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퍼주기’ 광고규제 완화 시동 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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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중앙·동아, 방송 환원?…‘아이리스’ 시즌2 제작

‘결혼중개업’ 방송광고 허용…‘종편 퍼주기’ 광고규제 완화 시동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이진강)가 지난 30일 ‘국내결혼중개업’의 방송광고를 허용키로 했다. 이에 대해 〈한겨레〉는 “종합편성채널의 물적 토대 확보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광고금지 품목 완화에 물꼬를 텄다”면서 “당장 정부가 ‘종편 생존 기반 마련’을 위한 특혜적 조처로 미디어 간 균형을 깨뜨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 한겨레 12월 1일 2면
방통심의위는 이날 “최근 결혼중개업이 보편화되는 등 변화된 결혼문화를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내결혼중개업의 방송광고를 허용하는 ‘방송광고심의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12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국내결혼중개업 방송광고 허용은 지난 9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내수기반 확충 방안’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당시 재정부는 국내결혼중개업과 ‘먹는 샘물’ 및 전문의약품의 방송광고를 단계적으로 푸는 방안을 제시했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전문의약품과 먹는 샘물은 법 개정 사안이지만 결혼중개업은 심의위 심의규정 개정만으로 방송광고 허용이 가능하다”며 “추가 방송광고 금지품목 완화도 방송통신위원회를 주축으로 관계기관끼리 실무 검토를 심도 깊게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결혼중개업을 시작으로 정부의 방송광고 금지품목 완화가 잇따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언론계에선 이를 두고 “종편 안착을 위한 특혜적 조처”란 비판이 적지 않다.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국내결혼중개업 방송광고 허용은 정부가 광고 금지 영역을 풀면서까지 종편을 지원하겠다는 의도”라며 “인쇄매체 고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한겨레는 한국방송광고공사의 ‘매체 환경 변화에 따른 광고시장 전망’ 보고서를 근거로 민영 미디어렙의 등장 때 가장 많은 광고 혜택을 누리는 매체는 종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종편은 2013년에 최소 2085억원(시청률 1.4% 기준)에서 최대 4004억원(시청률 8.4%)까지 광고수입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대로라면 종편이 2개 허용되고 각 종편이 연간 1000억원 정도 투자할 경우, 4년째부터는 단기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게 된다.

‘세종시 수정’ 이 대통령 사과? 국민은 ‘냉담’

청와대와 한나라당 등이 호평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달 27일 ‘대통령과의 대화’. 실제 이날 방송 이후, 세종시 수정에 대한 국민 여론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이에 대해 한겨레와 〈조선일보〉의 보도가 미묘한 차이를 보여 주목된다.

한겨레는 ‘이 대통령 사과에 국민은 냉담’이란 제하의 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 27일 ‘대통령과의 대화’가 ‘성공적’이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동아일보〉가 지난달 28일 여론조사기관인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30일 보도한 결과를 인용, ‘대통령과의 대화’가 ‘국민과의 거리를 좁히는 계기가 됐다’는 답은 38.1%에 그친 반면에 ‘거리를 확인하는 계기였다’는 답은 48.7%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자신감을 내보이며 적극 홍보한 4대강 사업에 대한 반응은 더 냉랭했다. 동아의 조사에 따르면, ‘(4대강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답은 26.9%인 반면, ‘규모를 줄여야 한다’와 ‘중단해야 한다’는 답은 각각 36.2%, 30.1%였다. 응답자의 66.3%가 현재 추진 방식에 대해 부정적인 뜻을 밝힌 셈이다.

세종시 수정과 관련해서도 민심 변동이 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조사에서 ‘(세종시에) 행정부처 대신 기업과 교육기관, 연구소를 이전해야 한다’는 답은 52.7%로 집계됐다. 2주 전 MBC와 코리아리서치센터의 조사(46.3%)보다 6.3%p 오르는데 그친 수치다.

▲ 조선일보 12월 1일 5면
반면 조선일보는 ‘전국적으론 수정론 찬성 다소 높아져’란 기사에서 “‘대통령과의 대화’ 다음 날(28일) 실시한 여론조사들을 종합하면 ‘전국적으로는 세종시 수정론 찬성이 다소 높아졌지만, 당사자인 충청 지역의 민심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로 요약된다”고 보도했다.

