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기자에 대한 지역발령과 관련해 KBS 기자들이 ‘제작거부’까지 감행하는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했다.
KBS 기자협회 집행부와 운영위원, 각 기수별 대표 등으로 구성된 ‘보복인사 철회 비상대책위원회’는 5일 오후 6시 회의를 열어 지역 발령 철회를 위한 제작거부를 총회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총회 시기는 김진우 비대위원장(KBS 기자협회장)에게 일임하기로 했다.
김진우 비대위원장은 “이른 시일 내에 총회를 열 것”이라며 “제작거부까지 생각한 것은 그만큼 ‘보복’ 인사에 대한 기자들의 반발이 거세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이날 회의에서 이정봉 보도본부장에 대한 기자협회 제명 건도 총회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일부 기자들의 지역 발령설과 관련해 이정봉 본부장이 기자협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그런 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약속한 것을 뒤집은 데 따른 것이다.
기자협회는 지난달 31일 김현석 기자가 지역발령을 받은 직후 낸 성명에서 “기자협회와 본부장의 신뢰관계는 이것으로 끝났다”며 “어떤 사안에 있어서도 기자협회의 협조를 기대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앞서 KBS 기자협회와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준)는 기자협회장으로 활동하며 사내 문제에 비판적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개진했던 김현석 기자에 대한 갑작스러운 지역 발령에 “보복성 지역 발령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고, 30기 이하 젊은 기자들도 제작거부 돌입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