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채널,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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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뉴스메이커] 김진홍 호남대 교수, PBC ‘열린세상, 오늘’

헌법재판소의 미디어법 판결 이후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가 종합편성 및 보도채널 사업자 선정에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김진홍 호남대 정보통신대학 교수는 “신규 종편(채널)은 향후 방송 산업에서 계속적으로 자본이 투입되어야 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2일 평화방송(PBC)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새로 선정되는 종편과 보도채널의 주요 수익원은 광고이지만, 방송광고 시장에서 볼 때 이들의 수익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며 “(신규 채널이) 정부의 지원만으로 시장에서 생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진홍 교수는 “정부 입장에서는 신규사업자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어느 정도 수익이 보장되는 광고시장 구도를 만들어 줘야 할 입장”이라며 “하지만 광고효과로 볼 때 종편과 보도채널은 매력적인 광고 매체가 아니다. 방송매체의 광고효과와 매력도는 정부 지원으로 해결되지 않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종편은 신규사업자이기 때문에 사업초기 3~4년간 최소 연 2000억원 이상을 지출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2010년경 유료방송 광고매출을 1조원이라고 가정할 때, 종편채널 2개가 4000억원의 광고매출, 즉 전체 유료방송 광고매출의 40%를 차지한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진홍 교수는 “방송광고시장 경쟁이 활성화되면 신문 광고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며 “종편과 보도채널 참여는 신문사들은 줄어드는 신문광고 부분을 방송사업 매출을 통해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국내 광고시장의 흐름을 볼 때 2마리 토끼는 잡기 어려울 것이 분명하다”고 내다봤다.

김진홍 호남대 교수 인터뷰 전문
1. 헌법재판소의 미디어법 실효성 인정하는 결정에 대하여 많은 논란 발생.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한 의견은?

‘혹시나가 역시나!’ 이번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정치적인 너무도 정치적인’ 결정. 이번 결정을 요약하면 절차의 위법을 인정하지만 법안은 유효하다는 것임. 법리적 판단을 떠나서, 그동안 헌법재판소가 정치사회적으로 파급이 큰 사안에 대해 내린 결정을 보면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임. 1997년 노동법 날치기 통과, 2000년 과외교습 금지법, 2004년 행정수도 이전, 2008년 종합부동산세 합산과세에 대한 결정을 보면 ‘현실 인정, 기득권 보호’라는 흐름임. ‘절차는 위법, 결과는 유효’라는 기형적인 결정으로 국민적 불신과 냉소를 초래

2. 헌법재판소에서 유효성이 인정된 미디어법이 시행되면 미디어 시장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모두 예상. 특히 곧 선정될 종합편성과 보도전문채널에 대하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음. 이로 인하여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는지?

미디어시장의 변화는 ‘도미노식’으로 연쇄적이고 전방위적으로 발생한다. 이미 방송과 통신 융합이 준비단계를 넘어선 상황이므로 방송시장뿐만이 아닌 방송과 관련된 뉴미디어와 신문 분야에도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 먼저 종합편성과 보도전문채널 선정으로 인한 광고시장의 변화를 설명하겠습니다. 개정된 방송법에 따라 내년 상반기 개국을 목표로 하는 1-2개의 종편과 보도전문채널의 선정이 곧 이루어집니다. 새로이 선정되는 종편과 보도채널의 주요 수익원은 광고입니다. 종편의 경우, 신규사업자이기 때문에 시청자 확보를 위해, 사업초기 3-4년은 매년 최소 2000억 이상을 지출해야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3. 초기에 많은 비용이 지출된다면, 정부가 지원을 해야되지 않을까요!?

선정에 앞서서, 정부 입장에서는 신규사업자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어느 정도의 수익이 보장되는 광고시장 구도를 만들어 주어야 될 입장이다. 따라서 작년 헌법재판소의 방송광고시장 독점체제에 대한 위헌 결정이 없었다 하더라도, 방송광고시장의 재편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방송광고시장에서 볼 때, 종편과 보도채널의 수익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습니다. 광고효과로 보면, 매력적인 광고 매체가 아닌데요. 방송매체의 광고효과와 매력도는 정부 지원으로 해결되지 않는 사안입니다.

4. 왜 신규로 선정이 될 종편과 보도전문채널의 수익성이 높지 않다고 보는지?

선정되는 종편과 보도채널은 주로 케이블등의 유료 방송에서 실시되는데 2007년 기준으로 케이블은 약 8300억, 인터넷은 약 1조의 광고매출이 발생했다. 현재 시장에서 종편채널이 한해 광고매출을 2000억이상 하는 것은 상당기간 난망이다 . 2010년경에 케이블과 같은 유료방송의 광고매출이 1조를 넘는다고 가정해도, 종편채널 2개가 4000억 광고매출, 전체 유료방송의 광고매출의 40%를 차지한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5. 하지만 광고시장규제완화와 시장확대를 통하여 신규종편과 보도채널의 광고매출을 높일 수 있지 않은가?

