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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하나뿐인 지구> / 17일 오후 11시 10

2009 한국의 습지보존 프로젝트, 그 현장을 가다 

▲ ⓒEBS
세계에 단 2014 마리, 저어새의 쉼터가 사라지고 있다.

인천 승기천 최하류에 위치하고 있는 남동공단유수지, 이곳은 희귀종 조류 , 저어새의 쉼터다. 저어새는 이름 그대로 갯벌에서 부리를 좌우로 저어가면서 그 부리에 걸리는 작은 물고기나 무척추동물을 잡아먹고 사는 새이다. 이 저어새는 우리나라가 고향인 우리 새이다. 송도 갯벌은 저어새의 쉼터이자 서식지, 하지만 이미 대부분의 갯벌이 매립되었고 하나 남은 11공구의 갯벌마저 공사 중이다. 오로지 우리나라에서만 새끼를 낳고 번식하는 희귀종 저어새, 송도 갯벌이 사라지면 그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현해탄을 잇는, 습지 보존의 노력, 한.일이 힘을 합치다.

지난 11월 27일, 송도 갯벌의 보존 여부를 두고 포럼이 열렸다. 인천시와 각종 시민단체, 습지포럼 등이 참여한 이 날 포럼에는 일본인 시민단체 관계자의 모습도 보였다. 그는 바로 일본 습지단체를 맡고 있는 마츠모토씨. 그는 후쿠오카시의 하카다만 갯벌 매립을 반대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하카다만 역시 저어새가 겨울을 나기 위해 들르는 쉼터이자 서식지. 송도와 하카타만의 갯벌이 동시에 사라지면 저어새는 생존에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된다. 한·일이 손을 잡은 습지 보존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습지, 사람을 위한 공간

마을이 봉황이 날개를 펼친 모양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의 봉정마을. 이곳 사람들은 최근 해마다 이 마을을 찾던 철새가 다시 돌아오길 바라며 봉황춤을 추고 있다. 강원 동해시 봉정마을은 과거에 둘레 400미터의 연꽃이 자라는 연못과 10만평 규모의 자연 그 자체의 습지였다. 습지가 제 모습을 상실하면서 연당도 사라졌다. 봉정마을의 습지가 서서히 없어지면서 철새도 사라졌다. 단지 땅을 매워 농사지을 땅을 확보하는 것이 최선이라 믿었던 주민들은 연못과 철새가 사라지고 나서야 그것들이 얼마나 자신의 삶에 있어 중요한지 깨달았다. 지금 봉정마을 사람들은 연못 복원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자연(동물·식물)과 사람을 살리는 습지

우리는 왜 습지를 보존해야 할까? 마산 봉암 갯벌은 마산항 근처에 남은 작은 갯벌이다. 시멘트 공장이 들어서기 위해 매립되려던 것을 시민들의 힘으로 막아냈다. 그 후 8년, 봉암 갯벌은 이제 마산항 주변에 남은 마지막 생태계의 보루가 되었다. 꾸준한 관리와 노력으로 몇 년 전부터는 이곳에 보이지 않던 희귀한 바다 생물까지 발견되고 있다. 공단과 갯벌, 사람과 철새는 과연 공존할 수 없을까? 그 공존의 방법을 봉암 갯벌은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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