날로 성장하는 중화권 영상물 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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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역사와 방대한 규모를 바탕으로 한 중국 영상산업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 발전하고 있다. 문화대혁명 10년 기간 중국의 영상물은 모델극(model drama)이라고 해서 8개의 작품만 집중적으로 공연 혹은 방영을 해 국민 대부분은 8개 작품의 대사나 주제곡을 달달 외울 정도였다.

1978년, 문화대혁명과의 고별과 함께 상업화의 길에 들어선 중국 영상산업은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 등 각 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 드라마 한 분야만 보더라도 2007년 기준으로 저녁 6시부터 12시까지 무려 500여개 채널에서 2802편의 드라마를 방영했는데 총 방영 편수는 무려 51만 7천 4백 편이었다. 우선, 양적인 면에서 다른 어떤 나라에 견줄 바가 안 되는 중국의 영상산업은 최근 중화권을 중심으로 한 영상산업박람회의 개최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 SBS 드라마 <황금신부>

대표적인 게 지난 6월 8일부터 12일까지 상하이에서 열린 제15회 ‘상하이 TV페스티벌’이다. ‘상하이 TV페스티벌’은 1986년 12월 처음 열린 이래 매년 상하이에서 열리는데, 중국 뿐 아니라 아시아를 대표하는 TV페스티벌로 자리 잡았다. 2005년 KBS 드라마 <유행가가 되리>가 ‘상하이 TV페스티벌’ TV드라마 부문 매그놀리아 대상(Magnolia Award Best TV Film)을 수상한 적이 있으며, 2004년에는 KBS TV문학관 <누구나 마음속의 강물을 흐른다>가 드라마기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니션 4개 분야에서 63개 작품이 출품돼 24개 작품이 수상을 했는데, 매그놀리아상은 중국의 <잠복>에게 돌아갔으며, 일본의 <여인40>과 한국의 <황금신부>가 아시아연속극 상을 수상했다. 우수드라마 수상 외에 드라마 교역도 활발히 이루어져, 올해에는 전 세계 150여개 방송사 및 프로덕션이 500여개 부스를 설치했고, 7673명의 유명인사들이 참석, 자리를 빛냈다. 예전에 비해 대만으로부터의 참가율이 지난해에 비해 70% 늘었으며, 미주·유럽 등지의 판매상들도 대거 참석, 아시아권의 영상물 교역을 눈여겨 지켜봤다.

중국을 대표하는 영상박람회는 이 밖에도 ‘사천 TV페스티벌’과 ‘중국국제영상프로그램전시회(CITV:China International TV Program Exhibition)’가 전통과 규모를 자랑한다. ‘사천 TV페스티벌’은 1990년 쓰촨성 청두에서 처음 열린 이래 중국 서부지역을 대표하는 영상박람회장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에서 한류를 이끈  MBC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가 거래된 곳도 ‘사천 TV페스티벌’에서였다.

 ‘상하이 TV페스티벌’이나 ‘사천 TV페스티벌’이 각각 중국 남부와 서부 쪽 영상산업을 주도하는 박람회라면 ‘중국국제영상프로그램전시회’는 베이징에서 열리는 박람회이다. 2002년부터 시작되어 규모나 참가자 수가 ‘상하이 TV페스티벌’이나 ‘사천 TV페스티벌’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으나 중국의 수도에서 열리는 세계 규모의 박람회이니 만큼 가능성이 크게 열려 있다고 볼 수 있다.

▲ 베이징=신혜선 통신원/ 북경연합대학 관광학부 부교수

중국의 영상 관련 박람회는 이렇게 중국 대륙에서 열리는 박람회 외에 싱가포르에서 매년 11월~12월 경에 열리는 ‘ATF:Asia Television Forum’나 홍콩에서 열리는 ‘홍콩드라마박람회’ 역시 크게 보면 중화권 영상물이 활발하게 교역되는 장이기 때문에 향후 중국영상산업 매매를 위해 유리한 조건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오랜 전통과 규모를 자랑하는 프랑스의 ‘MIP-TV’, ‘MIPCOM’이나 미국의 ‘NATPE’에는 훨씬 못 미치지만, 전 세계 화교권 인구 및 시장의 규모로 볼 때 중화권 영상물 교역확대의 가능성은 관심 있게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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