광고시장 확대 방안으로 거론되는 것이 중간광고제 도입, 방송광고 단가 인상과 KBS 2TV의 광고를 20%선으로 제한해서 약 4000-5000억원의 매출이 다른 방송사들에게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KBS 2TV광고 축소는 수신료 인상이란 전제가 있기 때문에 국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부분이다. 중간광고제와 방송광고단가 인상분은 방송광고와 인터넷으로 분산 소지가 크다. 또한 광고주인 기업의 광고비는 한정이 되어있고 방송광고에 대한 대체재가 시장에 너무 많이 존재하고 있다.

6. 방송통신위원회가 국내 광고시장 볼륨을 키울수 있는 방안을 마련중이란 얘기가 들리던데요!?

GDP대비 광고시장규모를 보면 한국 1.05%(2007년), OECD1.2%,미국 2.12%, 세계평균 0.94%입니다. 지표상으로만 보면, 미국등의 선진국에 비해서 광고시장 규모가 커질 공간이 있습니다 . 하지만 한국이 미국등의 선진국과 다른 점은 수출주도 경제라는 점이다.
따라서 선진국에 비하여 국내 광고보다는 해외광고 비중이 더 커질수 있어서 국내 광고 성장률이 전망보다 작을 수 있다는 것도 감안해야 됩니다. 방송, 통신과 방송광고시장을 직접 체험한 개인적 분석으로는, 신규 종편은 향후 방송산업에서 계속적으로 자본이 투입되어야 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 매우 크다. 정부의 지원만으로 시장에서 생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7. 종편과 보도전문채널 선정으로 방송광고시장 변화 발생. 다른 분야에서 발생할 변화를 예상한다면?

신문시장의 경우, 상당한 광고매출 감소가 예상되는데요, 매체별 광고효과를 비교하면 지상파TV, 인터넷, 신문, 케이블TV순으로 나옵니다. 따라서 방송광고 규제 완화되고, 경쟁 활성화가 이루어지면 신문의 광고는 방송과 인터넷으로 상당부분 전환될 것으로 보입니다.
광고주, 기업 입장에서 볼 때 어디에? 광고할 것인가? 그것은 광고효과가 기준입니다. 방송광고시장 경쟁 활성화는, 신문사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신문업 전반의 하락을 상당한 속도로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여진다. 가까운 시일에 신문은 주변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휘귀 상품이 될 소지 있음. 이러한 것을 우려하여 신문업계는 미디어렙 구도를 1공영 다민영보다는 1민영, 미디어렙 영업범위를 지상파방송광고 판매대행에만 한정하고, 지상파 방송의 미디어렙 지분 참여를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종편과 보도채널에 참여하려는 신문사는 줄어드는 신문광고 부분만큼 방송사업의 매출을 통해 보완할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입장이 애매모호할 것인데 하지만 현재 국내 광고시장 흐름을 볼때, 2마리 토끼는 잡기 어려울 것이 분명합니다 .

8. 미디어 렙 구도와 판매대행 분야에 대한 입장을 보면 방송과 신문간의 차이점 뚜렷하게 나타남. 미디어렙 구도와 판매대행분야에 대한 어떻게 결론 날것으로 전망하는지?

미디어렙 구도는 정부 결정에 달린 것이지만, 1공영1민영 혹은 다민영인지 여부는 MBC의 선택에 따라 좌우될 것입니다. MBC는 공영으로 가면 공영방송이라는 명분과 지역 MBC의 호응을 얻을지 모르나 중장기적으로는 경쟁사인 SBS에게 추월당할 우려, ‘명분이나 실리이냐’라는 갈림길에 서있습니다. 최근 지역 MBC의 반발이 큰 걸 보면 MBC의 조직 문화상 공영을 선택할 가능성이 큽니다. 공영미디어렙을 선택할 경우, 매출감소로 인하여 지역MBC 통합과 광역화, 인력조정등을 포함한 경영합리화 작업 불가피할 것이라 예상됨(진퇴양란의 형세로 보임) 미디어렙의 판매대행분야가 뉴미디어를 포함할 것이냐는 케이블과 신문업계의 반발강도에 달린 것입니다. 현재 상황으로 보아서는 판매대행분야 확대, 크로스미디어렙으로 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케이블과 신문업계가 방송광고시장 재편이 자기 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제야 뒤늦게! 깨닫기 시작한 듯합니다. 국내 미디어 시장은, 특히 기존 방송시장은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지 않으면 안될 레드오션입니다. 정부, 그리고 미디어 시장에 있는 사업자들도 변화가 연쇄적으로, 즉각적으로, 생각보다 크게 파급성이 크게 일어 난다는 것을 인식하고 대비해야 될것입니다. 특히 미디어 사업자들은 사업구조와 모델을 빠른 시간내에 전면 재검토하고 재정비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아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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