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낙하산 저지’ 총파업으로 맞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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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조 “정권퇴진운동 불사” … 사원행동·PD협회 “파업 지지”

KBS 차기 사장후보로 ‘MB특보’ 출신 김인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이 선임된 가운데, KBS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총파업으로 배수진을 치고 ‘정권의 하수인’ 김인규가 KBS에 한 발짝도 들여놓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KBS노조는 19일 밤 사장후보 결정 직후 성명을 발표해 “이사회가 ‘영혼없는 거수기’로 전락해 MB특보 출신 김인규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며 “우리의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낙하산 저지 투쟁은 국민들의 동참으로 정권퇴진운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 김인규 회장 ⓒ서울대동문회보
노조는 “이명박 정권은 지금이라도 방송장악 기도를 멈추라”며 “KBS노조와 5000조합원은 낙하산 사장을 저지하고,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을 분쇄하는 날까지 의로운 총파업의 깃발을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BS노조는 오는 20일 집행부 회의를 통해 투쟁 로드맵을 결정하고, 23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해 총파업 돌입시기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노조는 지난 17일 “김인규씨가 사장으로 오면 즉각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결의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오는 24일부터 김인규 차기 사장후보에 대한 출근저지투쟁도 예고했다.

최성원 노조 공정방송실장은 “KBS 역사상 대통령 언론특보가 사장으로 안착한 경우는 없었다”며 “집권 중반에 접어들면서 위기를 맞고 있는 이명박 정부가 특보출신 김인규 씨를 내려보내 KBS를 장악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사장 선임 국면에서 이병순 사장 연임반대 투쟁을 놓고 노조와 각을 세웠던 KBS 사원행동과 PD협회 등도 ‘낙하산 사장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덕재 KBS PD협회장은 “협회는 기본적으로 이병순·김인규·강동순 모두 안 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MB특보 출신이 사장으로 오는 것은 당연히 적합하지 않고, 노조에서 적극적인 투쟁 의지를 밝힌 만큼 이를 지지하고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승동 KBS 사원행동 대표도 “이사회가 구성원들이 반대한 이병순 사장을 선택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정치특보가 KBS에 오는 것은 또 다른 갈등의 출발”이라며 “노조가 이미 총파업을 결의한 만큼, 노조의 입장을 보고 이후 계획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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