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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공모 심사위원 경력 논란…공정성 문제제기 일어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가 EBS 사장 2차 공모를 실시했지만, 1차 공모 당시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인사가 사장 후보에 포함돼 공정성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문제가 제기된 인사는 곽 모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원장으로 한국방송통신대학 교수를 지냈으며, 지난 10일 EBS 사장 후보 1차 면접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EBS 지부(지부장 정영홍)는 지난 25일 ‘방통위는 진정 3차 공모를 원하는가’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1차 공모 때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던 후보자가 2차 공모에서는 사장 후보자로 응모해 최종에 들었다는 웃지 못할 소문까지 들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심사위원에서 후보자로, 그것도 명확한 선정기준도 밝히지 않은 채 방통위 자신들의 편의대로 공영방송 EBS의 새로운 사장을 마음대로 선임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PD연합회(회장 김덕재)도 28일 성명을 내고 “‘EBS 사장으로 낙점됐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는 인물의 경우 1차 심사 때 심사위원을 역임한 것으로 밝혀져 절차적 정당성 자체에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 서울 도곡동 EBS 본사 사옥. ⓒEBS

이와 관련해 EBS의 한 관계자는 “(곽 모 원장이) 국내 이러닝(e러닝)의 토대를 만든 교육정보화 전문가로 알려져 있어, 이명박 정부 교육철학 구현에 적임자라고 (방통위가)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곽 모 원장 외에 EBS 사장 후보로 박 모 전 MBC 아카데미 사장, 정 모 전 한국DMB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는 지난 15~21일까지 EBS 사장 재공모에 접수한 16명의 후보 가운데 3명을 최종 후보로 좁혔으며 지난 24일 이들에 대한 비공개 면접을 실시했다. 1차 공모 당시 기자들을 상대로 공개면접을 치렀던 방통위는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가 있다는 언론의 지적을 받아들였다”며 비공개로 전환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1차 공모 당시 후보자들은 EBS에 대해 “다큐 축소” 등을 발언한 것이 보도되면서 자격 시비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EBS노조는 “이번 재공모에서 EBS의 정체성과 역할부분에 대한 후보자들의 인식과 생각이 어떠한 지 명확한 검증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EBS구성원들의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방통위의 추후 선임과정을 끝까지 예의주시해 지켜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3차 공모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방통위 관계자는 “지난주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을 마친 이후 아직까지 사장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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