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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더불어 사는 곳’ 주제…해외 수상작 다수 포함돼 ‘눈길’

▲ '2009 국제다큐영화제' 기자회견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EBS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는 ‘2009 EBS 국제 다큐 영화제(EIDF)’가 오는 21~27일 서울 도곡동 EBS스페이스(무료)와 신촌 이화여대 아트하우스 모모(유료 2000원)에서 펼쳐진다.

EBS는 EIDF 기간 동안 평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5시 50분 까지, 오후 8시 15분부터 다음날 새벽 2시 30분까지 다큐멘터리를 하루 9시간, 50여 편을 종일 방송한다. 올해 EIDF 테마는 ‘지구, 더불어 사는 곳’이다. 서로 다른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환경을 뛰어넘어 더 나은 지구 공동체를 꿈꾸며 만든 프로그램들이 총57개국에서 350편이 출품됐다.

EIDF는 경쟁부분인 ‘페스티벌 초이스’, ‘거장의 눈-베르너 헤어조크 회고전’, ‘카터, 알리 그리고 도르프만’, ‘한국 독립 다큐전’, ‘아름다운 단편’, ‘해외 수상작 특별전’(신설), ‘다큐, 예술을 열다’(신설), ‘다시보는 EIDF 2008’ 등 총 8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개막작은 〈구글 베이비〉(지피 브랜드 프랭크 감독·이스라엘·미국·인도·2009)로 선정됐다. 송지헌 프로그래머는 “인터넷을 통해 정자와 난자를 구매하고, 대리모를 돈으로 섭외해 원하는 머리색과 피부색을 가진 아이를 집에서 받아 볼 수 있는 현실에 대해 윤리적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 <나는 경제 저격수였다>(Apology of an Economic Hit Man, 스테리오스 코울 감독·그리스·2008) ⓒEBS
경쟁부문인 ‘페스티벌 초이스’(총상금 2500만원)에는 12편이 올랐다. 이 가운데 2차 대전 뒤 미국 제국을 건설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경제 시장에서 작전을 펼쳤던 사람 가운데 한 명의 고백을 담은 〈나는 경제 저격수였다〉(스테리오스 코울 감독·그리스·2008)가 단연 눈에 띈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의 아프간 버전에 해당하는 〈아프간 스타〉(하바나 마킹·영국·아프가니스탄·2009)는 오랜 전쟁과 탈레반 통치가 끝난 뒤 팝 문화 열풍이 일고 있는 아프간에서 TV 쇼 ‘아프간 스타’ 최종 결선에 오른 후보 4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세계 톱클래스 다큐멘터리 영화제 수상작을 보여주는 ‘해외수상작 특별전’에는 2007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영화제 대상에 빛나는 〈안데스 산맥 조난기〉(곤잘로 아리온·프랑스·2007)와 2008 캐나다 핫독 다큐영화제에서 최고 장편 다큐상을 수상한 〈영국인 외과 의사〉(제프리 스미스·영국·2007) 등 6편이 선보인다.

올해 ‘거장의 눈’은 독일의 베르너 헤어조크 회고전으로 꾸며졌다. 타임지 선정 세계 100대 영화 중 한편으로 꼽힌 〈아귀레, 신의 분노〉(1972)를 비롯해 그의 페르소나, 배우 클라우스 킨스키와의 추억을 보여주는 〈나의 친애하는 적〉(1999) 등도 전파를 탈 예정이다.

올해 처음으로 신선된 ‘다큐, 예술을 열다’에서는 예술과 다큐의 접목을 시도한 작품들을 엿볼 수 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무하마드 알리 전 세계 헤비급 권투 챔피언, 칠레 출신 세계적 작가인 아리엘 도르프만의 개인사를 조명한 ‘카터, 알리 그리고 도르프만’은 특히 주목을 끈다. 이외에도 지난해 화제작을 꼽은 ‘다시 보는 EIDF’ 등의 섹션도 마련됐다. 다큐에 생소한 시청자들을 위해 ‘아름다운 단편’ 섹션에는 20~30분짜리 단편 11편이 소개된다.

▲ <우리는 액션배우다>(정병길·2008) ⓒEBS
부산·전주·제천국제영화제 등에서 호평을 받은 한국 다큐가 TV 방영권 문제로 인해 EIDF에 소개되지 못하는 점은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올해 ‘한국 독립 다큐전’에 초대된 작품들도 〈우린 액션배우다〉(정병길·2008), 〈신의 아이들〉(이승준·2008), 〈앞산전〉(김지현·2009) 등 3편에 불과하다. 성기호 사무국장은 “다큐가 방송으로 나가면 부가사업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감독들이 극장상영과 DVD 발매 이후에 지상파 방영을 원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EIDF는 올해 한국 독립 다큐멘터리 감독들의 사기 진작과 제작기반 활성화를 위해 ‘EIDF 사전제작 지원 프로젝트’를 도입했다. 여기에는 총21편 가운데 5편을 압축했고, 오는 22일 공개 심사를 통해 1편을 뽑아 3000만원을 지원하게 된다.

EIDF 사무국은 “더 많은 해외 다큐를 소개하는 것 뿐 아니라 국내 다큐 제작환경을 개선하는데 행사의 목적이 있다”며 “지상파 방송으로 국한된 다큐 소비 패턴도 극장과 DVD 등을 통해 다양하게 모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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