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선덕여왕’ ‘아이리스’가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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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MBC 무한도전팀, 뉴욕타임스에 ‘비빔밥’ 광고

檢, PD수첩 제작진 전원 실형 구형
 
검찰이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과장하고 왜곡해 보도한 혐의(명예훼손 및 업무방해)로 불구속 기소된 MBC PD수첩 제작진 전원에게 실형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는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문성관 판사 심리로 열린 1심 공판에서 조능희 전 CP(책임프로듀서)와 김보슬 PD, 김은희 작가에게 징역 3년, 송일준 이춘근 PD에게 징역 2년을 각각 구형했다. 검찰은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민동석 전 농식품부 정책관 등 협상에 나선 공무원들을 무능하고 직무에 태만한 사람으로 표현하고 ‘친일매국노’에 비유했다”며 “악의적 왜곡 보도로 우리 사회에 엄청난 피해를 야기해 놓고도 반성의 뜻이 없어 죄질이 매우 무겁다”고 밝혔다.

이에 PD수첩 제작진 측 김형태 변호사는 “PD수첩 제작 당시 미국의 수많은 매체가 아레사 빈슨이 인간광우병에 걸렸을 가능성을 보도했다”며 “PD수첩 보도는 정부 정책에 대한 정당한 비판이므로 국가 공무원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조 CP도 최후진술을 통해 “결혼식을 준비하다 체포되고 전 국민에게 개인 e메일이 공개되는 수모를 겪었지만 지난해 4월로 돌아간다면 여전히 방송을 (만드는 것을)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PD수첩 제작진 5명은 지난해 4월 29일 방송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과 직결되는 기초사실과 협상 결과의 문제점을 왜곡·과장하고, 협상대표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올 6월 기소됐다. 선고는 내년 1월 20일 오전 11시.

방통위 “종편·보도 … 방송도 경쟁시대로 한국 대표 글로벌 미디어 육성”
 
방송통신위원회는 규제완화 등 제도개선을 마무리해 내년부터 방송 시장에 본격적인 경쟁을 유도하겠다고 21일 밝혔다. 특히 경쟁 강화에서 기대하는 효과가 ‘글로벌 미디어 그룹의 육성’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방통위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방송통신 2010년 핵심과제’를 확정해 이날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업무보고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개방과 경쟁이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2010년은 미디어 빅뱅의 해가 될 것”이라며 “제도개선 등의 효과로 2012년까지 방송·통신 산업은 연 평균 7.4%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통위는 지상파 3차원(3D) 방송을 내년 세계 최초로 실시할 계획도 내비쳤다.

방통위는 “신규 종편·보도채널 승인, 편성규제 완화 등을 통해 본격적인 방송 경쟁 시대를 열겠다”면서 “이를 통해 글로벌 미디어 그룹이 등장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업무보고 후 이어진 토론회에선 막말·막장방송의 문제점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이명박 대통령도 “방송이 우리 사회의 윤리와 도덕을 선도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주길 바란다”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고 한다. 방통위 이태희 대변인은 “막말방송을 했을 때 5000만원 이하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는 새 방송법 시행령 조항을 적극 활용해 막장·막말 방송을 퇴출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통위는 또 사교육 절감을 위해 EBS의 교육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EBS 교육 콘텐트의 질을 높이는 한편 서비스 가격도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드라마 ‘선덕여왕’ ‘아이리스’ 종영… 무엇을 남겼나
여성중심 사극·블록버스터 부활 신호탄 쐈지만…

드라마의 건재함을 입증한 〈선덕여왕〉과 〈아이리스〉. 〈한국일보〉는 “극적인 전개와 화려한 볼거리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은 2009년의 대표작이지만, 한국 드라마의 고질적인 병폐를 떨쳐내는 데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지상파 3사의 사극은 2007년 MBC 〈태왕사신기〉와 〈이산〉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SBS 〈자명고〉와 KBS2 〈대왕세종〉, MBC 〈돌아온 일지매〉 등이 낮은 시청률로 모두 고전했다. 밍밍한 이야기와 어색한 퓨전 형식 때문에 시청률 10% 중반도 힘겨웠다. 〈선덕여왕〉의 대중적 성공은 전통 인기 장르인 사극의 상품성을 다시 입증했다. 사극의 지리멸렬함을 깨고 사극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선덕여왕〉이 남긴 최고의 미덕이다.

