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신혜, 오연수 주연의 KBS의 새 월화드라마 <공주가 돌아왔다>(연출 박기호, 극본 임현경 이초은) 제작발표회가 9일 오후 2시 서울 쉐라톤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렸다.
<공주가 돌아왔다>는 발레리나가 꿈이었던 현모양처 차도경(오연수)과 사랑하는 사람과 알콩달콩 살고 싶었던 골드미스 발레리나 장공심(황신혜)의 한판 대결을 코믹하게 그렸다.
어릴 때는 공심이 도경을 ‘모시던’ 처지였지만, 이제는 상황역전. 꿈을 접고 전업주부가 된 도경은 잘나가는 발레리나가 된 공심과 연하남을 사이에 두고 사랑을 사수하기 위한 전쟁을 벌여야 한다.
드라마에 첫 출연하는 탁재훈은 한 때 공심의 마음을 애타게 했지만 결국 도경의 남편이 된 무명가수 ‘나봉희’ 역을 맡았고, 17년 전 도경의 첫사랑이었지만 지금은 공심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조현우’ 역할은 이재황이 연기한다.
주연급 여배우 두 명이 ‘투톱’으로 나선 만큼 제작진이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박기호 PD는 “황신혜, 오연수 씨가 대화하는 장면을 찍을 때는 카메라 두 대를 사용한다”며 “두 분이 긴장감을 잘 살려 놓치기 아까운 장면이 많다”고 말했다.
황신혜는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 작품을 선택했다”며 “전업주부와 골드미스, 서로 갖지 못한 것을 부러워하는 두 여자의 미묘한 갈등을 재미있게 풀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오연수는 “전작 <달콤한 인생>이 작품성 있고 무거운 작품이었기 때문에, 다음 작품은 밝고 경쾌한 드라마를 선택했다”며 “즐겁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탁재훈은 “연기대상 수상 소감을 미리 해 달라”는 사회자의 부탁에 “<선덕여왕>을 누른 게 가장 큰 성과다. <선덕여왕> 팀에게는 밥 한 번 사겠다”고 능청스럽게 답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조대현 KBS TV제작본부장도 “공주가 오면 여왕은 간다더라”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MBC <선덕여왕>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주연배우 외에도 오영실, 지상렬, 박탐희 등 개성 있는 연기자들이 출연하는 <공주가 돌아왔다>는 <전설의 고향 2009> 후속으로 오는 14일 오후 9시 55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