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연합 사실 미확인 보도에 정수근 선수생명 박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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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뉴스메이커] 권시형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 PBC ‘열린세상 오늘’

▲ 스포츠조선 9월 2일 6면
권시형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은 11일 “허위신고와 사실 확인을 하지 않은 KBS와 연합뉴스 보도 때문에 정수근 선수가 구단 퇴출에 이어 KBO(한국야구위원회) 상벌위원회에서 무기한 자격정지를 당했다”고 비판했다.

권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한 야구선수의 생명을 끊는 의사결정이 사실관계 확인이나 결정적인 증언, 증거의 확인 없이 이뤄졌다는 사실에 큰 문제가 있다고 본다.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KBS는 지난 1일 아침뉴스를 통해 “롯데 정수근 선수가 징계가 풀린 지 3개월 만에 또다시 음주 상태로 물의를 빚었다”고 보도했고 <연합뉴스> 역시 같은 날 오전 <정수근 주점서 행패>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이어 다른 언론들도 정수근 선수를 질타하는 기사를 내보냈고 “사실무근”이라는 정 선수의 해명에도 소속구단인 롯데는 곧바로 그를 방출했다. 또 지난 3일 KBO상벌위원회도 ‘무기한 실격처리’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최초 신고자인 동시에 기사의 출처였던 술집 종업원 박모씨는 최근 복수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허위신고를 했다”고 말을 바꿨다. 일련의 상황과 관련해 권 사무총장은 “112에 걸려온 신고전화 하나를 사실로 간주, KBS와 연합이 보도를 했고, 이후 정수근 선수의 술집 난동이 사실화 됐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권 사무총장은 롯데의 정 선수 방출과 관련해 “작년의 사건도 있고 구단에서도 어렵게 징계를 풀어줬기 때문에 언론보도나 팬들의 비난에 굉장히 예민하게 반응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선수의 음주 자체를 놓고 구단이 징계를 한 것에 대해선 “(정 선수 스스로 음주물의를 일으킨 바 있기에) 조심했어야 한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선수 생명을 이렇게 끊는 것은 잘못된 결정으로 보인다. 또 허위 신고와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는 보도로 정 선수 본인이 하지 않은 일까지 문제삼는 것은 잘못”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KBO의 징계와 관련해서도 “허위사실과 사실관계 확인 없는 보도 등을 놓고 내린 의사결정인 만큼 무조건 징계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시형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 인터뷰 전문
- 정수근 선수가 선수 생명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허위 신고와 오보가 사실로 취급됐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예. 정수근 선수가 8월 31일 밤에 부산 해운대 모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데 웃옷을 벗고 난동을 부리고 있다라는 신고가 112로 접수됐습니다. 그래서 경찰이 출동했다가 이것은 잘못된 신고다, 돌아가십쇼 이야기를 했고요. 112에 걸려온 신고전화 하나를 사실로 간주한 연합뉴스와 KBS의 보도는 다음날 아침에 나오게 됩니다. 그러면서 전국에 정수근 선수가 술집에서 난동을 부렸다는것이 사실화 되어서 보도가 됩니다. 그래서 이 두가지, 허위신고와 사실확인 하지 않은 보도 두가지로 정수근 선수는 그 다음날 구단으로부터 퇴출 결정을 받고요. 9월 3일 KBO의 상벌위원회가 열려서 정수근 선수의 실질적인 선수생명을 박탈하는 무기한 자격정지의 결정이 내려지게 됩니다. 중요한것은 한 야구선수의 생명을 끊는 의사결정을 사실관계 확인이라든지 결정적인 증언이나 증거의 확인없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저희들은 굉장히 큰 문제가 있다고 보고 그 부분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자라는 것이죠.


- 일각에서는 4위 한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롯데가 팀분위기를 다잡는 기회로 삼기 위해 정수근 선수를 퇴출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습니다. 가능성 있다고 보십니까?

