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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무한도전’ ‘1박2일’ 리얼 버라이어티쇼의 진화

종편 컨소시엄 구성 신문사들 물밑 경쟁 치열 

<한겨레>는 “주요 대기업들이 종합편성채널 컨소시엄을 구성하려는 신문사들의 집요한 참여 요구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종편 추진 매체는 조선, 중앙, 동아일보를 비롯해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 5개사. 한겨레는 “재계 순위 30위 안의 기업치고 이들의 참여 요청을 받지 않은 회사가 없다”며 “이들은 대외적으로는 ‘아무런 이익이 없다’며 고개를 젓고 있다. 대주주가 될 수도, 주도권을 잡을 수도 없는 구조 때문이다”고 전했다.

그러나 종편 채널 컨소시엄 참여를 거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 한겨레는 “SK 그룹은 KT 때문에 고심한다”며 “SK텔레콤은 IPTV와 콘텐츠 시장 등을 두고 경합 관계인 KT가 종편에 진출할 경우 맞불작전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G 그룹의 경우 <동아일보>, <조선일보>와의 관계가 있다. LG의 한 임원은 “동아일보와 구자경 명예회장이 10년 이상 동아일보 비상임 이사를 지낸 특별한 관계가 있고 구본무 회장은 조선일보 방상훈 회장과 절친한 사이”라며 “종편 참여 결정이 쉽지 않은 속사정이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차원의 재계 컨소시엄 안도 다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이번 안은 종편 사업자가 선정되면, 재계가 컨소시엄 형태로 이 사업자한테 참여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한겨레는 그러나 “이 경우 사후 특혜 시비가 생길 수 있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 <한겨레> 9월 24일 3면
방통위 종편 채널 연기 속사정은?

한겨레가 당초 올해 안에 종편 채널 사업자를 선정하려던 방송통신위원회가 사업자 선정 연기를 발표한 속사정을 분석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22일 “올해 안에 종편 채널 사업자 선정은 힘들다”고 말한 바 있다. 한겨레는 이에 대해 “‘종편 허용 개수 및 방식을 결정하는 정권 차원의 조율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방증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종편 3개까지 허용할 수 있다”던 최 위원장이 최종 사업자 선정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방송시장이 수용할 수 있는 종편 개수에 대한 판단이 결코 쉽지 않음을 실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겨레는 “청와대 쪽과의 조율도 끝마치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 현 방송시장에서 신규 사업자가 뛰어들어서 활동하는 데 지장 없을 수준에 대한 판단이 아직 안 됐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또 “사업자 선정에서 배제되는 언론사들의 반발도 ‘막판 결심’을 내놓는 데 큰 부담”이라며 “조중동과 매일경제 등이 종편 진출을 겨냥해 방통위를 경쟁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고 분석했다.

한겨레는 그러나 “최 위원장의 최종 결심이 서면 이후 절차는 일사천리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최 위원장은 최근 종편 선정의 핵심 실무라인인 방송정책국장과 방송채널정책과장을 옛 정보통신부 출신인 김준상-김영관 라인으로 교체했다. 김준상 새 방송 정책국장은 최 위원장의 서울대 정치학과 후배로 최 위원장의 측근으로 알려지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사업자 선정 공고 후 사업계획서 작성 및 심사 기간을 고려하면 최종 사업자 선정은 내년 2월 초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통심의위, ‘뉴스데스크’ 미디어법 보도에 권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이진강)는 23일 MBC ‘뉴스데스크’의 7월 22∼24일 미디어 관계법 보도가 방송심의규정상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반했다며 ‘권고’ 조치를 내렸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방송통신심의위는 ‘뉴스데스크’가 ‘재투표’ 논란을 다룬 ‘전례 없는 재표결’ ‘원천무효 논란’ 등 5개 기사에서 ‘표결에 문제없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은 단순 인용으로 소개한 반면 민주당의 ‘재투표 원천 무효’ 주장은 앵커와 기자 발언, 변호사와 법학자의 부연 설명을 추가해 공정성과 객관성에서 벗어났다고 밝혔다.

신문과 대기업의 방송 참여를 다룬 ‘여론 독과점 우려’ 기사는 신문과 대기업의 방송 참여를 우려하거나 반대하는 내용만을 방송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KBS PD들 “‘시사360’ 폐지 말라”

KBS가 가을개편에서 <시사360>을 폐지하려는 것과 관련 KBS 시사교양 PD들의 반발이 거세다.

KBS 시사교양 PD 113명은 23일 성명을 내어 “<시사360> 페지를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그동안 <시사360>은 약자와 소수자를 배려하고 권력을 감시하는 데 노력한 프로그램”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시사360>의 일방적 폐지는 이병순 사장의 공영방송에 대한 철학을 의심하게 하고 나아가 공영방송 사장으로서의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시사360>은 이병순 사장 취임 직후 ‘정권 비판 프로그램 폐지’ 논란을 일으키며 <시사투나잇>을 없앤 뒤 신설한 PD저널리즘 프로그램이다.

