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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 밤 9시~10시대 연속 방영 ‘무리수’…선두 다툼서 밀려나

SBS가 지난 4일부터 월~화 밤 9시~10시대에 드라마를 연속 방영하는 등 공격적인 편성을 시도했으나 치열한 드라마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는 데 실패했다.

지난해 말 MBC 〈선덕여왕〉과의 경쟁을 피해 밤 9시대에 드라마 〈천사의 유혹〉을 편성, 성공을 거뒀던 SBS는 지난 4일 편성조정을 실시하며 월~화 밤 9시부터 밤 11시까지 드라마를 연속 배치했다. 시청자의 시청 패턴을 고려, 밤 9시대는 현대극 〈별을 따다줘〉를, 10시대엔 대하드라마 〈제중원〉을 편성해 두 시간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에 따라 〈8뉴스〉를 사이에 두고 저녁 7시대부터 드라마 3편이 연속적으로 방영되는 셈이다.

▲ SBS 월화 드라마 '제중원' ⓒSBS
앞서 SBS노조는 드라마 연속 편성이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해칠 수 있다며 개편 방향의 적절성을 검토할 것을 제안했으나, 이 같은 편성안은 그대로 관철됐다. SBS측은 지난 2008년 금요드라마를 폐지한 점을 들어 드라마 시간대 편성의 ‘정상화’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다소 실망스럽다. SBS가 올해 10대 기획의 하나로 야심차게 준비한 〈제중원〉이 초반 미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것. 〈제중원〉은 지난 4일 15.1%(이하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로 출발했으나, 다음날인 5일 방송에선 14.6%로 소폭 하락하며 KBS 〈공부의 신〉(15.9%)과 MBC 〈파스타〉(15.1%)에 밀려 3위로 추락했다. 지난 11일엔 13.1%를 기록, 〈파스타〉보다 0.3%p 앞섰으나 전주 방송에 비해선 1.5%p 하락했다. 특히 20%를 돌파하며 1위로 올라선 〈공부의 신〉(21.2%)과는 무려 8%p 이상 벌어지며 초반 경쟁에서 패배했다.

밤 9시대에선 〈별을 따다줘〉가 11.0%로 출발, 지난 11일 12.9%를 기록하는 등 매회 소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그나마 위안이다. 하지만 이 역시도 흡족할만한 성적은 아니다. 결국 밤 9시~10시대 드라마 연속 편성이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무리수’라는 게 확인된 셈. SBS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지만, 새해 첫 개편에서 신통치 않은 성적표를 받아든 SBS가 드라마 연속 편성에 대해 어떻게 자체 평가를 내리고 향후 대안을 마련하게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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