조선은 한나라당 소속 여의도연구소 조사 결과를 인용, 세종시를 교육과학기술 도시로의 변경에 찬성(50.1%)이 원안추진 입장(39.3%)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선 지난 11월 14일에는 원안 추진(44.7%)과 수정 추진(46.3%)이 비슷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수정론 찬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조선은 그러나 “‘이 대통령이 세종시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이해를 당부한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국민의 절반가량이 공감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동아시아연구원·한국리서치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세종시 문제 대응에 대해 ‘공감이 가지 않는다’(52.5%)가 ‘공감이 간다’(39.8%)에 비해 높았고, 코리아리서치 조사도 대통령과의 대화가 ‘오히려 대통령과 국민과의 거리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48.7%)가 ‘국민과의 거리를 좁히는 계기가 됐다’(38.1%)보다 높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통령과의 대화는 절반의 성공에 머물렀다”며 “이달 중순에 나올 구체적인 수정안이 여론의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앙·동아 “방송 되찾겠다” 홍보 전면전

종합편성채널 선정을 앞두고 신문사들이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1일 나란히 각각 과거 동양방송(TBC)과 동아방송(DBS)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전면 ‘홍보’기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중앙은 “신군부에 빼앗긴 TBC” 등의 표현을 써가며 새롭게 방송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동양방송을 ‘환원’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고, 동아 역시 ‘강제폐방 29주년’을 강조하며 “(방송의) DNA는 살아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중앙일보 12월 1일 8면

중앙은 ‘“29년 전 멈춘 방송시계 다시 움직이길”’이란 제목의 8면 머리기사에서 지난 30일 열린 ‘TBC(동양방송) 환원을 기원하는 모임’ 소식을 전했다. 중앙에 따르면 이날 참석자들은 TBC 환원과 종합편성채널 진출에 대한 염원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하고, “중앙일보 종합편성채널의 성공적인 진입을 기원한다”며 “방송 통폐합의 왜곡된 역사를 민주적으로 복원하고 빼앗긴 TBC를 종합편성채널으로 되살려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김수길 중앙일보 방송본부장은 “중앙일보는 23개 분야의 다양한 미디어 포트폴리오를 갖춘 국내 유일의 종합미디어그룹”이라며 “신군부에 TBC를 빼앗긴 이후 29년간 각고의 노력을 펼친 끝에 종합편성채널 사업을 완성하기 직전에 와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은 또 이어진 기사에서 “중앙일보는 자타가 공인하는 ‘준비된 방송사업자’”라며 “방송에 대한 경험과 의지, 조직 구성과 재원, 글로벌 네트워크 등 모든 면에서 앞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홍보’했다.

중앙은 “신문사의 경우 뉴스나 시사 부문에 특별한 강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전 장르를 아울러야 하는 종편은 뉴스 이상의 경쟁력이 필수적”이라며 “중앙일보는 17년간 지상파 방송(TBC)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이 있다. 신문·방송 겸영 금지로 보도 분야 진출이 막힌 뒤에는 1999년 케이블 다큐채널을 시작으로 다양한 방송 경험을 쌓아 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동아도 10면 기획면을 통틀어 과거 동아방송(DBS)이 “정치권력에 대한 칼날 같은 비판 보도와 ‘한국 방송 사상 최초’로 기록되는 선구적 프로그램들로 시대를 선도했다”며 자평했다. 또 “동아방송은 개척자이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빠르고 정확한 뉴스와 정권의 눈치를 보지 않는 시사 프로그램으로 방송 보도의 새 시대를 열었다”, “오락 프로그램은 유쾌하면서도 결코 격조를 잃지 않았다”는 등 자화자찬하기 바빴다.

이어 동아방송 기자 출신 방송인들의 모임인 동송회를 특별히 기사화 해 “동아일보가 동아방송의 정신으로 무장해 TV 종합편성채널 사업자로 반드시 다시 전파를 발사할 수 있도록 다 같이 힘을 합치자”는 의지를 전하기도 했다.

