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기 방문진, 말 바꾸기·부실연구 등 자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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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기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지난 10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3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이번 방문진 이사회는 보수 성향 6명, 진보 성향 3명으로 구성됐다. ‘뉴라이트’ 출신 인사들이 대거 포진했고,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위원 출신도 김영 감사까지 4명이 포함됐다.

한나라당 추천 미디어위 공동위원장을 지낸 김우룡 이사장과 역시 여당 추천 위원으로 활동한 최홍재 이사는 보수단체인 공정언론시민연대(이하 공언련)의 한 식구다. 공언련은 〈PD수첩〉을 ‘편파·왜곡보도’로, MBC를 ‘노영방송’으로 낙인찍고 MBC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해 온 대표적인 보수 언론단체이다. 김 이사장은 이 단체의 공동대표를 거쳐 현재 고문을 맡고 있으며, 최홍재 이사는 사무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광동 이사는 “국가보안법은 ‘대한민국의 기적’을 만든 세계사적인 법”이라고 주장해 온 보수 이론가로 한나라당 약속실천위원회 위원장,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 정무분과위 전문위원 등을 지내 정부여당과 깊은 인연을 자랑한다. 현재 보수 연구 단체인 나라정책연구원 원장과 한국발전연구회 부원장을 맡고 있다.

차기환 이사는 대표적인 뉴라이트 법조인 중 한 명이다. 2005년 보수적인 변호사 모임인 ‘시민과 함께 하는 변호사들’의 창립을 주도했으며, 2006년 말 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 산하 클린정치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미디어위 자유선진당 추천 위원으로 활동한 문재완 한국외대 법대 부교수는 토론회 등을 통해 신문방송 교차 소유 완화 등을 주장해 온 인물이다.

이들 중에서도 특히 일부 인사들의 과거 경력과 ‘말 바꾸기’ 이력 등이 논란이 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이하 MBC노조)는 부적격 인사들을 겨냥해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MBC PD, 한국외대 교수, 한양대 석좌교수, 방문진 이사, 한국방송학회장, 제3기 방송위원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김 이사장은 방문진 이사 시절 연구비를 반납해야 했던 사실이 MBC노조에 의해 알려졌다.

MBC노조는 지난 6일 ‘김우룡 교수가 방문진 이사로 부적격인 이유’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그의 학자적 무능력은 지난 92년, 이미 감사원 감사로 증명된 바 있다”면서 “지난 8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 방문진이 의뢰한 수건의 연구용역 결과물이 부실하다며 감사원은 연구비 회수를 명령했다. 액수는 당시로선 꽤나 큰 2000여만 원에 달했는데, 바로 이 연구들을 김우룡 교수가 맡았다”고 폭로했다.

MBC노조는 그를 “학자라기보다 자리보전에 연연해온 정치꾼”이라고 꼬집으며 “방문진 이사가 방문진 감사에서 부실 연구자로 낙인찍혔으니 학자적 양심이 있었다면 부끄러워서라도 자진 사퇴했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우룡 이사장은 “당시 감사 자체가 의도적이었다”고 반박했다.

최홍재 이사의 행적도 도마 위에 올랐다. 최 이사는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80년대 운동권 출신이다. 그러나 2004년 신지호 한나라당 의원과 함께 뉴라이트를 표방한 자유주의연대를 결성하면서 ‘변절자’ 논란에 휩싸였다.

‘말 바꾸기’도 논란거리다. 미디어위 활동 종료를 앞둔 지난 5월 “1년간 언론 관련 임명직에 진출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는 양문석 위원의 제안과 관련해 최 이사는 당시 〈미디어스〉와의 인터뷰에서 “방송사 쪽으로 갈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 없다”면서 “제의가 들어오더라도 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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