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기자가 지역으로 발령난 것과 관련해 KBS 기자협회가 제작거부를 포함, ‘인사 철회’를 요구하는 강도 높은 투쟁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KBS 기자협회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향후 투쟁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KBS 기자협회는 지난 4일 밤 총회를 열어 각 기수별 대표와 기자협회 집행부, 운영위원 등이 참여하는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결의했다. 비대위는 5일 오후 6시 회의를 열어 제작거부, 피켓 시위, 서명 등 지역 발령 철회를 위한 구체적인 투쟁 방법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총회에서 기자들은 김현석 기자의 지역 발령에 대해 사전 논의 없이 이뤄진 ‘부당’ 인사이자 ‘보복’ 인사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입사 7년 이내의 기자들을 상대로 지역 발령을 내던 관례와 달리, 김현석 기자는 이미 지역 근무를 마쳤음에도 지난달 31일 갑작스럽게 지역 발령 통보를 받았다.
이날 총회에서는 또 이정봉 KBS 보도본부장을 기자협회에서 제명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지난달 26일 이정봉 본부장이 일부 기자들의 지역 발령설에 대한 기자협회장의 공식 질의에 “그런 인사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으나, 이를 뒤집은 것에 대한 반발이다. 기자협회는 이정봉 본부장 제명 건 역시 향후 비대위를 통해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31일 김현석 기자가 춘천 KBS로 발령난 것에 대해 KBS 기자협회와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준) 등이 “보복성 지방발령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젊은 기자들은 제작거부 돌입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내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김현석 기자 역시 이번 주 안에 인사처분취소 가처분신청을 제기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