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석규 “YTN해고자 6명 회사출입 금지하겠다”

노조 “해고돼도 조합원 신분은 유지…법적 무지서 비롯된 ‘무개념 협박’”

이에 대해 노종면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장은 “해고자 출입금지는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는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노 지부장은 “해고에 대한 정당성을 다투는 동안에는 조합원의 신분이 유지된다”며 “노조 활동에 대해 전반적으로 보장받는 것이 그동안의 법원 입장인 것으로 안다. 특히 해고자가 노조 간부라면 노조 활동을 위해 출입할 이유가 더 커지는 것이다”고 반박했다.

현재 노조는 해고자 6명을 포함 지난해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 등을 벌이다 징계를 당한 조합원들에 대한 ‘징계무효소송’을 진행 중이다.

노 지부장은 “사측이 법적 결론이 난 이후에 (출입금지 조치를) 시행하는 것이 순리인데 출입금지 조치부터 통보했다”며 “도대체 무슨 근거로 출입금지를 하려는 것인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만약 실제로 해고자 출입금지 조치가 시행된다면 노조에 대한 업무방해 또는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하는지 검토한 뒤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YTN 노조 역시 이날 바로 입장을 내어 배 대행의 조치에 대해 “한마디로 법적인 무지에서 비롯된 ‘무개념 협박’”이라며 “아무리 해고를 당해도 조합원 신분이 유지됨은 물론이고 해직자들은 모두 노조의 집행 간부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노조 활동을 보장 받는다”고 지적했다.

사측, 배석규 대행 불신임 투표 결과 공지 게시물 철거

사측은 또 지난 20일 배 대행에 대한 불신임 투표 결과를 사내에 부착한 노조 게시물을 일방적으로 철거해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노조는 “이는 명백한 부당 노동행위”라며 오늘(21일) 오후 4시 노종면 지부장 등 해고자들이 직접 철거된 게시물을 다시 붙이는 작업을 진행했다.

노종면 지부장은 “단체협약에 노조의 홍보활동이 명백히 보장돼 있다”며 “만약 사측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노조 게시물을 뗄 수 있다면 단협 조항은 사문화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YTN 단체협약 10조는 “회사 내에서 조합 활동을 위한 홍보물 배포, 게시, 전용 게시판 설치 및 활용을 인정한다”고 규정, 노조의 홍보활동을 보장하고 있다.

노 지부장은 이날 총무국장을 직접 찾아가 게시물 철거 이유를 따져 묻기도 했다. 어떤 근거로 게시물을 철거했는지 묻는 질문에 총무국장은 “기본적으로 노조 홍보활동에 대해서는 간섭할 생각이 없지만 그것이 정당한 수준이어야 가능하다”며 “부당한 게시물이라고 판단해 철거조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YTN 노조는 배 대행이 임장혁 <돌발영상> PD를 대기발령내는 등 최근 잇따라 단행한 인사조치에 항의하며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배 대행에 대한 ‘신임․불신임 투표’를 실시, 지난 20일 그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투표 결과 조합원 277명 가운데 257명인 92.8%가 배 대행을 불신임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신임한다’에 표를 던진 조합원은 3.2%(9명)로 집계됐다.

이번 투표와 관련 현재 YTN 감사팀은 투표과정과 개표, 결과발표에 관련된 사람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