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차장단 “노사 대화로 문제 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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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성명 발표…“서로 실체 인정, 해법 모색” 촉구

보도국장 교체, 취재기자 지역 발령, 해직자 출입금지 등 배석규 사장 직무대행의 잇따른 ‘강경조치’로 YTN이 극심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차장단 74명이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YTN의 중견 사원격인 차장단 74명은 지난 9일 실명으로 성명을 발표하고 노사 양측에 “서로의 실체를 인정하고, 대화로 해법을 모색하라”고 촉구했다.

▲ 지난 달 27일 오전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조합원들이 YTN 정문 앞에서 배석규 사장 직무대행의 최근 행보를 비판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이들은 “YTN을 둘러싼 혼란이 400일을 훌쩍 넘긴 채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면서 “서로의 과거를 묻지 말고 10년 후의 YTN을 생각하자. 지나온 400여 일에만 얽매여 서로의 잘못만 추궁한다면 YTN은 미래를 향해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을 것”이라며 노사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 것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 중견 사원들은 필요하다면 노와 사를 잇는 다리가 될 것”이라며 “(노사 양측이 서로를) 배척하지 말고 만나라”고 요구했다.

한편 YTN 노조는 지난 8일 사측에 단체협상을 공식 제안, 사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노조는 “배석규 대행의 전횡 속에서도 대화로 문제를 풀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하고 있다”며 “노사가 만날 수 있는 공식 창구인 단체협상을 위해 인내심을 갖고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YTN 차장단 74명이 9일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10년 후의 YTN을 생각하며
YTN을 둘러싼 혼란이 400일을 훌쩍 넘긴 채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대한민국 언론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격랑 속에서

YTN 구성원 모두는 하루하루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방송 민영화와 신문방송 겸영,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 채널 선정 움직임 등으로

YTN의 미래는 한치 앞을 정확히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지만

사태가 수습되고, 갈등이 해소될 조짐은 보이질 않는다.

YTN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촉구한다

나보다는 우리를 생각하자!

개인의 생존과 입신이 아니라 YTN의 미래와 발전 방안을 고민하자!

서로의 과거를 묻지 말자! 10년 후의 YTN을 생각하자!

400여 일 전, YTN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았던 그 시절로 돌아가야 한다.

사태의 발생과 전개 과정에 대한 실체적 진실 규명과 평가가 있어야 하겠지만

지금은 규명과 평가보다 냉혹한 현실에 집중해야 한다.

지나온 400여 일에만 얽매여 서로의 잘못만 추궁한다면

YTN은 미래를 향해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을 것이다.

노사 양측에 촉구한다

서로의 실체를 인정하라.

완전한 승리, 상대방의 굴복을 꿈꾸지 말라.

배척하지 말고 만나라. 대화하며 해법을 모색하라.

우리 중견 사원들은 필요하다면 노와 사를 잇는 다리가 될 것이다.

또한 YTN이 명예롭고 건전하게 발전할 수만 있다면

조직의 밑거름으로 쓰이길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강계현, 강성옥, 강재환, 강현석, 고민철, 기내경, 김경록, 김동민, 김동우(기술국), 김동철,

김선희, 김성환, 김용영, 김윤희, 김응건, 김자영, 김정회, 김지영, 김진호(기술국), 김태우,

김태현, 김형욱, 도경희, 류재복, 류제웅, 문석호, 문한수, 민병오, 박경태, 박동일,

박주억, 박철원, 박치훈, 박태근, 박현찬, 방병삼, 방을렬, 범희철, 변재철, 서승철,

서영석, 손영범, 손재호, 송태엽, 신동훈, 신성원, 오광식, 오재영, 왕선택, 유형식,

이강문, 이건선, 이광희, 이교준, 이기주, 이성호, 이종수, 이철근, 임수근, 장석문,

장승욱, 장영한, 정광웅, 정동균, 정두운, 정종석, 정지원, 정창원, 조민철, 조승희,

진민호, 최광희, 최병수, 홍덕태 (이상 7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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