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KBS 1TV <피플 세상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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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함속에 진한 감동 제공

|contsmark0|“누구 찍는 거야?”, “주인공이 누구야?” 1월5일 오전9시 김포공항 국제선 제1청사 출국심사대 앞에 모여든 사람들이 수근댄다. 멀리서 kbs카메라를 보고 tv에서만 봐온 연예인을 실제로 구경할 수 있을 줄 알고 달려온 모양이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낯익은 얼굴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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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이 프로의 주인공은 160cm도 안되는 작은 키에 깡마른 체구를 지닌 평범한 아줌마 박영자 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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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주인공의 영웅화와 억지 눈물을 지양한다는 시사인물다큐 프로그램 <피플 세상속으로>의 촬영은 박영자 씨와 그녀의 품에 안긴 태원이 그리고 담당프로듀서인 최석순 pd와 조명·카메라·음향 감독이 모여, 화려한 의상의 연예인도 그들을 따르는 팬도 없이 조용히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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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9|오는 11일에 방영될 ‘위탁모 박씨의 8번째 이별(가제)’은 홀트 입양기관의 대리모인 박영자 씨가 5개월간 기른 태원이를 미국의 양부모에게 떠나보내는 내용이다. 이 프로는 시청자들에게 조건없이 정을 베푸는 위탁모의 사랑을 전하고 나아가서는 버려진 아이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국내입양의 활성화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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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2|이처럼 <피플 세상속으로>는 평범한 사람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해 우리 사회의 다양하고 진솔된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최석순 pd는 “한회에 방송될 3편의 이야기는 소외된 사람들을 돕는 따뜻한 사람, 불의에 맞서는 정의로운 인물, 고정관념과 편견을 깨뜨리는 각 분야의 선구자들을 중심으로 제작된다”며 “이런 조건에 맞는 알려지지 않는 인물과 소재를 선정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어렵다”고 털어 놓는다. 하지만 옆집 아줌마 아저씨를 보는 듯한 편안함 속에서도 가슴 찡한 감동과 통쾌함 그리고 희망을 얻을 수 있어서 인지 방영초기 3∼4%를 오가던 시청률은 이제는 16∼17%로 뉴스와 일일연속극을 제외하고는 kbs 1tv의 시청률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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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5|숨겨진 인물과 뉴스를 찾기 위한 제작진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증거다. 이번 촬영 역시도 촬영을 거부하는 박영자 씨 때문에 꽤 애를 먹었다고. 하지만 제작진들의 노력과 기획의도에 동감한 박영자 씨는 이제 카메라를 거의 의식하지 않고 담담하게 태원이를 보낼 준비만 열심히 한다. 그러나 잠시 후 양부모가 공항에 도착하자 박영자 씨는 눈물을 감추지 못하고 볼을 비비며 태원이를 놓지 않으려 한다. 그녀의 눈물 에 담긴 사랑이 전달돼서 일까. 아이가 자신을 보고 웃는다며 연신 “smile!”을 외치던 미국엄마도 어느새 눈물을 흘리고 있다. 눈물로 태원이를 보낸 박영자 씨는 다시 홀트 입양기관으로 향한다. 또 다른 태원이를 받아 다시 정을 주기 위해서다. 아직 그녀는 이별의 아픔을 채 싸매지도 못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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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8|<피플 세상속으로>는 연출된 감동과 눈물 그리고 가식적인 멘트없는 객관적인 다큐프로그램이 되길 원한다고 한다. 요즘의 드라마가 최루성 멜로를 표방하며 시청자들을 자극하고 많은 휴먼프로그램들이 주인공을 과대포장해 시청자들의 눈을 끄는 것에 비하면 어쩌면 조금은 바보같은 선택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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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1|그러나 <피플 세상속으로>는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의 호응도가 높아지고 얼마전에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미디어워치가 뽑은 ‘2000년 좋은 프로그램’에 선정되기도 했다. ‘진실은 통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입증한 셈이다. 자판기 커피 한잔의 여유만으로 휴식을 끝내고 편집해야 한다며 바쁘게 여의도로 향하던 최석순 pd와 제작진들. 이제 그들은 또 누구의 일상을 찾아 세상속으로 뛰어들어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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