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이프-지역MBC ‘HD 송출중단’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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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재송신 비율 너무 높아” vs “재전송 이행약정 위반”

디지털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이번 달부터 19개 지역MBC의 HD(고화질) 재송신을 중단하고 SD(표준화질)로만 송출하는 것을 두고, 지역방송협의회와 스카이라이프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지난 1일 HD PP(채널사업자) 채널을 신규로 론칭하면서 지역MBC 19개 채널의 HD 중복재송신을 중단하고 SD로 대체했다. 이에 대해 지역방송 노조 협의체인 지역방송협의회는 “지역 시청자를 무시한 선택적 재송신이며, 방송법 정면위반 사항”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번 조치에 스카이라이프 측은 “한정된 위성전파 자원 내에서 지상파 중복재송신이 차지하는 점유율이 전체의 40%에 육박하고, 이 중 MBC 점유율이 50%를 상회했다”며 “PP에게 최소한의 디지털 전환 기회를 주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입장이다.

스카이라이프는 27일 낸 보도자료에서 “시청자가 1개로 인식하는 MBC채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총 40개의 채널을 송출해야 했다”며 “이는 위성방송의 권역별 중복(SD/HD) 재송신 구조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스카이라이프는 “이번 조치가 재송신 약정을 위반했다”는 지역방송협의회의 주장에 대해 “약정에 따르면 HD 재송신은 HD 자체편성 비율이 50% 넘는 경우에 해당된다”며 “현재 해당 비율이 평균 5%에도 미치지 못한 지역MBC를 스카이라이프가 HD로 재송신해야 할 의무는 없다”고 반박했다.

▲ 지역방송사 노조 협의체인 지역방송노조협의회는 28일 오전 방통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카이라이프의 지역MBC 19개사의 HD방송 송출 중단을 규탄하고 "방통위가 또한 이러한 횡포를 묵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PD저널
그러나 지역방송협의회의 입장은 다르다. 협의회는 지난 26일 발표한 성명에서 “스카이라이프는 지난 2004년 지역 지상파 방송사와 맺은 권역별 재전송 이행약정을 위반한 채 일방적으로 HD방송 송신을 중단했다”며 “방통위 또한 스카이라이프의 횡포를 묵인하고 덮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성철 지역방송협의회 공동의장은 28일 오전 방통위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카이라이프의 이번 조치는 지역방송인의 이해관계 뿐 아니라 그나마 남아있던 지역 언론의 다양성을 무시한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의장은 또 “스카이라이프 이몽룡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 특보 출신이고, 최시중 방통위원장과도 가까운 사이”라며 “이번 조치는 지역성을 붕괴시키는 MB 정권의 서울공화국 지역 말살 정책과도 맞닿아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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