여성 중심의 사극이 시청자의 박수를 끌어 낸 것도 의미가 깊다. 그 동안 사극에서 여성은 중심보다 주변을 맴돌았다. 질투하고 시기하며 국가와 조정을 위기에 몰아 넣는 장녹수, 장희빈 식 팜프파탈이 주된 캐릭터였다.

▲ 12월 22일 한국일보 31면
제작비 200억원의 〈아이리스〉는 최근 침체의 늪에 빠진 '블록버스터 드라마'의 힘을 과시했다. 올해 SBS 〈카인과 아벨〉(제작비 75억원) 〈태양을 삼켜라〉(120억원)가 잇따라 바닥권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방송가엔 대작 드라마 위기론이 조성됐다. 지난해 MBC 대작 드라마 〈에덴과 동쪽〉이 막판 막장 논란을 일으킨 점도 긴장감을 더했다. 〈아이리스〉가 코너에 몰린 대작 드라마를 구해낸 셈이다.

성공한 드라마라지만 여의도의 고질적인 병폐를 그대로 답습했다. ‘고무줄’ 연장방송이 재현됐고 외주제작사에 대한 불합리한 대우도 이어졌다.

당초 〈선덕여왕〉의 방송횟수는 50회였다. 그러나 높은 시청률을 보이자 12회나 늘었다. 연장 방송이 결정되면서 40회에서 물러나기로 한 미실(고현정)은 8회나 더 무급으로 출연했다. 비담(김남길)과 문노(정호빈), 설원(전노민) 등 인기 캐릭터들의 퇴장도 한껏 늦춰져 내용에 수정이 가해졌다. 드라마가 종영을 향하며 “내용이 늘어진다” “이야기 전개에 무리가 있다”는 비난이 적잖이 쏟아진 이유다.

국내 최초의 첩보 드라마를 내세운 〈아이리스〉는 ‘지상파 방송의 횡포’라는 후진적인 모습을 다시 보여주었다. 회당 10억원을 들여 만들었지만 KBS가 방송 전 외주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에 제시한 금액은 회당 고작 9,000만원이었다. KBS는 여기에 5년간 일본을 제외한 해외 판권 수입의 25%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와 외주제작사가 방영 조건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면서 첫 방송 일까지 방송여부가 확정되지 못하는 웃지 못할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방송가의 불합리한 관행이 사라지지 않는 한 드라마의 성공은 일회성에 그칠 것”이라고 꼬집었다.

‘대마불사’ 의식의 조장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대작으로만 승부하려다가 드라마의 몰락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은규 한국TV드라마협회 회장은 “큰 돈을 들였다지만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는지 의문”이라며 “〈아이리스〉의 성공은 축하할 일이지만 드라마도 돈 적게 들인 아이디어로 승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비담의 최후…‘선덕여왕’ 마지막회

22일 62회를 마지막으로 문화방송 창사특집극 〈선덕여왕〉이 대장정의 끝을 맺는다. 〈한겨레〉는 “마지막 회에서 반란을 일으킨 비담은 결국 최후를 맞게 된다”면서 “선덕여왕 덕만 또한 지병을 힘겹게 견디며 세력의 경쟁자이자 연인인 비담의 마지막 모습을 바라본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첫 방영 이래 시청률 40%를 넘나들며 국민드라마로 자리매김한 〈선덕여왕〉은 22일 방송 당일까지 촬영을 강행했다.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50회 미실의 죽음 이후 고현정의 공백에 대한 시청자들의 원성이 있었고, 시청률이 주춤하기도 했다. 김영현·박상연 두 작가는 미실의 빈자리를 덕만과 비담, 유신, 춘추 등 기존 인물들로 메워갔다.

작가의 의도대로라면 더 비열하고 엉뚱했던 비담은 정치적 야심과 개인적인 애욕에 불타는 어엿한 장군으로 성장했고, 좌충우돌하리라 예상했던 유신은 기존의 이미지와 크게 엇나가지 않으면서 삼국통일을 대업이라 여기는 상장군으로 자리잡았다.

