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 방송진출 시도 법적 근거 없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디어행동 기자회견 … "기업에 컨소시엄 참여 압박하는 것은 조폭 짓거리"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일부 신문사들이 방송 진출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들의 종합편성채널 사업 추진은 법적 근거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 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미디어행동)은 25일 오전 서울 태평로  조선일보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소한의 절차적 합법성도 갖추지 않은 한나라당의 언론악법은 원천무효이기 때문에 신문사들이 방송을 겸영하고 종편채널사업을 벌일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 미디어행동은 27일 오전 서울 태평로 조선일보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중동은 방송진출의 야욕을 즉각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PD저널
미디어행동은 조중동 뿐 아니라 국내 4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도 최근 종편 진출을 선언한 것에 대해 “언론법 날치기 통과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결 전에 이 같은 사태가 벌어지는 것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를 진두지휘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종편채널 3개를 선정하겠다고 한 것은 조중동을 의식한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 “조선일보가 KT, SK텔레콤 등에 종편채널사업을 위한 투자를 강요하는 등 조중동은 기업을 찾아다니며 컨소시엄 구성 압력을 가하고 있다”면서 “언론의 지위를 수단으로 삼아 기업의 컨소시엄 참여를 압박하는 것은 조폭 집단들이 하는 짓거리”라고 비난했다.

이어 미디어행동은 “조중동은 로비와 기사를 통해 종편채널의 권리는 강화하고 규제는 완화하는 방통위 시행령을 기정사실화 하는 데다, 5~13번의 황금채널까지 제도적으로 보장하라는 특혜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언론이 저널리즘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방송진출로 여론을 독과점 하겠다는 초법적 난동”이라고 규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순기 전국언론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은 “최근 대기업들의 컨소시엄 참여가 여의치 않자 조중동은 기자들을 동원해 지역 중소기업에게 투자를 압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언론의 책무를 저버린 사이비 집단”이라고 비판했다.

조중동 광고 중단운동을 벌이고 있는 김성균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언소주) 대표는 “만약 지금 거론되고 있는 KT, SK텔레콤 등이 조중동과 함께 종편채널사업에 참여한다면 언소주와 촛불시민들의 분명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며 “이들 기업은 방송진출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