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온미디어 인수…주판알 튕기는 조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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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MB, 준예산 편성 경고…보조 맞추는 조선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국회의 내년도 예산안 처리 지연과 관련해 “금년 내에 예산안이 국회에서 처리될 것을 희망하지만 정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준예산 집행 등 관련 대책을 철저히 준비하라”고 밝혔다.

▲ 경향신문 12월 25일 4면
<경향신문> 1면 <이 대통령 “예산안 처리 안되면 준예산 집행”> 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제40차 비상경제회의에서 “경기 회복기에 특히 서민생활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서 예산안이 처리가 되지 않는 것은 안타깝다. 전체 예산의 1.2%에 불과한 4대강 예산을 문제 삼아 예산안 처리를 하지 않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 같이 말했다. 준예산 제도는 1960년 도입됐으나 지금까지 실제로 편성된 적은 없다.  

경향은 4면 <‘서민’ 내세우 MB사업 강행 뜻> 기사에 따르면 이날 이 대통령은 준예산 편성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준예산 집행은 범위가 한정적인 만큼 정상적인 국가 기능을 수행하기 곤란하다”며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지연은 물론 각종 서민지원 정책이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준예산 편성시 희망근로 사업, 청년·노인·장애인·사회적 일자리 사업, 보금자리주택 사업, 취업 후 학자금 상황제도, 동절기 사회복지시설 지원, 저소득층 및 근로자 서민주택 자금 지원 등 차질이 예상되는 정책을 상세히 열거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조선일보>는 1면 <“준예산을 준비하라” MB ‘클린턴式’ 돌파> 기사에서 이 대통령의 준예산 편성 언급에 대해 “지난 1995년 11월부터 1996년 3월까지 미국에서 빚어진 ‘예산파국’을 상기시킨다”며, 1994년 중간선거에서 상하 양원 다수당을 차지한 공화당이 균형예산을 명분으로 7년간 9000억 달러의 예산 삭감을 추진하자 민주당 빌 클린턴 대통령이 거부권으로 맞서면서 연방정부 폐쇄 사태가 벌어지고 끝내 여론전쟁에서 패배한 공화당이 백기를 들었던 사례를 언급했다.  

▲ 12월 25일 조선일보 3면

 이어 3면 <취업 후 학자금 상황, 치매 지원 등 줄줄이 연기> 기사에서 박선규 대변인이 언급한 준예산 편성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상세히 전하며 “서민들이 가장 큰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경향은 4면 기사에서 “예산정국의 핵심이 국민 다수의 반대 속에 이 대통령이 밀어붙이고 있는 4대강 사업이란 점을 감안하면, 문제의 원인을 도외시한 채 자신의 뜻만 관철시키겠다는 지나친 일방주의란 비판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CJ, 온미디어 인수…“종편 다툼 휘말릴 생각 없어”

CJ그룹이 CJ오쇼핑을 통해 상장업체인 온미디어를 인수,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한겨레>는 15면 <CJ, 온미디어 인수…미디어 강자 ‘급부상’>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CJ오쇼핑은 오리온과 특수관계자 등이 보유한 온미디어 지분 55.2%를 434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4일 공시했다.  

▲ 한겨레 12월 25일 15면

 <한겨레>는 “이로써 CJ그룹은 복수 방송채널 사업자(MPP)로서는 압도적 1위에 올라섰고 방송을 송출하는 복수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로서는 태광 티브로드에 이어 여전히 2위에 머물지만 시장 점유율을 상당히 높이게 됐다”고 전했다.

기사에 의하면 CJ그룹은 이제 CJ헬로비전이 보유한 257만가구 유선방송 가입자에 온미디어의 56만가구가 더해진 313만가구의 케이블 가입자를 확보하게 됐다. 업계 1위인 태광 티브로드와의 격차를 91만가구에서 36만가구 정도로 좁히고 시장 점유율도 티브로드 22.9%에 이은 20.6%로 바짝 따라잡게 된 셈이다.

또 방송채널사업자로서도 CJ미디어는 <롤러코스터> 등의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tvN 등 8개 채널에 온미디어 10개 채널을 합치게 돼 시청률 점유율이 두 배로 껑충 뛰며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겨레>는 “이에 따라 내년 이후 보도채널을 포함한 종합편성채널이 등장하는 등 ‘미디어 빅뱅’ 과정에서 CJ그룹의 행보는 부쩍 주목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CJ그룹의 한 임원은 종편채널 신청을 두고 신문업계 등을 중심으로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자 “우리에게 종편채널이란 별다른 게 아니다. 현재 상태에서 보도 채널만 꽂으면 이른바 ‘종편’이 되는 것인데, 지금처럼 정치적 부담이 큰 시점에서 (종편 신청 다툼에) 휘말릴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CJ미디어와 온미디어 채널들이 전체 방송시장에서 차지하는 시청률 점유율은 지상파 방송인 MBC, SBS, KBS 2TV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 조선일보 12월 25일 16면

조선·중앙·동아 ‘촉각’…“독과점 우려”

CJ그룹의 온미디어 인수에 종편채널 진출을 선언한 조선·중앙·동아 등은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다.