<한겨레>는 “사쪽은 지난 18일 이사회에 <시사360>을 폐지하고 정보 프로그램인 <생방송 세상은 지금>을 신설하겠다고 보고해 ‘정권 눈치보기 개편’이라는 반발을 불렀다”고 전했다. KBS는 다음달 16일 개편을 앞두고 현재 최종안 확정을 위해 논의 중이다.

▲ <전자신문> 9월 24일 25면
이경자 위원, 방통위 부위원장에 선출

민주당 추천으로 상임위원이 된 이경자 위원이 방송통신위원회 후반기 부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방통위는 23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경자 위원을 1년6개월 임기의 후반기 부위원장으로 추대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지난해 방통위 출범 과정에서 여야 추천 위원이 돌아가며 임기(3년)의 절반씩 부위원장직을 맡기로 합의한 바 있다.

<전자신문>은 “후반기 부위원장 자리에 타의반·자의반 이경자 위원이 선출되면서 ‘한국형 방송통신 합의제 기구’가 신의와 합의를 중시하고 있음을 대외에 천명하는 상징적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하며 이 위원과의 인터뷰를 실었다.

26일부터 방통위 부위원장의 직무를 수행하는 이 상임위원은 “많은 사람들이 ‘하반기 부위원장은 야당이 맡는다’는 약속이 지켜질 것이냐에 의구심을 가졌지만 그 약속이 지켜졌다”며 “이번에 부위원장 바뀐 가장 큰 의미는 방통위라는 조직이 신의를 가지고 약속을 지킨다는 점으로, (방통위가) 공공기관으로서의 신뢰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실례”라고 강조했다.

이 상임위원은 선출 직후 “방통위 관련법에 정한 바에 따라, 그리고 앞선 1년 반의 선례를 존중하면서 일을 추진하겠다”며 “1기 방통위는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부여 받고 있는 만큼, 위원들이 힘을 합쳐 가치를 소중하게 지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호 전 KBS 이사, EBS 새 이사장에

EBS는 22일 이사회를 열어 이춘호 이사를 새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한겨레>는 “전 KBS 이사였던 이 신임 이사장은 지난해 정연주 전 한국방송 사장 강제해임에 찬성표를 던졌다. 또 현 정부 초대 여성부 장관으로 내정됐으나 부동산 투기의혹이 불거져 낙마했던 인물이다”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오피스텔 구입 이유를 ‘남편 선물’과 ‘친구 권유’ 등으로 해명했다가 당시 여론의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문화 케이블채널 ‘MBC LIFE’ 개국

<경향신문>은 “MBC플러스미디어가 고품격 생활문화 채널을 표방한 새로운 케이블채널 ‘MBC LIFE’를 개국한다”고 보도했다. 다음달 5일 오전 11시부터 방송되는 MBC LIFE는 △라이프스타일 △이슈&피플 △여행 △역사 △자연 △아트&엔터테인먼트 등 6개 장르로 구성된다. 주요 타깃 시청자 계층은 35~55세의 중산층으로, 주간 10개의 자체 제작 프로그램과 국내외 지상파 방송사의 콘텐츠를 방송한다.

개국 주요 프로그램 중 <명주천리>는 KBS <미녀들의 수다>로 친숙한 캐서린과 개그맨 김영철이 한국의 전통주를 찾아가는 과정과 각 지역의 다양한 문화·역사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문화특강-다시 우리문화를 이야기하다>는 유홍준, 노동은, 이원복, 이어령 등 한국 대표 지성들이 진행하는 우리문화 강의다. <인생풍경 休>는 유명인사의 고향과 추억이 담긴 장소를 찾아가 삶의 지혜를 나누는 휴먼 로드 다큐멘터리다. MC 정지영씨가 진행할 <정지영의 문화이야기>는 최신 공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리얼 버라이어티 쇼’의 장르화

강명석 대중문화 평론가가 <한국일보> 기고를 통해 하나의 ‘장르’로 진화하고 있는 최근 리얼 버라이어티 쇼의 변화를 짚었다.

최근 MBC <무한도전>과 KBS <1박 2일>은 상금을 걸고 어드벤처 게임처럼 출연자들에게 여러 단계의 게임을 제시, 그들이 게임의 룰 안에서 다양한 행동을 하도록 만든다.

강 평론가는 이에 대해 “전처럼 실제 상황에서 빚어지는 감동 코드는 줄어들었지만, 대신 서로 속고 속이는 과정에서 다양한 이야기와 반전까지 있는 영화같은 구성이 강해졌다”며 “이는 리얼 버라이어티 쇼의 새로운 영역”이라고 지적했다.