한편, MBC 〈선덕여왕〉 후속으로 내년 1월4일부터 미니시리즈 〈파스타〉를 방송한다.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한 요리사들의 이야기로 주방보조 서유경 역은 공효진, 주방장 최현욱 역은 이선균이 맡았다.

이 시간대에 〈선덕여왕〉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한 다른 방송사들 또한 야심차게 새 드라마를 편성했다. 국내에는 ‘꼴찌, 동경대 가다’로 알려진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공부의 신〉이 KBS 2TV에서, 박용우, 연정훈 등이 주연을 맡은 사극 〈제중원〉이 SBS에서 방송된다.

“多민영 미디어렙 허용땐 신문산업 존립 못해”
신문협회, 국회에 우려 전달

한국신문협회 산하의 기조협의회는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를 방문, 고흥길 위원장과 만나 "민영 미디어렙(방송광고 판매대행사)을 복수로 허용하면 신문 산업의 존립이 불가능하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신문협회는 “방송 광고 시장이 1공영·다(多)민영의 완전 경쟁 체제로 전환할 경우 신문 광고 시장은 첫해 28.1%(4752억원), 2년차 60.1%(1조437억원)가 감소한다”며 “신문 저널리즘은 존립 자체가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방송 광고의 경쟁체제는 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하며, 미디어렙의 영업 범위는 지상파로 한정하고, 지상파의 미디어렙 지분 참여를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신문협회는 이 같은 의견을 고흥길 위원장을 비롯, 국회 문방위 한나라당 간사인 나경원 의원과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에게도 전달했다.

강효상 기조협의회장은 “헌법재판소의 방송광고 독점 위헌 결정은 실질적인 경쟁을 보장하라는 것이지 반드시 완전경쟁 체제를 도입하라는 것이 아니다”며 “다민영을 허용하면 오히려 방송의 광고 독점을 불러 경쟁 체제를 해치게 된다”고 말했다.

아이리스 촬영장 충돌 강병규씨 경찰 출두

KBS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현장 충돌사건에 연루돼 21일 경찰에 출석한 방송인 강병규 씨(37)가 자신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라며 이 드라마의 제작사 정모 대표(45)를 폭행과 협박 혐의로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강 씨는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광역수사대에 출두해 간단한 조사를 받은 뒤 기자회견을 갖고 “(내가) 조직폭력배를 불렀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 정 대표 측에게 일방적으로 폭행 당했다”라며 “곧 경찰에 고소장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14일 오전 1시경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가든파이브 내 ‘아이리스’ 촬영장에서 폭력사건이 벌어졌다는 신고가 들어와 현장에 출동했다. 이후 강 씨가 아이리스 주연배우 이병헌 씨(39)의 전 여자친구 권모 씨(22) 배후에 있다는 소문에 격분해 드라마 촬영장에 조직폭력배를 동원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 12월 22일 동아일보 14면
강 씨는 이와 관련해 자신은 조직폭력배를 동원한 일이 없으며 도리어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가 이병헌 씨를 고소한 옛 애인 권 씨 배후에 자신이 있다는 거짓소문을 내 이에 항의했더니 전화로 폭행·살인 협박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또 14일 촬영 현장에서 정 대표를 만나 화해하려 했으나 느닷없이 10여 명이 들이닥쳐 20∼30분간 야구방망이 등으로 자신을 폭행했다며 붕대를 감은 왼팔을 내보였다.

강 씨는 “이병헌 씨와 권 씨의 일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고 내가 아는 사람과 권 씨가 알고 지낼 뿐”이라며 “(지금 나는) 정신적 공황상태”라고 밝혔다. 강 씨는 이날 경찰에서 “가슴이 떨리고 진정이 안 돼 진술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 나는 억울한 피해자다”라는 말만 해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30분 만에 끝났다. 

경향신문 2년 연속 ‘가장 신뢰받는 신문’

경향신문이 국내 언론학자들에 의해 2년 연속 ‘가장 신뢰받는 신문’과 ‘가장 공정한 신문’으로 선정됐다.

