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뉴스개편’ ‘케이 뷰 플랜’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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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팀·추진단 구성…내부 우려 목소리 높아

김인규 KBS 사장이 밝힌 ‘뉴스개편’ 작업과 ‘케이 뷰 플랜’(K-view Plan)이 구체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

KBS는 지난 22일 보도본부 내 20명으로 구성된 ‘뉴스 개편 TF팀’을 본격 가동했다. 이화섭 KBS 보도제작국장은 “2010년 즈음에 걸맞은 뉴스를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고 치밀한 로드맵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인규 사장은 최근 ‘NHK 뉴스 모델’을 제안하면서, 앵커가 7~8개의 뉴스를 심층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KBS 뉴스 형식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KBS 내부에서는 당장 뉴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공영방송사 가운데 NHK 방식을 택한 것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KBS 보도본부의 한 기자는 “NHK는 국영방송이나 다름없고, ‘영혼이 없는 뉴스’의 대명사로 불리는데 뭘 보고 NHK를 벤치마킹하려는지 황당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시청자와 뉴스 생산자를 배제시키고 오로지 윗선에서 지시하고 만들어내는 변화가 절차상 맞는지 심각한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엄경철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준) 위원장은 “김인규 사장이 말하는 뉴스 변화에는 형식만 있고 내용은 빠져 있어 뉴스에 대한 통제를 쉽게 하기 위한 변화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엄 위원장은 또 “왜 NHK 방식이 모델이 됐는지도 설명해야 한다”며 “뉴스 개편은 경영진의 일방적 생각이 아니라 건강한 논쟁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성원 KBS 노조 공정방송실장도 “무비판적 보도를 하는 NHK 방식을 일방적으로 지향하기보다 정권·정책에 대한 비판을 위주로 하는 심층뉴스를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케이 뷰 플랜’에 대해서는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부터 구상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조대현 KBS 부사장은 “빠른 시일 안에 추진단을 구성해 방송통신위원회, 타 매체와 협의를 거칠 것”이라고 밝혔지만, 내부에서는 ‘과연 되겠느냐’는 반응이다.

‘케이 뷰 플랜’은 ‘무료 지상파 디지털 TV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으로, BBC 4개 채널이 참여해 무료 지상파 디지털 방송을 제공하고 있는 영국의 프리뷰(Freeview)가 모델이다.

KBS의 한 관계자는 “영국은 케이블이 일반 시청자에게 도달하는 비율이 아직도 12%밖에 안 돼 BBC가 프리뷰 서비스를 하지 않으면 국민들이 다채널 서비스를 향유하기 어려웠지만, 우리는 이미 케이블 도달 비율이 80%를 넘겨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유료 사업자들을 모두 (시장에) 진입시켜 놓고 이제 와서 ‘케이 뷰 플랜’을 한다는 것이 실효성 있는지 모르겠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책은 의욕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현실성이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뉴스 개편’, ‘케이 뷰 플랜’ 등에 대해 KBS 노조는 공정방송위원회를 통해 사측에 정식으로 문제제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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