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돈잔치’ 부끄럽지 않은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YTN 실국장 이상 상여 반납분 되돌려줘…노조 “양해 구했어야”

비상경영 조치에 따라 실국장 이상 상여 반납을 실시했던 YTN이 영업이익 발생을 이유로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천여만원의 상여 반납분을 되돌려 준 것으로 드러나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지부장 노종면, 이하 YTN노조)는 “내년도 대규모 투자로 적자가 예상된다는 경영진이 실국장 이상 고위간부들의 상여 반납분을 되돌려 준 것은 고위 간부들의 불만 해소와 간부 장악력 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 ⓒYTN
YTN노조는 지난 16일 ‘이 상황에 연말 돈잔치라니 부끄럽지 않은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사원들 임금을 동결시켜놓고 그나마 고위 간부와 임원으로서 보여준 유일한 고통분담이었던 상여 반납이 결국은 쇼에 불과했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말았다”면서 “사원들은 스스로 급여를 나눠 희망펀드를 힘겹게 유지하고 있는 마당에 임원과 실국장들은 두둑한 연말 보너스를 챙긴 셈이니 그 돈이 아무리 반납했던 것이라 하나 임직원 사이의 위화감을 조성하고 경영진에 대한 불신을 더욱 깊게 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극심한 불황에도 불구하고 광고 유치의 전선을 누비고 다닌 마케팅국의 사원들, 부당한 인사조치 속에서도 묵묵히 책무를 다해온 수백의 사원들이 일궈낸 성과를 어찌 고위 간부들이 먼저 챙긴단 말인가”라며 “내년에는 또 어떤 명분으로 사원들을 옥죄고 자신들만의 돈잔치를 벌일지 벌써부터 우려가 팽배하다”고 성토했다.

또한 “내년에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해 적자가 우려된다면서 반납한 상여를 회수해가는 행위를 누구에게 납득시킬 수 있겠는가. 이 사실을 접하는 시청자들은 언론사 YTN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신뢰와 기대를 가질 수 있겠는가”라며 “최소한 사원들의 동의와 양해를 구했어야 했다. 당연한 듯 통보하고 돈잔치를 벌이는 행태에 얼마나 많은 사원들이 좌절할지 살펴야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들은 “노조는 더 이상 사원들의 이익이 일부 고위 간부들에 의해 침해당하지 않도록 현재 진행 중인 임단협에 집중할 것”이라며 “경영진이 제시하는 전망과 논리에 결코 끌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