미디어미래연구소(소장 김국진)는 21일 2009년 한해 동안 정보의 균형성과 중립성, 객관성을 평가하는 ‘가장 공정한 미디어’ 부문에서 경향신문이 YTN에 이어 2위에 올라 신문매체 중 1위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은 또 정보의 건전성, 정확성, 진실성, 전문성을 평가하는 ‘신뢰성’ 부문에서도 KBS와 YTN에 이어 3위에 선정돼 역시 신문사 중 1위를 기록했다. 콘텐츠의 다양성과 흥미성, 접근 용이성 등을 평가하는 ‘유용성’ 부문에서는 포털 네이버가 1위를 차지, 가장 유용한 미디어로 선정됐고, 다음과 MBC가 그 뒤를 이었다.

이번 결과는 미디어미래연구소가 지난 11월부터 3주 동안 한국언론학회 회원 362명을 대상으로 2009년 ‘가장 신뢰받는 미디어’ ‘가장 공정한 미디어’ ‘가장 유용한 미디어’를 설문조사한 데 따른 것이다.

미디어미래연구소는 2007년부터 방송매체 4곳과 구독률 상위 6개 일간지, 방문자 점유율 20% 이상인 인터넷 포털과 인터넷 언론 등 14개 매체를 대상으로 매년 미디어 평가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13년 전속계약 풀어달라” ‘슈주’ 한경도 SM에 소송

인기 그룹 ‘슈퍼주니어’의 중국인 멤버 한경이 21일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상대로 13년 전속계약에서 풀어줄 것을 요구하는 두 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한경 측 법무법인 한결의 김진욱 변호사는 이날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소송과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접수했다. 전자는 불공정한 전속계약을 풀어 달라는 것이고, 후자는 전속계약이 해지되기 전까지 효력을 정지시켜 일시적으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지난 7월 같은 소속사 그룹 ‘동방신기’의 세 멤버가 SM을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내고, 10월 전속 계약 일부 효력정지 결정을 얻어낸 데 이어 제기된 것이다.

도자기女… 엣지女… 꽃남… 구사인 볼트
동아일보 방송팀이 뽑은 2009 베스트 캐릭터 7

올해 개성있는 캐릭터로 ‘인기 별명’을 얻은 연예인들. 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MBC ‘선덕여왕’의 ‘도자기녀’ 고현정, 그룹 ‘카라’의 ‘구사인 볼트’ 구하라, KBS2 ‘꽃보다 남자’의 ‘꽃남’ 이민호, tvN ‘남녀탐구생활’의 ‘8등신 송혜교’ 정가은, 그룹 ‘애프터스쿨’의 ‘꿀벅지’ 유이, SBS ‘스타일’의 ‘엣지녀’ 김혜수, KBS2 ‘남자의 자격’의 ‘할머니’ 김태원.
 
개성 있는 캐릭터는 시청자들로부터 사랑과 함께 새 별명도 얻어요. 올 한 해 드라마와 예능에서 독특한 별명을 얻으며 사랑받은 베스트 캐릭터 7선을 동아일보 방송팀이 뽑았다.

▲ 12월 22일 동아일보 31면
신문은 “MBC 〈선덕여왕〉에서 고현정은 주인공 선덕여왕이 아니”라면서 “살짝 기분이 나쁘지만 세월이 흘러 어쩔 수 없다고 생각도 해봐요. 요부이자 정치가인 ‘미실’이 초절정 매력 캐릭터이기 때문에 위안이 돼요”라고 표현했다. KBS2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이민호)에 대해서는 “결이 살아있는 고풍스러운 파마머리와 왕자님 의상으로 현대판 귀족을 선보였다”면서 “서민들을 멸시하지만 모든 것을 다 갖춘 ‘나쁜 남자’를 시청자 누나들은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예능에서는 “그룹 ‘부활’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인 김태원은 올해 폭삭 늙었어요. KBS2 ‘남자의 자격’에서 ‘할머니’ 캐릭터를 완성한 그는 초절정 비실 체력을 선보이며 ‘국민 약골’ 개그맨 이윤석을 위협한다”면서 “김태원은 최근 음료 광고에서 연분홍 스키복에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스키장에 나타나 한 청년의 마음을 빼앗는 만행을 저질러 웃음을 줬다”고 말했다.

