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를 거울삼아 한국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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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를 거울삼아 한국을 보다
[주목! 이 주의 책] 21세기 전쟁 산업의 실체는?
  • PD저널
  • 승인 2009.08.29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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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미국, MB의 대한민국’ (김종철 / 시대의 창)

〈오바마의 미국, MB의 대한민국〉이 주목한 것은 오바마와 이명박이라는 ‘인물’이 아니라, 미국과 한국이라는 ‘사회’다. 저자는 오바마의 미국이 있기까지 숱한 과정을 비판적으로 고찰해 내면서 이런 ‘오바마의 미국’을 통해 한국이라는 사회를 조명하고 있다. 오바마 관련 서적과 이 책이 다른 점이 이 부분이다.

▲ ‘오바마로 보는 미국, MB로 보는 대한민국’
지금까지 언론 보도의 양은 물론이고 서점가에 오바마 관련 서적이 30여 권 이상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대부분 오바마가 스스로 쓴 자서전적 성격을 띤 것이었고, 다른 책들은 그의 성공신화, 뛰어난 대중연설 능력 등을 다룬 것에 집중됐다. 하지만 오바마의 미국이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비극들이 벌어졌으며 오바마 자신이 그것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느냐를 언급하는 책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 책이 가진 장점이다.

책은 전반부에서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기 이전의 미국의 역사 그리고 보수파의 공세를 이겨내고 대선에서 승리를 거두기까지의 오바마의 삶과 정치 역정을 주로 다루고 있다. 후반부에서는 오바마의 미국을 거울삼아 한국의 정치를 비롯한 주요 분야를 조명했다. 오바마 행정부와 비교해 역대 한국 대통령들의 도덕성을 비춰보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도덕성 시비와 죽음 그리고 이명박 정부의 도덕성 문제도 언급한다. 이명박 정부 대북정책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바람직한 한미관계와 남북관계 그리고 북미관계의 청사진도 제시한다.

주목할 점은 한국 사회가 민주대연합으로 나가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진보와 보수를 비롯해 주도권을 어느 정당이 잡느냐에 집착하지 말고 모두가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하는 연합세력을 구성한다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용병-전쟁 산업을 실행하는 그림자 전사들’ (로버트 영 펠튼, 윤길순 옮김 / 교양인)

〈용병-전쟁 산업을 실행하는 그림자 전사들〉은 21세기 전쟁 산업의 실체, 특히 그 중에서 용병에 주목했다.

국적이나 충성심, 최소한의 도덕적 명분, 통제력과는 거리가 먼 용병들이 세계 곳곳에서 정규군을 대신해 총을 들고 있는 현실을 담담히 보여주고 있다. 실제 세계 곳곳에는 정규군을 대신해 민간군사기업이 전쟁을 벌이고 있다. 요인 경호에서 군사 훈련, 전투에 이르기까지, 전쟁의 모든 것을 대행해주는 용병 주식회사가 양산되고 있는 것이다.

▲ ‘용병-전쟁 산업을 실행하는 그림자 전사들’
저자는 전쟁 산업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용병 시장의 문이 활짝 열리게 된 계기가 9·11 이후 미국이 벌인 테러와의 전쟁부터라고 지적한다. 특히 2003년 3월 이라크 침공 후 불과 몇 달 만에 민간보안산업이 연간 시장 규모가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신자유주의 최고 유망 산업으로 떠올른 점을 주목하고 있다. 저자는 저비용 고효율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국가가 공권력을 민영화했을 때, 특히 군사 민영화가 초래할 끔직한 현실에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저자 로버트 영 펠튼은 세계 곳곳의 분쟁 지역을 찾아다니며 반군과 테러 조직, 비밀 작전의 실체를 파헤쳐 온 탐사 저널리스트다.

펠튼은 세계 곳곳에서 군을 대신해 전쟁을 실행하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를 가감 없이 전달한다. 미국의 3대 민간군사기업 중 하나인 ‘블랙워터’의 30대 최고경영자, 베트남 전쟁에서 빈 라덴 체포 작전까지 수십 년간 미국의 용병 작전을 수행해 온 70대의 CIA 비밀 요원, 아프리카 작은 나라 적도기니에서 쿠데타를 일으키려다 실패해 감옥에 갇힌 레바논 출신 용병 대장, 바그다드에서 차량 폭탄과 저격수들을 피해 목숨을 걸고 달리는 불운한 보안 청부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료와 통계 숫자가 아닌 진짜 용병의 세계가 생생하게 드러난다.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박웅현·강창래 / 알마)

