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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화 씨 사과문 약속 지킨 것으로 수용

청와대 제출 진정서 관련 ‘사과뜻’ 포함돼 l승인1997.06.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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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1995년 벽두를 장식했던 이른바 ‘연예계비리사건’. 당시를 기억하는 pd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일이 있다. 바로 당시 연기자협회장이던 이덕화 씨가 청와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진정서’와, 그와 관련한 일요신문 오보, 그리고 연합회가 이덕화 씨와 일요신문을 상대로 벌인 법정투쟁이다. 바로 그 문서 때문에 그동안 많은 pd들의 이덕화 씨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았음이 사실이다. 당시 사건의 후유증과 더불어 이덕화 씨가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신한국당 지구당위원장직을 맡게 되자 자연스레 이덕화 씨는 방송과는 거리가 먼 2년여를 보내기도 했다. 지난 연말 연합회를 찾아온 이덕화 씨가 연합회보에 싣는 것을 전제로 제출하기로 약속한 ‘사과문’이 우여곡절 끝에 지난 9일 연합회로 전달되었기에 이 사과문을 최상일 연합회장의 논평과 함께 그대로 싣는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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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사과문에 부쳐
|contsmark3|이덕화 씨가 보내온 글의 전문을 싣는다. 제목이 무엇이든, 이 문건은 지난 해 말 본 연합회로 찾아온 이덕화 씨와의 면담과정에서 구두로 얘기한 내용에 근거한 것으로서, 당시 연합회가 회보에 싣기 위한 용도로 글로 써줄 것을 요구하여 이덕화 씨가 제출을 약속했던 것이다. 면담 당시 본 연합회는 애초에 연기자협회가 회장 이덕화 씨의 이름으로 모처에 제출한 진정서에서 pd들을 근거없이 악성으로 비난한 것에 대해 제목이 어떻든 분명한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이덕화 씨의 글 중에 언급된 “더 좋은 관계를 위하여”라는 제목의 글은 이덕화 씨가 얼마 전에 써왔던 글의 제목으로서, 아쉽게도 글 속에 사과의 내용이 거의 언급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즉시 반환되었던 것이다.연합회는 본 문건 역시 내용이 모호하다는 중론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사태를 지속시킬 필요를 느끼지 않음으로 해서, 이덕화 씨가 일단 약속을 지킨 것으로 받아들인다. 연합회는 공식적으로 특정인의 방송 출연을 제한한 적이 없고 그럴 권한도 없다. 그럼에도, 연합회의 입장 때문에 실질적으로 특정인의 캐스팅에 제한을 받은 회원들이 있었다면 앞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음을 분명히 한다.본인이 연합회장으로서 사태를 이런 식으로 종결하는 것이 역대 연합회장님들과 당시에 피해를 입은 회원들께 심려를 끼치는 것 같아 몹시 착잡하다. 그리고 한편으로, 다른 많은 회원들의 정서를 거슬러가면서까지 특정인을 캐스팅하지 않으면 안되는 처지에 있는 어느 프로듀서의 심정 또한 충분히 공감한다. 프로듀서 한 사람의 영광이 프로듀서 모두의 것이듯, 치욕 또한 그러하다.최상일<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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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이덕화 전 연기자협회장 사과문 전문사랑하면서 살기에도 너무 짧은 인생입니다
|contsmark6|사람이 진정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구나 이름 앞에 무슨 ‘장’을 달게 되면 더욱 더 그러하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장’을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또 해봅니다. 제가 소위 무슨 ‘장’을 해보면서 별로 칭찬받을 일이 없었던 것 같아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가 봅니다.수일전, 변방을 지키는 신입 장교처럼 노심초사하며 지켜오던 신한국당 광명갑지구당 위원장을 사퇴했습니다. 정치인으로서 능력의 한계를 느꼈고, 최근에는 당이나 지역구민에게 특별한 헌신도 없이 대선주자 경선 투표권을 행사해야 하는 상황이 심히 부담스러웠기 때문입니다.눈물바람을 하며 만류하던 당직자, 호통을 치며 앞길을 가로막는 당원들을 뿌리치며 찔찔 눈물을 짜버린 일이 못내 마음에 걸립니다.공부가 덜 된 탓입니다!탤런트 협회장 시절, 진정서 사건으로 끊임없는 오해와 질시를 받기도 했고, 실제로 그 사건과 무관한 대다수의 pd들조차 조사를 받는 등의 상황을 곤혹스럽게 바라본 적이 있습니다. 그 역시 공부가 덜된 탓입니다.그 당시엔 탤런트 협회장으로서 공식적인 사과문건을 보내기도 했습니다만, 그것 또한 상황을 예측하지 못한 짧은 안목을 가진 저의 부족함이었습니다.다시 한번 이해를 구합니다.하지만 저는 우리 아이들에게 말하곤 합니다. “아빠는 부끄럽지 않다. 훌륭하게 승리하진 못했지만, 정직하게 최선을 다했고, 지혜롭지 못해서 스스로 곤경에 빠졌지만, 사리를 위해서 교활하게 살아본 적이 결코 없다”고. 왜냐하면 그 아이들은 저의 진심 그대로를 믿어주기 때문입니다.그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저의 진심을 말해왔습니다. 그러나, 그 말들이 다시 왜곡되고 증폭되는 상황들을 바라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을 가지고 침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그리고, 최근에 발행된 연합회보의 칼럼과 기사에서 저의 침묵에 대한 ‘답’을 목도하게 되었습니다.“사과문 제출 약속을 지키지 않는 무책임한 공인 이덕화”한 마디로 충격이었습니다. 얼마전 모 드라마 출연섭외 과정중에 “더 좋은 관계를 위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연합회보에 싣기를 종용받는 바가 있었습니다.흔쾌히 원고를 넘겼으나 문안수정을 요구받고 차일피일 미루는 사이 오늘에 이른 것이 사실입니다. 그 결과 연합회 공식 매체에 ‘사과문 발표 약속 불이행’으로 보도된 상황을 보면서 몹시 당황한 것도 사실입니다.그러나 공인 이덕화로서의 ‘사과문’ 제출은 누구도 제안한 적도 없고, 약속한 적도 없습니다. 더구나 탤런트협회장 이덕화로서의 일로 지금 자연인 이덕화가 사과문 요구를 공개적으로 받는 상황이 몹시 혼란스럽습니다.하지만, 저는 그런 허울뿐인 표현양식이 중요하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남들이 사과문이라면 어떻고, 또 반성문이라면 또 어떻습니까? 저는 저의 진심을 말하고 싶을 뿐입니다.그동안 저를 아껴주신 pd 여러분. 공정하게 업무를 수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대상에 오르는 등의 피해를 입은 pd여러분께는 참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그 빚을 항상 잊지 않겠습니다.신의 있는 인간 이덕화로, 진정 사람답게 사는 진솔한 사내의 모습으로 그 빚을 갚아 나가겠습니다.제 나이 마흔 다섯 살입니다. 이젠, 혁명을 하다가 죽어도 부끄럽지 않을 나이라고 말한 기억이 납니다. 열심히 사랑하면서 살기에도 너무 짧은 인생입니다.아내 앞에서 결코 부끄럽지 않은 남편으로, 내 아이들에게 존경받는 아버지로 살고 싶습니다.저 이덕화가 내 아버지를 그리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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