이 밖에 “체고 출신의 유이는 건강미 넘치는 튼실하고 섹시한 허벅지로 당대 최고 여배우만 한다는 소주 광고도 찍었다”면서 “하지만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선 풋풋하고 예의바른 어린 새댁 모습으로 변신해 호감도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MBC 무한도전팀, 뉴욕타임스에 ‘비빔밥’ 광고
 
미국 뉴욕에서 ‘식객-한식의 세계화’편’을 촬영해 화제를 모았던 MBC 〈무한도전〉 팀이 뉴욕타임스에 비빕밥 컬러 전면 광고를 실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A섹션 23면에 실린 ‘비빔밥(BIBIMBAP)’이라는 제목의 전면 광고(사진)가 그것이다.

‘오늘 점심 비빔밥 어때요?(How about BIBIMBAP for lunch today)’라는 제목의 이번 광고에는 비빔밥에 대한 소개 문구와 뉴욕 32번가 한인타운내 17개 한국 식당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실려있다. 얼핏 한인타운 식당들이 낸 광고처럼 보이지만, 실은 〈무한도전〉팀과 식객 편 뉴욕 촬영을 도왔던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교수가 함께 힘을 모은 것이다.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는 “서구인에게 무작정 ‘한식을 먹자’고 하기 보다는 비빔밥 김치 등 특정 음식에 호기심을 유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해 광고를 집행하게 됐다”며 “남은 뉴욕출장비와 2009 올림픽대로 가요제 음반수익금의 일부를 광고비로 지출했다”고 밝혔다.

한국이 역겨워… 키작은 남자는 루저… 빵꾸똥꾸…
 
올해 아이돌 그룹의 한 멤버는 수년 전 개인 홈페이지에 쓴 글들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비난의 대상이 돼 그룹을 탈퇴했다. 한 평범한 여대생은 TV에 나와 던진 ‘루저’ 한마디로 대중의 원성을 샀다. 오늘날 ‘말 한마디’는 그 순간에서 그치지 않고 웹상에서 끊임없이 재생산되며 패러디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동아일보〉는 올해 방송계를 달군 ‘말 말 말’을 살펴봤다.

9월 5일 커뮤니티 사이트인 디씨인사이드에 “나는 한국인이 싫다” “한국이 역겹다” 등의 글을 캡처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그룹 2PM의 멤버 재범이 연습생 시절에 미국 소셜네트워킹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에 올린 글이었다. 이 게시물은 순식간에 기사와 인터넷 블로그로 퍼졌다. 재미교포 출신 연예인의 정체성을 비난하는 여론의 뭇매를 견디지 못한 재범은 사흘 뒤인 8일 2PM을 탈퇴하고 미국행을 택했다. 재범이 미국으로 떠나자 다시 그를 향한 동정 여론이 급속히 커져 인터넷 ‘냄비 여론’의 실상을 증명했다.

KBS2 〈미녀들의 수다〉에 지난달 9일 출연해 “키 작은 남자는 싫어요. 요즘 키가 경쟁력인 시대에 키 작은 남자는 ‘루저(loser·패배자)’라고 생각합니다. 남자 키는 180은 돼야 된다고 생각해요”라고 발언한 여대생 이모 씨도 누리꾼의 악성 댓글로 홍역을 앓았다. 이 씨의 개인 신상까지 낱낱이 인터넷에 공개됐다. 이 사건은 인터넷 여론몰이의 실태뿐 아니라 시청률에 연연하는 일부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들의 검열능력 부족도 보여줬다.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KBS는 이달 1일 ‘예능 프로그램 제작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배포해 방송 중 막말 수위 조절에 나섰다.

TV 프로그램에서 사회현상을 코믹하게 반영해 화제가 된 유행어도 많았다. KBS2 〈개그콘서트’ 코너 ‘분장실의 강 선생님’은 “똑바로 해 이것들아∼” “니들이 고생이 많다” “영광인 줄 알아, 이것들아∼” 등 한국사회 여러 조직에서 볼 수 있는 선후배의 위계질서를 적나라하게 풍자해 웃음을 줬다.
 
MBC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정해리 역으로 나오는 아역배우 진지희가 쉴 새 없이 외쳐대는 “빵꾸똥꾸”도 누리꾼의 호응을 얻었다. 해리가 답답하고 짜증이 날 때, 혹은 마음에 안 드는 사람에게 외치는 이 단어에는 세상에 대한 불만이 응축돼 있다. 부잣집 막내딸이면서도 친구가 없어 외로움을 타는 해리가 외치는 ‘빵꾸똥꾸’는 스트레스 받은 현대인들이 마음 속 응어리를 배출할 때 외치는 신조어가 됐다.