<조선일보>는 16면 <CJ, 온미디어 인수…채널20개 최대 케이블TV로>에서 “CJ미디어·온미디어의 전체 채널시청률은 4.2%에 달해 SBS의 6.4%에 버금간다. CJ그룹은 이렇게 지상파의 시청률 경쟁자로 부상하는 한편, 지상파가 갖지 못한 ‘유료 가입자망’이라는 강점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새로운 방송 독과점 기업의 등장 우려도 있다”며 “CJ는 앞으로 공정거래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특히 방통위 승인 과정에서 방송법의 ‘채널 시장 내 특정업체의 점유율(매출기준) 33% 제한’ 규정이 일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17면 <미디어 시장 재편 ‘전략적 우위’ 올라> 기사에서 “CJ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앞으로 종편 등장, 디지털 전환 등 미디어 재편 과정에서 유연한 행보를 펼칠 수 있는 ‘전략적 우위’를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이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여력이 생겨 결과적으로 해외 진출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중앙일보 12월 25일 15면
또 “CJ의 온미디어 인수 이후 신문업계 등 종편 진출을 노리는 외곽의 콘텐츠 제작업자들과 기존 PP 사이에 M&A 열풍이 조만간 불어 닥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며 케이블TV업계의 관계자 말을 인용, “종편 등 미디어 시장 재편을 앞두고 지상파 방송과 IPTV업자, 기존의 MPP나 MSO 등이 다양한 형태로 모이는 등 앞으로 큰 변화가 더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중앙일보>는 CJ그룹의 온미디어 인수의 긍정적 측면에 집중했다. 15면 <채널 22개 SO 18개…케이블TV 공룡 탄생> 기사에서 “업계 두 곳이 합치면 시청점유율 30%로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이외 콘텐트 구매 비용을 20~30% 절감하는데다 지상파와 경쟁가능한 자체 제작 능력을 확보하는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보도했다.

또 “콘텐트 수급이 월활해질 경우 SO 등 플랫폼 사업자와 관계에서도 변화가 예상ㄴ된다. 제한된 채널 수로 인해 약자 입장에서 섰던 PP가 협상주도권을 쥐게 되는 것이다. 우수 콘텐트를 선점함으로써 IPTV와의 경쟁에서도 앞서갈 수 있다. 광고시장에도 지각 변동이 불가피하다. 이미 업계에선 종편 채널 출범과 맞물리는 미디어렙 시장에서 초대형 PP를 중심으로 개별PP들이 미디어렙을 형성해 지상파와의 광고 경쟁에 대항할 것이라는 예측이 흘러 나온다”고 전했다.

조선 “한식 무시하는 드라마”

<조선일보>는 15면 <그들은 ‘빵’만 먹고 사나…韓食 무시하는 드라마> 기사에서 “지난 11월 26일 KBS <아이리스>와 지난 11월 19일 방영된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에서 주인공인 아이돌 가수 태경(장근석)과 미남(박신혜)이 찾은 식당들은 일식, 회전초밥집이었다”며 “‘한식 세계화’ 바람이 불며 한식의 가치는 나날이 높아지는 것 같지만, 여전히 드라마 속 한식을 홀대받는 음식”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은 “드라마 <아내가 돌아왔다>(SBS), <살맛납니다>(MBC), <망설이지마>(SBS), <멈출 수 없어>(MBC) 등 4편의 드라마 대본 40권을 구해 분석한 결과 외식을 하는 장면은 모두 13회가 노출됐고 이 중 양식당은 7회, 한식당 3회, 일식당 2회, 중식당 1회순이었다”고 밝혔다.

또 “음식을 노출하는 방식, 즉 이미지의 질적인 면에서도 한식 홀대는 두드러졌다. 양식당·일식당은 고위 관료, 기업대표, 재벌 부인 등이 밀담을 나누거나 사교를 하는 곳으로, 반면 한식당은 자영업자·공장 관리인 등 서민들이 가는 곳으로 묘사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식의 홀대는 한식 세계화의 또 다른 걸림돌로 지적된다. 한식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 찬 드라마가 바로 ‘한류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아이리스>는 해외 16개국으로 수출예정이고 <미남이시네요>는 방영 전부터 일본에 선판매됐다. 중국과 동남아, 미국에까지 한식열풍을 불러일으킨 건 드라마 <대장금>이었지만, 막상 한국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한식홀대’가 정점을 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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