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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V <김형곤 쇼> ‘프로그램 중지’를 말한다

|contsmark0|“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선정성에 대한 당연한 심판인가?” “일관된 원칙없는 방송위원회의 지나친 권한행사인가?” 방송위원회의 지상파 방송사 프로그램에 대한 사상 초유의 ‘프로그램 중지’ 명령으로 방송인들 사이에 논란이 분분하다.
|contsmark1|pd들 사이에서도 방송위의 원칙 없는 선정성 판단기준을 비난하는 목소리와 함께 최소한의 방송 품격은 지켜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itv <김형곤 쇼>의 염성호 pd와 문제가 된 방송분을 본 여성신문사 최이부자 기자의 글을 싣는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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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2|-의문사 <김형곤 쇼>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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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1|현 정부 들어 사형수가 한 명도 없다고 한다. 그런데 사람이 아닌 방송이 사형을 당했다. 그것도 한국 방송 사상 처음 선고와 동시에 집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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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4|일부 언론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시청률을 의식해 저질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미안하지만 그들에게 묻고 싶다. “방송을 보았느냐”고, “과연 한 번의 경고도 없이 중지 명령을 받을 정도였는가?”라고. 그랬다 하더라도 할 말은 있다. 한국 방송에서 코미디는 언제나 저질 시비에 휘말려 왔으므로 코미디를 보는 개인적인 편차를 극복해 내기란 어차피 안 될 일이니까. 나는 우리 부모님과 같이 못 볼 정도의 내용으로 <김형곤 쇼>를 만들지 않았다. 실제로 방송 3회가 나가는 동안 1, 2회를 같이 시청했다. 처음 시작하는 프로그램의 모니터는 얼마나 중요한가. 그것이 가족이건 친척이건 간에. 어찌되었건 간에 이제 4살도 채 되지 않은 신생 방송사에 그 같은 중지 명령이 첫 적용되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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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1|부모와 같이 못 볼 방송은 만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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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6|새 천년이 밝았다고 온 세계가 난리 치던 2000년의 끝자락에 시작된 <김형곤 쇼>는 첫 코너 ‘웃음 특강’ 때문에 전체가 폐지 당했다. 새로운 시대에 걸맞게 스탠딩 개그 한 번 시도해 보다가 박살이 나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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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9|그토록 죽어 마땅한 죄목은 이렇다. 우선 코너 제목 ‘하호 특강’의 이름을 레스토랑 ‘하하호호’에서 따와 광고 효과를 주었다는 것인데 ‘하호’는 김형곤 씨의 호다. 그리고 코너의 정식 명칭은 ‘웃음 특강’이고, 로고 타이틀도 웃음 특강으로 되어있다. 둘째 전직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죄목인데 이 점은 할 말이 없다. 코미디적 표현이라고 앞뒤로 멘트를 했음에도 코미디로 보아주지 않은 것을 어찌하랴. 정말로 시계가 거꾸로 가고 있는가 보다. 셋째 성을 상품화했다는 죄목 또한 묵비권이다. 성을 소재로 방송을 하면서 품위를 유지하지 않았다는 것인데 그 품위 유지를 심의의 잣대로 들이대면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백지영의 섹스 비디오가 알량한 모자이크 처리로 방송되고 있는 현실에 말로 풀던 성적 조크는 성을 상품화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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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6|졸지에 죄인 된 제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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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1|이상과 같은 이유로 <김형곤 쇼>는 죽었다. 하지만 이 또한 변명에 지나지 않다 하더라도 나를 분통 터지게 하는 일은 바로 이거다. 6차례의 거듭된 제재 조치에도 시정되지 않았다니. 도대체 누구에게 시정 명령을 했다는 말인가. 방송위가 중지 명령을 결정할 때 <김형곤 쇼>는 3회가 나갔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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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4|작년 프로그램의 경고 조치를 소급 적용한 듯 한데, 김형곤 씨만 빼면 코너, 스텝, pd, cp는 물론 국장까지도 바뀐 프로그램을 가지고 수 차례의 제재 조치가 있었다니. 그렇다면 이젠 진행자가 속해 있던 과거 프로그램의 경고까지 파악하고 방송해야 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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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7|새로운 세기를 한 달 남겨 두고, 웃다가 잠들 수 있는 밤을 만들겠다고, 아직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스탠딩 코미디를 강의 형식으로 진행했다가, 한 코미디언의 의욕은 물론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모든 스텝들은 졸지에 죄인(?)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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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2| itv 예능제작팀 염성호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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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73|선정성만이 시청률 해결책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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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78|선정성 문제로 물의를 빚었던 itv <김형곤 쇼>가 4회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작년 9월16일부터 올 1월13일까지 방영됐다가 일시 중단된 후 11월3일 다시 부활되는 사이 방송위원회로부터 4건의 사과명령, 6차례에 걸친 징계를 받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왔던 이 프로가 끝내 ‘성(性)과 관련된 내용을 지나치게 세부적으로 묘사했다’는 이유로 ‘방송프로그램 중지’ 명령을 받은 것이다. 선정성을 이유로 방송중지 명령이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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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83|수위넘은 성적 발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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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88|프로그램 도입부에 ‘18세 미만의 청소년이 보기엔 부적절’하다고 공지했던 <김형곤 쇼>는 김형곤 씨가 특정한 주제를 잡아 강의하는 ‘웃음 특강’과 인기 연예인과 포장마차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인터뷰하는 ‘포장마차 토크’그리고 아줌마들의 발언대 ‘아줌마를 물로 보지마’ 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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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91|특히 문제가 됐던 부분은 ‘웃음 특강’ 코너로 성인 시청자를 타깃으로 한 프로그램답게 농도 짙은 성적농담을 선보였다. 첫 회 방영분에서도 ‘인생’이라는 주제를 이야기하면서 위험수위를 오락가락한다. “… 제가 아는 분 중에 한 분은 나이가 좀 드신 분인데 비아그라를 여섯 알인가를 무리하게 드셔서 드시자마자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습니다. 근데 돌아가신 것까진 좋은데 관뚜껑이 안닫혀…” 2회분은 한술 더 뜬다. 양도 대폭 늘어나 열 개에 달하는 성적 농담을 열거한다. 3회분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성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정신대의 성을 다루어 시청자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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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96|‘성’에 지나친 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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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01|아무리 성인대상 프로그램이라 하더라도 공중파를 통해 방송하기엔 성에 관련한 이야기가 필요 이상 과도하다는 느낌이 든다. 코미디에도 다양한 층위가 있을 텐데 이 프로는 지나치게 ‘성’에만 집중하고 있다. 제작진은 성인들의 관심이 ‘성(性)’에 한정돼 있다고 믿는 것일까. 아니면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불가피한 처방이었을까. 여러 차례의 경고에도 개선되지 않은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방송위 결정도 논란거리 하지만 방송의 선정성·폭력성 문제가 <김형곤 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간과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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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04|사실 미모의 여성출연자들로 하여금 혐오스런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게 하거나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알려준다는 미명하에 직접 음주운전을 시키고, 연예인의 사생활을 끈질기게 추적하는 등 선정성이나 폭력성에서 <김형곤 쇼> 못지 않은 프로그램도 많다. 방송위원회의 이번 결정이 itv가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적은 지역방송사이기 때문에 시범케이스로 철퇴를 맞은 것이라는 혐의를 벗으려면 앞으로의 행보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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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09| 여성신문사 최이부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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