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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 ‘전설의 고향’ 모두 시청률 한 자릿수로 저조

공포 특집극 MBC 〈혼〉과 KBS 2TV 〈2009 전설의 고향〉이 시청률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5일 시작된 〈혼〉은 시청률 11.5%(TNS미디어코리아)로 비교적 무난하게 출발했으나 방송 4회 만에 9.4%까지 떨어졌다. 10일 첫 방송된 〈전설의 고향〉 역시 지난 주 1, 2회 6.8%에 이어 3회는 시청률이 5.4%로 떨어지며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자살, 왕따 등의 소재가 등장하는 학원 공포물과 프로파일러와 사이코패스가 다툼을 벌이는 범죄물이 혼재된 드라마 〈혼〉은 MBC가 14년 만에 부활한 납량특집 드라마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다. 〈혼〉은 첫 회에서 학교를 주된 공간으로 보여줘 학원 공포물의 장르적 클리셰를 답습하는 듯 했으나,이후 법을 이용해 오히려 범죄자들을 보호하는 빗나간 법 정의의 문제가 주인공 신류(이서진)의 과거와 얽히면서 공포 이야기를 서서히 꾸려나가고 있다.

▲ MBC <혼>, KBS 2TV <전설의 고향> ⓒMBC, KBS
하지만 영화 〈주온〉의 ‘토시오’를 연상시키는 귀신들의 섬뜩한 얼굴, 지하철·동물병원 등의 장소에서 잔혹하게 살인되는 장면들이 안방극장에 등장하자 시청자들이 “너무 자극적이고 잔인하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제작진은 “분장이나 조명보다는 사람이 가장 무섭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현대인들의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심을 자극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년 만에 부활한 〈전설의 고향〉의 경우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평균 10%대 후반의 시청률을 보인 전년도의 흥행과는 달리 올해는 한 자릿수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설의 고향〉은 ‘혈귀’ 편의 흡혈귀, ‘계집종’의 스토커 등 새로운 소재를 발굴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1화 ‘혈귀’는 15세 관람 등급에 안 맞는 베드신과 신음소리 남발로 선정성 논란에 휘말렸고 2화 ‘죽도의 한’의 경우 공포는 없었다는 혹평이 뒤따랐다. 3화 ‘계집종’은 기존 양반-천민 관계에서의 권선징악 구조에서는 벗어났으나 반대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앞으로 ‘목각귀’ ‘씨받이’ ‘금서’ ‘조용한 마을’ ‘구미호’ ‘달걀귀’ ‘가면귀’ 등 기존에 등장했던 소재를 얼마나 새롭고 낯설게 시청자들에게 선보일 지에 대한 제작진의 고민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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