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애씨 연기하면서 직장인의 애환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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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6 주인공 김현숙

다양한 사람들의 군상과 우리네 일상을 가감 없이 보여줘 많은 사랑을 받았던 tvN 〈막돼먹은 영애씨〉(연출 박준화·최규식, 극본 명수현·임수미)가 시즌6으로 돌아왔다. 시즌5까지 2%에 육박하는 평균 시청률을 기록한 〈막돼먹은 영애씨〉가 이번 시즌에선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까.

▲ tvN <막돼먹은 영애씨> 주인공 김현숙 ⓒtvN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 홍문관에서 열린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6〉의 기자간담회에서 주인공 김현숙 씨는 “정말 시즌 6까지 올지 몰랐다”면서 “시즌을 끝낼 때 마다 정체돼 있던 영애의 인생에서 이번에는 대리가 되고 계약직도 벗어난다. 하지만 대리만 달았을 뿐 똑같다. 살을 빼지 못하는 고통도 있고 격투신도 많아서 손톱도 못 기른다. 대리로서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시즌 6의 대장정을 이끌어 가고 있는 김현숙은 이번 시즌에서 계약직에서 정규직 대리로 승진했지만 연애에는 서툰 주인공 ‘이영애’를 통해 위아래로 치이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그려낼 예정이다.

〈막돼먹은 영애씨〉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에 대해 “〈전원일기〉처럼 되면 어쩌나 하는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연구팀을 둬서라도 시즌 15까지 가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실제로 송창의 tvN 대표가 시즌 5까지 지켜본 뒤 쫑파티 현장에서 이 같은 목표를 제작진에게 이야기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현숙은 ‘영애’를 연기하는 배우로서의 고충도 토로했다. “지금 몸이 많이 부은 상태예요. 다들 살을 뺐냐고 하는데, 화면에는 부어서 나가거든요. 몸이 부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추석 때도 쉼 없이 먹었습니다.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 출연할 당시, 5kg 정도 뺐는데, (tvN에서) 비상회의가 열렸어요. 살이 빠지면 손해배상 항목을 넣어야하지 않나 하는 얘기가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대한민국에 유일무이하지 않을까 싶네요. (웃음) 아주 편하게 먹고 쉬고 있습니다. 살이 빠지는 것, 유지해야 하는 고통이 남다릅니다.”

그는 “시즌 15면 적어도 4~5년을 더 가는데 그 때까지 ‘나는 이 몸을 유지해야 되나’ ‘내 인생은 어디에 있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면서 “제가 더 이상 스스로 즐길 수 없고, 단순히 (드라마를) 연명하기 위해 가는 느낌이라면 먼저 그만둘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현숙 씨의 이 같은 소신은 드라마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다. 그는 〈막돼먹은 영애씨〉의 인기비결에 대해 “시나리오, 연출, 배우의 호흡이라는 3박자가 잘 맞았기 때문”이라며 “희극적 부분이든 비극적 부분이든 (영애가 주는) 페이소스가 시청자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식이 없다는 것, 세련된 포장을 하지 않고, 비포장도로처럼 보여주는 게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 7일 오후 홍익대 홍문관에서 열린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6>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고세원, 김현숙, 도지원, 김산호(왼쪽부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tvN
김현숙 씨는 “남자 스태프 앞에서 ‘겨털’ 깎는 장면, 기저귀를 차는 장면, 노상방뇨 등을 표현하는 게 힘든 것이 사실”이라면서 “현장에서도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페이소스 가득한 장면을 보고 공감해주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볼 때 가장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방송관계자들 조차도 드라마를 보지도 않고 폄하하기도 하는데, 그럴 때 마다 속상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자부심을 가지고 하기 때문에 동요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현숙은 드라마를 통해 보통의 배우들이 느끼기 어려운 직장인의 애환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 연기를 하고 코미디를 할 때, 퇴근 후에 저녁 겸 해서 술 드시는 분들을 볼 때는 그냥 지나쳤다”면서 “이 캐릭터(영애)를 맡고 나니까 허투루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저렇게 술 한잔으로 달래지 않으면 무슨 낙이 있을까. 웃고 떠드는 것을 보면서 저들의 피곤함을 느낀다”고 공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김현숙은 “공중파처럼 30~40% 인지도를 가질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개인 홈페이지에 스스럼없이 고민을 토로할 정도로 진심으로 응원해 주고, 공감하고 대화하기도 한다”면서 “피부로 얻은 팬의 눈빛은 다르다. 연예인을 향한 일방적인 외침이 아니라서, 내게는 천군만마와 같다”고 애정을 표했다.

tvN 〈막돼먹은 영애씨〉시즌6은 오는 16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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