 

▲ 동아일보 12월 1일 10면
정연주 “조·중·동 방송, 신문과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정연주 전 KBS 사장이 ‘조폭언론 일망타진’이라는 제목의 한겨레 ‘정연주 칼럼’을 통해 조·중·동을 ‘조폭언론’이라고 비판했다. 정 전 사장은 “조폭처럼 자기네 영역(이익)을 지키기 위해 인정사정 보지 않고 (언어)폭력을 휘두르기 때문”이라며 “그들이 지키려 한 ‘자기네 이익’은 친일 또는 군부독재 정권과의 유착 등을 통해 얻은 기득권을 유지 확대하는 것, 이를 위해 가치와 이념을 공유한 기득권 수구정당의 권력장악과 장기집권을 적극 도모하는 것, 그 속에서 자신들의 정치적·경제적 권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 ‘조폭언론’과 한나라당이 일란성 쌍둥이처럼 닮았다며, 이들이 권력의 장기화를 위해 집요하게 꾸미는 일이 하나 있다고 지적했다. 그것은 바로 조·중·동에 종합편성 채널을 줘서 신문과 방송 모두 수구 일색의 구도로 굳히려는 것이다.

정 전 사장은 “이런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미디어관련법”이라며 “그런데 이 미디어법 체제로 탄생할 ‘조중동 방송’이 ‘죽음의 덫’이 되어 방송의 모태인 조중동 신문까지 함께 껴안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종합편성 채널 3개 생겨서, 기존의 지상파 3사와 함께, 정해진 광고시장을 가지고 서로 피투성이 경쟁을 하게 되면, (기사로 광고주를 겁박하는) 조폭 체질로 운영해온 아날로그식 신문경영 방식으로는 디지털 시대의 방송시장에서 딱 죽게 되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출발부터 위법 체제요, 온갖 특혜의 불공정 거래에다 정치적으로 편향된 조중동식 방송까지 더해지면 이건 방송 재허가 때 당연 허가 취소해야 할 중대 사안들”이라며 “정권 교체하여, 제대로 법과 규범을 지키기만 하면(민주주의 사회라면 마땅히 그리해야 한다) 위법, 특혜, 불공정 거래 등의 결과물인 조중동 방송의 일망타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케이블TV 5대 MSO 2010년 디지털 권역화 ‘올인’

티브로드·씨앤앰·CJ헬로비전·HCN·씨엠비 등 5대 복수케이블TV방송사업자(MSO)들이 △디지털 케이블 지역 격차 해소 △결합상품 강화 △MVNO를 통한 이동통신사업 진출 등 3대 과제를 2010년 경영의 방향타로 세웠다고 〈전자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디지털케이블은 장기적으로 MSO의 수익을 높여줄 수 있는 사업일 뿐 아니라, IPTV로 대표되는 양방향서비스를 모두 제공할 수 있다”며 “이와 함께 인터넷전화·초고속인터넷과의 결합상품은 IPTV로의 가입자 이탈을 막을 수 있는 중요한 요건”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디지털케이블 확대를 위해서는 극심한 지역 격차를 줄여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각 사는 전송망을 업그레이드 하고 양방향 콘텐츠를 강화하는 한편, 공동으로 디지털 전환 추진단도 꾸린다. 추진단은 디지털 전환에 대해 각 기업들이 공동으로 홍보하고 시청자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아울러 디지털케이블의 강점을 집중 부각할 수 있는 콘텐츠 강화에도 나선다. 씨앤앰은 HD 채널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고, HCN은 주문형비디오(VOD) 같은 양방향 서비스를 강화한다. 또 IPTV로의 이탈을 막기 위해 인터넷전화·초고속인터넷 등 결합상품을 강화하고, B2B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전자신문은 “종합편성 채널 선정도 MSO 경영 환경의 큰 변화를 가져올 이슈”라며 “어느 한 컨소시엄에 소속되지 않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MSO가 주도해 직접 종편에 뛰어들 가능성도 시사한 바 있다”고 전했다.

