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으로 옮겨진 ‘북극의 눈물’ 더 커진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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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방송돼 다큐멘터리 시리즈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MBC 창사47주년 특집 다큐 3부작 〈북극의 눈물〉(연출 허태정·조준묵) 극장판이 지난 28일 CGV용산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에서 그 위용을 드러냈다. 고화질 영상과 사운드를 업그레이드 해 80분짜리 극장용 다큐멘터리로 재탄생한 〈북극의 눈물〉은 커진 화면만큼 더욱 큰 감동을 전한다.

▲ 다음달 15일 극장 개봉되는 MBC 다큐멘터리 '북극의 눈물'. 사진은 북극곰의 모습. ⓒMBC
허태정 PD는 “처음 TV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때 영화는 전혀 생각을 안 했다. BBC가 TV 다큐멘터리 시리즈인 〈살아있는 지구〉(Planet Earth)를 〈지구〉(Earth)란 영화로 만들어 전세계에 배급한 사례가 있는데, 〈북극의 눈물〉이 반향도 좋고 주위의 격려가 많아 영화로 제작해보자는 용기를 내게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TV 다큐멘터리와 영화는 전혀 달랐다. 때문에 극장판 제작은 새로운 다큐멘터리 한 편을 만드는 것과 다름없었다. 허 PD는 “TV 다큐는 처음부터 감각적인 이야기로 시선을 끌 수 있어야 하는데, 영화는 관객과 교감하며 클라이맥스로 치달아 가는 구조”라며 “처음부터 영화를 생각하지 않고 만들어 약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크린으로 옮겨진 북극의 모습은 그 자체로 충분히 장관이다. 무너져 내리는 빙산, 북극곰의 사냥, 일각고래와 순록 떼의 이동 등 국내 최초로 항공용 카메라 장비 ‘씨네플렉스’로 촬영한 화면이 스크린을 가득 채우며 감동을 전한다. 제작진도 “TV로 볼 때와 느낌이 전혀 다르다”고 감탄할 정도. TV 다큐로는 드물게 큰 앵글을 구사한 게 영화에 도움이 됐다. 조준묵 PD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때 제작비 압박이 심하고 또 시간을 벌기 위해 주로 작은 앵글을 구사하는데, 이번엔 시작하기 전부터 큰 앵글을 구사하기로 룰을 정했다. 큰 그림을 많이 구사한 덕분에 포스트 프로덕션 작업이 조금 수월한 편이었다”고 전했다.

▲ 바다코끼리의 모습. ⓒMBC
TV에 이어 극장용 〈북극의 눈물〉 내레이션을 맡은 영화배우 안성기는 이날 시사회에 참석해 “다들 얼음 위에서 고생했는데, 나만 따뜻한 스튜디오에 앉아 입만 뻥긋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극의 눈물〉 3부작이 방송될 때 KBS에서 〈박중훈 쇼〉가 방송됐는데, 그때 박중훈씨가 ‘제 쇼하는데 왜 초치냐’며 ‘북극의 곰이 시청률이 더 나온다’고 했었는데, 미안했던 기억이 난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더 크고 생생한 화면으로 감동을 전할 극장용 〈북극의 눈물〉은 다음달 15일 전국 각지에서 개봉된다. 허 PD는 “많이 오셔서 지구의 문제와 우리 후손과 환경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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