▶ 조금 무리한 것이라고 생각이 되고요. 구단도 물론 선수들을 굉장히 소중히 여깁니다. 그런데 정수근 선수가 작년의 사건도 있고 해서 구단에서는 어렵게 징계를 풀어줬는데 또 이런일이 있냐고 서둘러서 이 일을 마무리 지어버렸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것은 언론보도나 팬들의 비난때문에 굉장히 예민하게 반응했던 것 같습니다.

- 사무총장께서는 정수근 선수 문제와 관련해 KBO가 과다한 징계를 내렸다고 판단될 경우 변호사를 통해 징계 결정 무효 확인 소송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과다한 징계라면 어느 수준을 말하는 것입니까?

▶ 허위신고와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내린 의사결정때문에 선수생활을 끝내야 한다는것은 무조건 잘못됐기때문에 징계가 철회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희가...

- 아예 징계 자체가 없어야 한다는 이야기군요. 어느정도 징계수준도 아니고 아예 없어야 한다...

▶ 그렇죠.

- 정 선수는 이미 음주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는 만큼 보다 더 조심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 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정수근 선수가 술을 마셨다는 그 자체를 가지고 구단이 징계를 했습니다. 물론 그점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선수 생명까지 이렇게 끊는것은 잘못된 결정이 아닌가... 성인이고 술을 마실수도 있습니다만 본인이 하지 않은 내용가지고 과다한 신고와 사실관계 확인하지 않는 보도 자체 가지고 문제삼는것은 잘못됐다고 보는것이죠.

- 당초 하프돔 형태로 설계됐던 서울 구로구 고척동 돔구장이 '완전 돔'으로 건설됩니다. 서울시의 결정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어떻게 보면 눈치보기로 인해서 하프돔에서 완전돔으로 바뀌는것인데요. 우리나라의 메카가 동대문구장이었습니다. 동대문구장을 야구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울시가 철거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야구계의 항의에 못이겨서 야구장을 여러개 건설하면서 구로구 고척동에다가 하프돔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고요. 작년에 올림픽 금메탈, WBC에서의 결승진출을 보면서 야구 인기가 큰데 이렇게 가면 안되겠다고 해서 서울시가 전향을 한것이죠. 그래서 완전돔으로 바꿨고요. 문제는 그 과정에 야구계의 야구인들의 의견을 별로 수용하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수용인원도 돔구장 정도 되면 3만명, 4만명정도 들어가야 하는데 2만 5천명으로 적다는 것이고 또 야구팬들이 갈 수 있는 접근성이 좀 떨어지는 곳에다가 야구장을 짓지 않는가 이런 아쉬움이 있습니다.

- 야구계의 측면만 놓고 보면 사실 동대문구장이 메카니까 거기에 돔구장이 들어섰으면 더 좋았을텐데 모르겠습니다. 서울시가 여러가지 이유가 있긴 있을텐데... 그리고 프로야구 관중이 지난 9일, 540만명을 넘어서며 600만 관중 시대를 열어젖히게 될 지도 관심사입니다. 가능성 어느 정도로 보시고 또 이를 위해 어떤 점이 보완돼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 9월 25일까지 페넌트레이스가 끝납니다. 저희가 추산하기도 그렇고요. 580만명정도 까지는 가능하지 않겠나...

- 조금 아깝군요.

▶ 그러나 이게 페넌트레이스까지만 따져서 그렇습니다. 포스트시즌에 대충 15개의 경기가 진행이 되고요. 그때 약 2만명씩만 들어오면 30만명이고요. 이걸 다 합치면 600만 관중이 들어오지 않을까라고 계산이 될 수 있습니다. 아쉬웠던 것은 이번에 기아가 많이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기아의 홈 구장이 만여명 정도밖에 못들어가거든요. 만약 3만명정도 들어가는 구장이 있었다면 훨씬 더 쉽게 달성할 기록이었습니다.

- 기아쪽에 계획이 없습니까?

▶ 지속적으로 저희들이나 다른곳에서 광주에서 새로운 구장을 건설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지자체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 또 총리께서 야구를 많이 좋아하시는분이 지명이 되셔서 앞으로 지자체들이 구장들이 좀 열악한 곳은 개선이 될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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