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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조 “PD·기술직 구조조정, 라디오본부 폐지 등 포함”

▲ 김인규 차기 사장후보 ⓒKBS

KBS 차기 사장 후보인 김인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이 PD·기술직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등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KBS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이사회와 김인규 후보 캠프 인사들을 상대로 조사한 김 후보의 경영계획 ‘뉴 KBS플랜’의 일부 내용을 23일 발행한 특보에 공개했다.

KBS노조에 따르면 김인규 후보는 특히 PD직군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PD직종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정권에 대한 비판·감시 기능을 해온 PD의 시사고발 기능을 고사시키는 등 ‘PD개혁’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고, 라디오본부를 폐지하는 것은 기정사실화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김인규 후보는 지난 1월 서울대 동문회보와의 인터뷰에서 “방송개혁 1번이 PD 개혁”이라며 “KBS PD 300명을 들어내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김 후보는 같은 인터뷰에서 “PD 저널리즘이라는 단어는 지구상에 대한민국밖에 없다”며 PD들이 제작하는 시사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PD 300명 드러내도 문제없다” 소신 그대로 … 라디오본부 폐지· 기술직 구조조정

지난 19일 사장 후보 면접에서도 김 후보는 ‘PD 축소’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노조에 따르면 김 후보는 “과거 ‘KBS PD 300명을 들어내도 문제가 없다’고 밝힌 소신에 변화는 없냐”는 한 이사의 질문에 “변화가 없다. 그대로 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KBS노조는 “이 같은 김인규 씨의 직종에 대한 편협한 사고와 철학은 공영방송 사장을 수행하기에는 큰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뉴 KBS플랜’에는 라디오본부 폐지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S노조는 “김인규 씨는 과거 라디오를 제작본부에 편입시켜 하나의 ‘센터’나 ‘국’으로 운영하던 방식으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폐지 또는 축소에 맞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김인규 후보가 기술직군에 대해서도 “늘 ‘방만하다’며 문제제기했고, ‘구조조정’이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써 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미디어법 논의과정에서도 “방송의 시장화·산업화를 강조하는 한나라당의 의견을 충실히 따라 마치 홍보실장을 방불케 했다”고 비판했다.

KBS노조는 “김인규씨와 한나라당의 논리는 일맥상통한다. 세부적으로 △KBS 1, 2와 EBS채널에 대한 재조정 작업 △송신부문에 대한 운용효율성 강화 등이 예상된다”며 “(김 씨가 주장대로) KBS 광고 비율을 20%로 낮추려면 수신료 인상이 필요한데, 김인규 씨가 사장이 되면 야당이나 시민사회단체의 반감이 고조돼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총파업 투쟁 예고… “노조 밀고 KBS에 들어가겠다”

한편 KBS노조가 김인규 후보에 대해 총파업 등 강경 투쟁을 예고한 가운데 김인규 후보는 “노동조합을 밀고 KBS로 들어가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조는 “국민과 시청자, 5000 조합원의 ‘낙하산 저지’ 의지를 짓밟고 자신이 갈망하는 이명박 정권의 충견 노릇을 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며 “노조는 정권의 충견 김인규가 KBS에 단 한 발짝도 딛지 못하도록 강고한 대오를 유지하며 퇴진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KBS노조는 23일 오후 2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총파업 시기 등을 논의하고, 김 후보의 첫 출근일인 24일 오전 7시부터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출근저지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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