〈인문학으로 광고하다〉는 단순히 광고에 관한 책이 아니다. 광고의 기본적 항목인 창의성에 대한 얘기를 하기 위해 광고를 ‘이용’했을 뿐이다. 저자가 책 제목에 인문학과 광고를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박웅현·강창래 / 알마)
창의성은 이미 세계적으로 직종이나 분야에 관계없이 화두가 되고 있는 단어다. 한국이라는 사회도 내용적으로는 다른 평가를 내릴 가능성이 높지만, 표면적으로는 창의성이 개인을 평가하는 중요한 덕목이 된지 오래다. 기업에서 인재를 평가할 때 IQ에서 EQ로, 이제는 그 모든 것에 앞서 CQ(창조성 지수)가 절대적으로 요구되고 있으며, 창의성은 이 시대 최고의 덕목이자 반드시 갖춰야 할 핵심요소가 되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창의성’이란 무엇일까. 저자는 이런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규정은 쉽지 않다. 사전적 의미도 제각각 다를뿐더러 창의성이라는 개념을 어떤 것으로 규정짓는 것 자체가 창의성이 가진 요소와 배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국 사회나 광고업계에서 창의적이라고 인정받은, 박웅현 씨의 성공적인 광고물을 바탕으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웅현의 창의성과 소통의 기술’을 밝히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동안 출간된 창의성 관련 해외저작물들로 인해 창의성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높아진 지금, 우리 사회에서 소통되었던 창작물을 살펴봄으로써 창의성의 실체에 한 발 더 다가가 보려는 시도다. 이 책이 의미를 가지는 이유다.

‘사기 교양강의’ (한자오치 지음, 이인호 옮김 / 돌베개)

〈사기 교양강의〉는 내용 면에서 다섯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사기’를 전후좌우로 인용하며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 ‘사기 교양강의’ (한자오치 지음, 이인호 옮김 / 돌베개)
그간 우리가 오해했던 인물이나 사건의 진실을 밝혀주는데 주안점을 둔 것이 두 번째 특징이다. 특히 진시황제의 분서갱유, 여불위와 노애의 관계, 초 회왕과 항우의 관계, 유방의 관중 무혈입성 여부, 유방의 황제 등극 이전과 이후의 변화 등이 그렇다. 〈사기 교양강의〉는 ‘사기’의 소설적인 성격을 드러내어 ‘사기’를 정확히 읽는 데 도움을 준다.

세번째는 ‘사기’의 중요 인물을 사상적인 측면에서 분석하여 참신한 관점으로 ‘사기’ 인물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황로 사상으로 무장한 장량을 분석한 내용이 대표적인 예다. 저자는 장량이 황로 사상의 화신이며 황로 사상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생명을 보호하고 유지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뒤 권력투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과연 장량이 어떻게 자신의 생명을 보호했는지 구체적인 실례를 들어 분석했다.

중국 역대 학자들이 논평한 글을 적절히 인용, 이해의 지평을 넓히도록 한 것이 네 번째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사기’를 현대와 접목시켜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기존의 관련 서적은 대개 고전 강의 그 자체에 그쳤지만 이 책은 역사를 교훈으로 삼았던 중국 역사학의 전통에 입각하여 현대 중국의 유사한 문제를 신중하게 언급하며 귀감으로 삼을 것을 제안하고 있다.

‘다윈코드’ (김영한·류재운 / 넥서스BIZ)

〈다윈코드〉는 환경의 변화, 적응, 경쟁, 생존, 선택의 과정에서 끊임없이 진화를 거듭한 기업들의 성공 비결을 통해 기업뿐 아니라 개인의 진화까지 모색해 보고자 했다. 이 책의 저자인 김영한은 세계적인 경제위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생사의 갈림길이 되고 있는 요즘, 경영 환경이 다윈의 자연선택설과 유사하다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기업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다윈의 진화론과 결합시켜 분석했다. 그리하여 세계 초일류 기업과의 싸움에서 세계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기업들의 성공 비결을 ‘기업의 진화’로 만들어낸 독특한 경쟁력에 있다고 진단하고 시대를 이겨낼 최고의 진화 법칙을 자세히 제시했다. 

▲ ‘다윈코드’ (김영한·류재운 / 넥서스BIZ)
저자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는 사람은 힘이 센 자도, 가장 재능이 높은 자도 아니라고 주장한다.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자만이 살아남아 세상을 지배한다는 것. 저자는 성공에 도취되어 과거의 시간만을 돌이켜보며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것은 스스로를 파멸시키는 일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음을 역설한다.

〈다윈 코드〉는 올해로 탄생 200주년을 맞은 다윈의 ‘진화론’을 통해 흥망의 기로에 선 조직과 개인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다윈이 태고의 섬, 갈라파고스 제도를 살피며 다양한 진화를 발견했듯 우리도 항상 긴장을 늦추지 말고 끊임없이 진화를 꿈꾸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저자는 변화한다는 것은 위험한 일일 수 있으나, 변화하지 않는 것은 더 위험하다고 강조한다. 다양한 기회가 있는 만큼 엄청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이 시기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이 책을 통해 모색해 보는 것도 나름 미덕이 될 수 있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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