최근의 <무한도전>과 <1박 2일>은 종종 버라이어티 쇼의 캐릭터와 리얼리티 쇼의 몰입감, 영화적인 스토리를 더한 새로운 유형의 무엇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무한도전>은 지난해 ‘돈 가방을 갖고 튀어라’ 이후 ‘여드름 브레이크’, ‘꼬리잡기’ 등 출연자들이 상금을 걸고 경쟁하는 에피소드를 자주 선보였다. 서로가 서로를 쫓으며 상금의 단서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사기꾼’이란 별명이 붙은 노홍철의 사기는 이야기에 가속도를 붙인다. <1박 2일>에서 ‘앞잡이’로 불리는 이수근도 지난주 여행 중에 주어진 용돈 때문에 다른 출연자들을 배신, 추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강 평론가는 “실제 상황 속에서 캐릭터의 두뇌싸움과 심리전에 반전까지 가미된 스토리, 그리고 코미디까지 가미된 최근 두 프로그램의 에피소드들은 기존 장르에서는 찾기 힘든 재미”라며 “사기꾼과 앞잡이는 한국의 대표적인 두 리얼 버라이어티 쇼의 변화를 상징하는 캐릭터들이자, 리얼 버라이어티 쇼가 자신만의 장르적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들의 유쾌한 속임수와 함께, 어쩌면 한국의 리얼 버라이어티 쇼는 마치 드라마나 영화 같은 하나의 장르로 진화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해석했다.

▲ <중앙일보> 9월 24일 36면
슈퍼스타K의 성공비결은?

제작비 40억원. 우승자에겐 1억원의 상금과 가수 데뷔 기회가 주어지는 리얼 오디션 방송. Mnet의 ‘슈퍼스타 K(매주 금요일 밤 11시 방송)’다. ‘슈퍼스타K’는 4주 연속 시청률 6%대를 기록했다. 케이블에서 시청률 2%가 ‘대박’(공중파 20%)의 기준인 걸 감안하면, 공중파 방송의 60%와 맞먹는 성적이다. <중앙일보>가 ‘슈퍼스타K’의 성공 비결을 분석했다.

중앙은 “성별·연령 불문 누구라도 도전이 가능했기에 모두 71만3500명이 지원했고, 최종 도전자 10명을 선정했다”며 “도전자들은 매주 미션을 수행하며 승부를 벌이고, 매번 두 명의 탈락자가 결정된다. 이처럼 생존자의 범위가 좁혀지면서 긴장감이 극대화된다”고 평가했다.

시청자 참여도 성공 요인 중 하나다. ‘슈퍼스타K’의 심사는 세 갈래로 진행된다. 인터넷 사전 투표(20%)와 휴대전화 문자 투표(70%), 전문 심사위원 평가(10%) 등이다. 시청자 참여 투표가 전체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중앙은 “특히 생방송 도중 시청자들의 직접 투표는 방송에 대한 집중도를 증폭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실제로 인터넷 투표에서 꼴찌였던 박태진 씨가 휴대전화 투표로 승부를 뒤집기도 했다”고 전했다.

가족애 코드도 놓칠 수 없다. 중앙은 “도전자들의 개인사가 드라마처럼 펼쳐진다”며 도전자들의 사연을 소개했다. 서인국씨는 폐휴지를 팔아 생계를 잇고 있는 어머니의 사연을 들려줬다. 철없던 시절 아버지를 때렸던 박태진씨는 아버지에 대한 참회를 담은 ‘편지’란 곡을 불러 감동을 자아냈다. 홍대 거리 음악가 출신인 조문근씨는 우울증을 앓는 어머니를 말하다 눈물을 흘렸고, 화장품 판매원 출신인 길학미씨는 매장 유니폼 차림으로 방송에 나오기도 했다.

뉴스위크 “김대중 전 대통령은 트랜스포머”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 인터넷판은 22일(현지시간) 김대중 전 대통령 등 11명을 자국의 정치·경제 변혁을 이끈 지도자 즉 ‘트랜스포머(transformer)’로 선정, 소개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뉴스위크는 지난달 18일 서거한 김 전 대통령을 끊임없는 암살 위협에도 불구, 평생 조국의 민주화에 헌신한 끝에 1997년 대선에서 당선된 입지전적 인물로 평가했다.

뉴스위크는 김 전 대통령과 함께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덩샤오핑 전 중국 국가주석 등도 트랜스포머로 선정했다. 뉴스위크는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에 대해 인종차별로 학대받는 흑인의 권익옹호를 위해 평생을 바쳤고,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돼 그들을 해방시킨 ‘구원자’로 묘사했다. 덩샤오핑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를 중국을 세계 열강 대열에 올려놓은 지도자로 평가했다.

이밖에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헬무트 콜 전 서독 총리, 가말 압델 나세르 전 이집트 대통령,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 등이 ‘트랜스포머’ 리스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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