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 “흔들리지 않고 정도를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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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압박’ 움직임에 정면 대응 천명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새 이사진에 친여 성향 인사들이 대거 선임되면서 ‘MBC 길들이기’ 논란이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엄기영 MBC 사장이 3일 “어느 정파, 어느 세력에도 흔들리지 않고 ‘정도를 가겠다’”고 선언했다.

방문진 이사로 선임된 뉴라이트 계열 등 친여 인사들이 “〈PD수첩〉의 편파·왜곡 보도에 대한 책임 소재 규명”과 ‘MBC 민영화’를 공공연히 거론하는 등 ‘MBC 손보기’가 본격화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정면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 엄기영 MBC 사장 ⓒMBC
엄기영 사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지난 한 달, 밖의 상황은 마치 한 바탕 거대한 태풍이 밀려오듯 거세게 소용돌이치는 것을 목격했을 것”이라면서 “앞장 서 중심을 잡고 다른 어떤 고려나 선택 없이 다만 MBC에게 맡겨진 책임과 의무를 충실히 실천해 가겠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경쟁력 강화로 위기 극복…국민의 방송 MBC 지켜내자”

엄 사장은 이어 “올 연말 쯤 대기업과 신문의 방송 진출이 가시화된다면 경영과 제작 여건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우리가 보다 국민, 시청자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그런 경쟁력을 확고히 할 때만 능히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프로그램 경쟁력 강화로 더 강한 MBC, 더 좋은 MBC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도와 시사 프로그램은 경쟁력을 높이면서 공정성과 객관성, 중립성에 더욱 강화해야 한다. 국민 신뢰의 바탕을 더 크게 해야 MBC가 더욱 굳건히 설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새로운 경쟁 체제에서 생존을 위해 우리의 내부 혁신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며 “성장의 돌파구를 찾는 노력을 강화하면서 거품이 깃든 비용 구조나 불필요한 업무는 과감하게 걷어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정한 경쟁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방송사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 정책에도 공정하고 동일한 경쟁 규칙이 적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엄 사장은 “위기와 변화는 늘 있어왔다. 고비마다 우리가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MBC 임직원들이 한마음으로 공영방송 국민의 방송 MBC를 지켜냈기 때문”이라며 “전 사원이 단합해서 국민과 함께 하는 MBC가 되기를 다시 한 번 다짐하자”고 당부했다.

또 “격변기일수록 무엇보다 조직의 안정이 중요하다”며 “들뜨지 않고 각자의 임무를 다할 수 있도록 임원과 간부 여러분들이 조직을 잘 추슬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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