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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등 언론법 반대 단식 정세균 대표 지지방문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 노조가 언론관계법 개정을 반대하며 1997년 노동법 대투쟁 이후 처음으로 연대 파업에 돌입하기로 한 가운데,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최상재)가 20일 언론법 직권상정을 반대하면서 단식 농성을 진행 중인 정세균 민주당 대표를 찾아 “밖에 있는 국민들의 힘을 믿고 끝까지 싸워 달라”고 격려했다.

최상재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언론노조 지부장들과 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 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미디어행동) 관계자들과 함께 정 대표를 지지 방문해 “언론노조도 내일(21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고 KBS노조도 오는 22일부터 파업에 동참, 언론악법 반대의 결의를 보일 예정”이라면서 민주당만의 싸움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20일 언론관계법 직권상정에 반대하며 국회에서 단식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민주당
또 “밖에 있는 국민들의 힘을 믿어 달라. (명운을 건) 올바른 싸움을 국민은 한 번도 외면한 일이 없다. 언론노조가 국민의 힘을 모아 (민주당과) 함께 싸우겠다”고 밝혔다.

김정대 미디어행동 사무처장도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민주당과 함께 언론악법 반대 투쟁을 하면서도 조금 앙금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지금은 민주당에 대한 기대가 높다”면서 연대 투쟁의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잇단 격려에 정세균 대표는 “(정치권의 잘못으로) 언론인들의 마음고생이 많은 것 같아 송구하고 민망하다”며 “수해 때문에 부산·전남 지역 등을 방문했을 때 보니, 언론악법에 대항에 열심히 싸우는 방송사들의 인기가 좋더라”고 격려를 되돌렸다.

이어 “(여당의) 어떤 이는 국민들이 (언론악법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하지만, 국민들은 여당이 왜 언론악법을 밀어붙이는지 다 알고 판단도 하고 있었다. 우리가 행동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언론인들의 (민주당에 대한) 신뢰가 깨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은 “돌발영상이 6개월 만에 부활했는데 언론악법이 통과되면 이런 프로그램은 남아있지 못하게 될 것이다. 설사 남아 있더라도 껍데기에 불과하게 될 것”이라면서 언론관계법 개정 직권상정을 막아달라는 뜻을 거듭 전달했다.

정 대표는 “얼마 전 검찰총장 후보자가 문제가 있어 검증을 위해 열심히 싸웠는데 몇몇 언론들이 이런 검증 노력을 아예 무시했다. 우리가 왜 족벌언론·족벌방송을 허용해선 안 되는지에 대한 답 아닌가. 언론인들과 일체감을 갖고 싸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정 대표 지지방문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 언론노조와 시민사회단체는 야4당과 함께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직권상정 반대 MB악법 폐기’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상재 위원장은 “정부·여당은 언론악법이 통과되면 자신들의 성과라고 생각하겠지만 이는 일시적인 것으로, 종국에 그것(언론법)은 부메랑이 돼 정권퇴진 투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야4당을 향해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면서 의원직 총사퇴 결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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