‘옥에 티’도 모으니 배꼽잡는 콘텐트
 
예술의 세계에 ‘실수’가 발을 디딜 틈은 없다. 작은 흠만 있어도 그 작품은 폐기돼 마땅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대중예술의 한 갈래인 방송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요즘 방송에선 실수도 즐길 만한 문화 콘텐트로 둔갑한다. 방송가에선 이런 현상을 ‘에러 콘텐트(error content)’라 부르기도 한다. 버려 마땅한 실수 장면이 문화적으로 재소비된다는 뜻이다.

에러 콘텐트는 크게 (흔히 NG 장면으로 지칭되는) 출연자의 실수와 (흔히 ‘옥에 티’라고 불리는) 제작상의 실수로 나눌 수 있다. 방송에선 주로 명절 등 각종 특집 프로그램에서 에러 콘텐트를 활용한 내용을 다룬다. 추석이나 설날에 TV 채널을 넉넉히 메우는 ‘스타 NG 열전’ 등과 같은 방송이다. 〈중앙일보〉는 “공개되지 않았던 드라마 속 출연자들의 대사 실수나 어정쩡한 표정 등이 시청자들의 웃음샘을 자극한다”고 소개했다.

▲ 12월 22일 중앙일보 29면
아예 에러 콘텐트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정규 프로그램도 있다. 2005년부터 방송 중인 MBC 〈해피타임〉(일요일 오전 8시10분)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한주간 방송에서 출연자 NG와 옥에 티 장면을 찾아내 퀴즈 형식으로 진행하는 코너가 있다. 제작진은 매주 대략 12~13분짜리 방송을 내보내기 위해 200개 정도의 원본 테이프(약 6000분 분량)를 검토한다고 한다. 연출 신명훈 PD는 “미 공개된 화면을 통해 절제되고 정돈된 방송의 생생한 뒷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청자 수사대’가 눈 여겨 보는 에러 콘텐트엔 어떤 게 있을까. 가장 흔한 유형은 소품 사용의 실수다. 13일 방영된 SBS 드라마 〈천만번 사랑해〉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날 방송에서 주인공 이선영(고은미)은 같은 시간대에 펼쳐진 세 장면에서 살구·검정색 등 각각 다른 종류의 스타킹을 신고 나왔다. 이 장면은 ‘요술스타킹’이란 제목으로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가 됐다.

시공(時空)을 초월한 장면도 있다. 신라시대를 배경으로 한 MBC 〈선덕여왕〉에선 최근 ‘어출쌍’이라고 적힌 한글 서찰이 화면에 비쳐 “신라시대에 어떻게 한글이 나오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자막 사용이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선 잘못된 표기가 엉뚱한 웃음을 유발한다. 최근 방영된 KBS2 〈1박2일〉에선 강원도 영월의 명소인 ‘청령포’를 ‘청룡포’로 잘못 표기해 사과문을 올리는 해프닝도 있었다.

지상파TV 오전 1~6시에도 본다

〈경향신문〉은 이르면 내년부터 새벽시간대인 오전 1~6시에도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있게 된다고 보도했다. 또 광대역통합망(BcN)보다 10배 빠른 기가인터넷이 시범 운영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1일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방송규제 완화와 방송·통신융합 인프라 개선 등을 내년 주요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방통위는 우선 오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만 허용되고 있는 지상파 방송시간을 확대하거나 전면 자율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케이블TV, 위성방송 등 다른 매체들이 이미 24시간 방송하고 있어 지상파방송도 24시간 방송을 사실상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또 기존 초고속 인터넷보다 10배가량 빠른 1기가급 초고속 인터넷이 내년 하반기 중 시범 서비스된다. 초고화질(풀HD) 지상파 3D(입체) TV 시범 서비스도 내년으로 예정돼 있다.

또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통해 ‘제2의 인터넷 붐’을 조성키로 하고 전체 휴대전화 판매 모델의 14%에 이르는 스마트폰을 내년에는 24% 수준으로 늘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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