‘싱크로율 100%’의 황정음·정가은, 안방을 ‘접수’하다

오랜 무명생활 끝에 비로소 빛을 보기 시작한 두 배우가 있다. 인형 같이 예쁜 외모지만 망가짐에 몸 사리지 않고, 대중의 공감을 자아내는 솔직함에 시청자들은 환호한다. 실제 캐릭터인지 연기인지 전혀 구별할 수 없는 ‘싱크로율 100%’의 연기자. 2009년 12월 버라이어티, 시트콤, CF에 이어 MC까지 ‘접수’한 황정음, 정가은을 〈경향신문〉이 주목했다.

2002년 여성 그룹 ‘슈가’로 데뷔한 황정음은 예쁜 얼굴에 넘치는 끼를 가졌지만, 같은 그룹의 멤버 아유미에 가려져 주목받지 못했다. 결국 2004년 슈가를 탈퇴한 뒤 연기자로 전업한 그는 이후 〈루루공주〉, 〈겨울새〉 등 여러 작품에 출연했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주목은커녕 연기력 논란에, 비호감 캐릭터라고 낙인찍혔다.

정가은은 2001년 미스코리아 경남 선으로 데뷔, 한동안 홈쇼핑 모델 일을 하다가 2006년 본격적인 방송일에 뛰어들었다.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단역으로 출발해 〈열아홉순정〉 등에 얼굴을 내밀었지만, 이렇다 할 존재감이 없었다. 그러다 케이블TV 〈나는 펫〉에 출연하면서 탤런트 송혜교를 닮은 외모로 ‘8등신 송혜교’로 불리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 5월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 실제 연인인 SG워너비의 김용준과 함께 출연한 황정음은 일생의 기회를 맞게 된다. ‘시트콤의 거장’ 김병욱 PD의 눈에 들어 MBC 일일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좌충우돌 과외선생인 황정음 역을 꿰찬 것. 김 PD는 “우연히 〈우결〉을 보는데 우리가 설정한 캐릭터하고 정말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던 황정음씨가 있었다”며 “망가지고 솔직한 모습이 아주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지난 3월 MBC에브리원 〈무한걸스〉 출연을 계기로 도약한 정가은은 지난 7월부터 방송 중인 tvN 〈롤러코스터〉 ‘남녀탐구생활’에 출연하며 확실하게 떴다. 대사는 많지 않은 대신 능청스러운 표정과 행동으로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그는 말 그대로 몸을 날려 연기하고 있다. 연출을 맡은 이성수 PD는 “한마디로 얼굴 예쁜 여성이 망가지는 콘셉트를 찾았는데 가은씨가 딱이더라”며 “화장실이나 목욕탕 장면 등 여자 연기자가 표현하기 힘든 장면들도 잘 소화해냈다”고 평가했다.

▲ 경향신문 12월 1일 27면
실제인지 연기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 두 연기자. 그렇다면 어디까지가 진짜고 어디까지가 연기일까? 가장 공감 가는 에피소드는 무엇인지, 실제와 다른 부분은 무엇인지 물었다.

황정음 “서운대생 황정음과 실제 황정음요? 음…, 안 좋은 일이 생길 때 걱정하다가도 ‘아 몰라’ 이러면서 털어버리는 점이나, 복수해야지 결심했다가 되레 당하는 모습은 저랑 비슷한 것 같아요. 그런데 전 절대로 술 먹고 떡실신은 안해요. 술은 잘 못 마시고 또 잘 안 마시는데 기분 좋으면 1병 정도? 그리고 서운대생 황정음은 된장녀지만 전 절대로 된장녀가 아니랍니다.”

정가은 “남녀 탐구생활이다 보니 여성들의 에피소드 편 대부분에 공감해요. 많은 여성분도 겪었던 에피소드일테구요. 친정어머니 편에서는 특히 엄마 생각이 많이 났지요. 그런데 책상 꾸미기 에피소드 같은 건 솔직히 공감을 못 하겠더라구요. 제가 일반적인 회사를 다녀본 적이 없어서일 수도 있겠지만 그냥 일하면 되지, 업무능력 향상시킨다고 뭐가 그리 복잡하게 꾸미는 게 많은지 ‘여자들 왜 이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자’들의 리얼 버라이어티 ‘장기집권’은 계속 될까

리얼 버라이어티 쇼 천지다. 여의도의 막강 트렌드인 리얼 버라이어티 쇼의 지배자는 남자.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봐도 온통 남자, 남자다. 여자는 드물다. 남자들은 어떻게 리얼 버라이이티 쇼를 정복한 것일까. 그들은 어떻게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친 것일까.

