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노총 ‘조중동 OUT’ 운동 선언…조중동 구독가구 10% 이하로

‘구호’를 넘어선 ‘행동’이 시작됐다. 지난해 촛불집회를 계기로 불붙었던 ‘조중동 OUT’ 운동에 언론시민사회는 물론 민주노총도 전격 동참을 선언했다. 민주노총은 단위 사업장 별로 조중동 절독 운동을 벌여나가는 한편 조중동에 광고를 하는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 역시 향후 전개할 예정이다. 전국언론노조 역시 구체적으로 조중동 ‘절독’ 목표치를 설정하고 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23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사회연대를 위한 조중동 OUT 노동자본부’ 발대식을 갖고 금속노조, 전교조, 언론노조, 공무원노조 등 민주노총 산하 사업장에서 실질적으로 조중동 절독 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은 “조중동은 민중, 노동자, 비판적 시각을 가진 시민단체와 관련된 모든 기사를 왜곡하고 있다”며 “이제 민주노총이 전면에 나서서 조중동 절독 운동을 펴나가겠다. 조중동에 광고를 싣는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 역시 전개할 것이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우선 금속, 전교조, 공공운수, 공무원노조의 경남본부, 울산본부, 서울본부를 목표 사업장으로 선정, 1차 절독 목표치를 4만부로 잡고 조합원 교육 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조중동 OUT’ 운동을 실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23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사회연대 실천을 위한 조중동 OUT 노동자본부 발대식이 열렸다. ⓒPD저널
언론노조, 3개월 뒤 조중동 10% 이하로

언론노조 역시 ‘조중동 OUT’ 운동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앞으로 조중동 절독운동을 포함해 조중동에 광고하는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은 물론 조중동 방송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기업에 대해서도 ‘소비자 파업’을 벌일 것”이라며 “바른 언론이 존재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이를 위해 지난 17일~22일 전국 지본부 조합원 1600명을 대상으로 자체 신문구독 현황 설문을 실시하고, 3개월 뒤 언론노조 조합원 조중동 가구 구독점유율을 10% 이하로 낮추는 것을 1차 목표로 잡았다.

언론노조 조사 결과 신문구독률 52% 가운데 조중동 구독점유율은 33%로 나타났다. 언론노조는 “언론악법 폐기와 조중동방송 반대 투쟁을 선도해 온 언론노조에서 조중동 가구 구독점유율이 33%까지 나왔다는 것은 여전히 조중동의 영향력과 막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례”라며 “먼저 내부 절독 운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중동에 광고를 하는 기업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이하 언소주)의 김성균 대표 역시 ‘조중동 OUT’ 운동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대표는 “왜곡보도를 일삼아 갖은 폐해를 낳고 있는 조중동을 심판해야 한다는 열망으로 평범한 시민들이 언소주를 만들었다”며 “조중동의 돈줄을 쥐고 있는 삼성을 반드시 심판하고, 조중동 방송컨소시엄에 동참하는 기업은 반드시 망한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진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조중동에 의해 집단폭행을 당하고 있는 노동자, 특히 민주노총, 전교조, 공무원 노조 등이 왜 끝까지 싸우지 않을까 그동안 안타까웠다”면서 “이제 조중동과 ‘맞짱’을 뜨겠다고 하니 반갑다”고 말했다. 김 사무처장은 이어 “조중동 절독운동은 물론 민주노총 산하에 조중동 기자가 발 붙이지 못하도록 해달라. 민주노총 조합원은 조중동을 한 명도 보지 않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민중 탄압하는 조중동 절독, 광고주 불매운동 주요 실천과제 삼겠다”

민주노총은 이날 발대식 선언문을 통해 “조중동은 반노동, 반민중, 반통일적 이명박 정권을 창출한 탯줄인 동시에 이명박 정권을 유지, 지탱하는 전위대”라며 “늘 거대 재벌에겐 더 많은 자유를, 민중에겐 더 많은 탄압을 선동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제 민주노총은 방관하는 언론 ‘소비자’가 아니라 당당한 언론 ‘수용자’로 일어서 공장 안에 갇힌 투쟁을 넘어 공장 밖 사회적 의제에 적극 나서는 사회연대운동을 실천할 것이다. ‘조중동 OUT’ 사업을 조직내 주요한 실천과제로 삼고 조중동 절독과 광고주 불매운동으로부터 한국사회 진보와 발전을 견인할 사회연대 운동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조중동 OUT 사회연대 협약식 ⓒPD저널
발대식에 앞서 이날 오후 1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18층 언론노조 회의실에서는 언소주와 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공공성 확보를 위한 사회행동(이하 미디어행동), 민주노총 3단체가 ‘조중동 OUT 사회연대 협약’을 체결했다.

이 단체들은 협약서에서 “언론시민사회와 민주노총은 수백 수천의 이름 없는 촛불이 점화한 조중동 폐간의 염원을 담아 조직 내 모든 역량을 모아 조중동 절독과 조중동 광고주 불매운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또 공공운수연맹 철도노조와 금속노조 대구지부가 각각 동아일보, 조선일보의 왜곡 보도로 인한 피해 사례를 폭로하는 ‘조중동 증언대회’도 열렸다.

한편 언론노조를 비롯한 민주노총은 이날 발대식을 시작으로 다음달 18일까지 지난 7월 22일 한나라당에 의해 ‘날치기’ 처리된 언론관계법 원천무효를 홍보하기 위한 전국 순례에 들어간다. 특히 언론노조는 25일 오후 서울 명동에서 언론관계법 ‘날치기’ 처리 당시 재투표, 대리투표 등의 장면이 포착된 동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  지난 7월 22일 국회 언론관계법 처리 당시 재투표, 대리투표 등의 내용이 담긴 사진 ⓒPD저널
▲ 지난 7월 22일 국회 언론관계법 처리 당시 재투표, 대리투표 등의 내용이 담긴 사진 ⓒPD저널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