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해결없이 이병순 연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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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언론노조 KBS계약직지부 창립 100일 결의대회

“동료들이 부른다, 일터로 가고 싶다.”

어느덧 100일이 흘렀다. 지난 6월 ‘대량해고’를 포함한 KBS 비정규직 대책에 맞서 ‘기간제사원협회’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전국언론노조 KBS계약직지부(지부장 홍미라)가 23일 창립 100일을 맞아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 전국언론노조는 KBS계약직지부는 23일 오후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창립 100일 기념 결의대회 및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PD저널
KBS계약직지부에 따르면 9월 23일 현재 KBS에서 해고된 연봉계약직은 201명. 이 가운데 일부는 자회사로 이관돼 업무를 계속하고 있지만, 일부는 ‘실업자’가 되어 사측의 ‘부당해고’에 저항하고 있다. 계약직지부는 그동안 두 차례에 걸쳐 법원에 해고무효확인 소송을 냈고, 매일 아침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진행된 결의대회에서 홍미라 KBS계약직지부장은 “어색했던 피케팅이 이제는 익숙해졌지만 사측은 지난 18일부터 아침 선전전마저 봉쇄하며 비정규직을 끌어내고 있다. 이제 목소리조차 듣기 싫은 모양”이라며 회사를 규탄했다. KBS는 이날도 본관 앞에 청원경찰을 배치해 집회장소 주변을 경계했다.

▲ KBS는 이날도 집회장소 주변에 청원경찰을 배치했다. 본관 앞에서 청원경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촛불문화제를 진행하고 있는 언론노조 KBS계약직지부. ⓒPD저널
집회에 참가한 최성원 KBS노조 공정방송실장은 “정규직 노조가 적극적으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했어야 했는데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죄송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오늘(23일) 국회에서 이병순 사장은 비정규직 문제를 제대로 해결 못했다며 의원들에게 혼쭐이 났다”며 “정책을 바꾸지 않는 이상 이병순 사장의 연임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은 “정부는 비정규직 사용기간을 연장하지 못한 분풀이로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기획 해고했고, KBS도 마찬가지”라며 “새로 취임하는 임태희 노동부 장관 후보자에게도 공공부문 기획해고에 대한 책임을 철저히 따져 묻고,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올바른 해결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 노동가수 박준 씨가 결의대회에서 노래하는 모습. ⓒPD저널

이어 KBS계약직지부는 결의문을 통해 “노조 창립 100일이 지나도록 KBS 경영진은 어떤 가책이나 망설임 없이 비정규직 해고를 자행하고 있다”며 “정당한 노조활동도 물리력을 동원해 탄압하고, 단체협약 교섭도 형식적으로 불성실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계약직지부는 “KBS의 치졸함과 방자함, 그리고 탄압이 심해질수록 우리의 투쟁의지는 더욱 강건해질 것”이라며 ‘부당해고’ 철회와 계약직 사원들의 원직 복귀, 노조활동 탄압 중지, 성실 교섭을 요구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KBS계약직지부를 비롯해 민주노총, 전국언론노조, 진보신당 관계자와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노동연구원지부 조합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계약직지부는 결의대회가 끝나고 오후 6시 30분부터 촛불문화제를 이어갔다.

▲ KBS계약직지부는 결의대회 끝부분에 콩주머니를 던져 박을 터뜨리는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박이 터지자 "비정규직 해결없이 사장연임 절대없다", "일자리가 희망이다 부당해고 철회하라" 등이 적힌 현수막이 펼쳐졌다. ⓒPD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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