〈한국일보〉는 ‘여자들은 안 보인다, 근데 남자들이 더 열광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거침없는 ‘남자’들의 리얼 버라이어티 장악에 대해 보도했다. 시청률 20%에 육박하는 MBC 〈무한도전〉은 유재석, 박명수 등 6명의 남자가 재롱잔치를 마다않는다. 최근 일요일 저녁 최강자인 KBS 〈해피선데이〉의 ‘1박2일’과 ‘남자의 자격’ 역시 모두 남자 일색이다. 〈천하무적 야구단〉도 남자들의 땀내 나는 야구 이야기다.

한국은 “남자들의 무기는 거리낌 없는 솔직함”이라고 설명했다. 라면 한 가닥을 두고 신경전을 벌일 때도, 잔뜩 부은 얼굴로 전투 치르듯 아침을 먹을 때도 그들은 카메라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시청자들에게 감출 것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은 “반면 맨 얼굴을 최소한도로 보여주며 신비감은 최대한 연출해야 할 여자 연예인은 리얼 버라이어티 쇼에서 한없이 망가질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대다수 리얼버라이어티 쇼의 대학 MT를 연상케 하는 포맷도 남자들에게 유리하다. 한국은 “익숙하지 않은 요리를 하며 서로 부대끼고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은 여자들보다 남자들에게 잘 어울린다”며 “노숙도 불사하며 시청자들의 배꼽을 자극해야 하는 프로그램 구성도 여자들에겐 불리하기만 하다”고 밝혔다.

TV 시청자층의 변화도 남자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다. 최근 TV 주시청자층은 30대 이상 남자들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젊은 여자 시청자들이 이탈하면서 남성 위주의 프로그램이 공감대를 얻고 있는 것이다. 〈천하무적 야구단〉은 어린 시절 야구 글러브를 한번이라도 껴봤을 30대 이상 남자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남자의 자격’은 남자들이 가지 못한 길을 연예인 출연자를 통해 대리만족시키며 시청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렇다면 남자들의 ‘영구집권’은 가능한 것일까. 한국은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여자들의 반격도 조심스럽게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걸그룹 멤버들이 ‘몸빼바지’를 입고 출연하는 〈청춘불패〉에서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것이다. ‘골드미스가 간다’의 김재혁 PD는 “연예인들은 방송을 하면서 한계를 넓혀가기 마련”이라며 “여자들도 더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이리스’ 시즌2 내년 제작…이병헌은 불참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 드라마 〈아이리스〉가 내년 ‘시즌2’로 다시 안방을 찾는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아이리스〉의 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정태원 대표는 지난 30일 “〈아이리스〉 시즌2를 제작하기로 결정, 내년 5월 촬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인공인 이병헌은 헐리우드 영화 〈지·아이·조〉 2편 출연 관계로 ‘시즌2’ 제작에 참여하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멧돼지 사냥놀이 〈일밤〉 ‘헌터스’ 제작 중단하라”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환경운동연합, 불교환경연대 등 18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지난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멧돼지 사냥 놀이를 소재로 한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헌터스’의 제작 중단과 방송 계획 즉각 폐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제작진의 의도는 생명과 생태계에 대한 MBC의 경악스러운 무지와 오만을 드러낸 것으로 생명 존중 측면에서 악영향을 끼칠 것이 자명하다”며 “MBC의 반생명적, 반생태적 오락 프로의 제작과 방송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6일 첫 방송될 ‘헌터스’는 농작물과 주변 생태계에 피해를 입히는 멧돼지들을 연예인 생태구조단이 전문 엽사와 함께 포획하러 다니는 것을 뼈대로 한다. 조선에 따르면 ‘헌터스’의 김영희 총괄PD는 “환경단체들이 오해를 하고 있다”며 “멧돼지를 사냥하고 죽이는 일은 없으며 포획해야 할 경우에는 마취총으로 잡은 뒤 구조대에 넘기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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