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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방문진, 섭정 넘어 직접경영”

[미디어클리핑] '방송독립' 허문 방문진 수술 목소리 김도영 기자l승인2010.02.11 08: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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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일방적 임원선임에 반발해 사표를 제출한 엄기영 MBC 사장이 사퇴 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엄 사장은 <경향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방문진이 방송의 독립성, 자율성을 부정하고 특정인을 (제작·보도본부장에) 앉히겠다고 고집한 것은 방송섭정을 넘어 방송에 대한 직접 경영이나 다름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 경향신문 2월 11일자 1면.

그는 “법규보다 중요한 것이 수십년간 공영방송을 유지하기 위해 이어져온 관행”이라며 ‘MBC 이사진 임명은 방문진의 고유권한’이라는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기사는 방문진이 법적으로 MBC 대주주이나 1988년 방문진이 생긴 이래 사장이 추천한 임원을 거부한 적이 한 번도 없던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엄기영 사장은 방문진 차기환 대변인이 ‘보도·제작본부장 단 2명을 방문진이 선임했을 뿐’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방송의 자율성과 독립성의 의미를 안다면 단 1명이라도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엄 사장은 이어 “방문진이 나를 사장으로 재신임한 이상 범죄경력·균형감각 등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다면 내가 같이 일해보고 싶다는 사람들을 존중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어떻게 방문진이 36년간 MBC에서 일해온 나보다 사람들을 더 잘 안단 말이냐”고 반문했다.

인터뷰에서 엄 사장은 지난달 9일 김우룡 이사장과 합의한 제작·보도본부장에 대한 인사안이 하루 만에 번복된 경위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김 이사장은 (방문진의) 여당이사들이 반대했다고 하는데 석연치 않다”며 “(보도본부장으로) 권재홍 앵커도 좋다고 합의해놓고 이사장이 직접 후배(권 앵커)에게 전화를 걸어 고사하도록 종용한 것은 부도덕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사장이 전화를 걸어서 다음 기회에 이사를 할 수도 있으니 이번에는 양보하라고 하면 누가 거절할 수 있겠느냐”며 “한편으로 오죽하면 김 이사장이 그렇게 했겠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보도·제작본부장에 대한 인사안이 뒤집힌 것이 김 이사장 개인의 판단이라기보다 보이지 않는 외압에 의한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엄 사장은 “방문진 이사장이 관행을 무시하고 MBC 이사진 선임에 개입해 누구를 앉혀야겠다고 고집하면 당연히 정치적 의혹이 생길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이는 방문진의 설립 목적에도 벗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로 현재 방문진 시스템은 방문진이 정치적으로 휘둘리면 방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지키기 힘든 취약한 제도라는 것이 드러났다”며 “특정 정파나 정치권의 영향에서 벗어나 방송의 공영성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야당 ‘MBC 장악음모’ 질타 … 민주, 방문진 인사전횡 조사 특위 검토

엄기영 MBC 사장의 사퇴를 불러온 방송문화진흥회의 일방적인 MBC 임원 선임과 관련해 1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명박 정부의 ‘공영방송 쿠데타’란 강도 높은 질타가 쏟아졌다. <한겨레>는 민주당이 방문진 인사전횡의 진상을 조사하는 특별위원회 구성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이 대통령은 KBS 정연주 사장을 몰아내더니, 사실상 엄기영 사장까지 해임시켰다”며 “이 대통령이 양대 지상파 방송사를 장악하며 언론장악 음모를 노골화하는 등 공영방송 쿠데타가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같은 당 최영희 의원도 “(1988년에) 방문진이 생긴 이후 한번도 사장의 인사권을 침해한 적이 없는데, 이 정부 들어 왜 인사권을 침해하면서 분란을 일으키고 있느냐”고 캐물었다.

이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아마 촛불시위와 PD수첩으로부터 야기된 파장들이 여러 갈래로 변형돼서 나타난 현상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방문진) 이사회가 물의를 일으킨 것은 유감스럽다. 방문진이 한 일을 잘했다고도, 못했다고도 하기 어려운 복합적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은 11일 언론 시민단체들의 모임인 ‘미디어행동’, KBS과 MBC 노조위원장 등과 함께 ‘공영방송 말살하는 MB정권 방송장악’이란 주제로 긴급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방송독립’ 허문 방문진 수술 필요하다

한겨레는 “방문진이 엄기영 사장 사퇴 과정에서 MBC의 정치적 독립과 공영성을 훼손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설립(1988년) 22년 만에 존재이유와 운영방식을 둘러싼 전면적·사회적 재논의 요구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불분명한 방문진법이 첫 번째 정비 대상이다. 방문진 여당 이사들이 엄기영 사장을 자진 사퇴로 몰아간 데는 모호한 방문진법이 한몫 했다.

   
▲ 한겨레 2월 11일자 4면.
여당 이사들이 기댄 조항은 방문진의 업무 범위를 규정한 방문진법 5조다. 제2항은 “최다출자자인 방송사업자의 경영에 대한 관리 및 감독”을 명시하고 있으나, 관리·감독의 구체적 범위는 특정하지 않고 있다.

또 이사회 기능을 명시한 10조는 예산·자금계획과 결산, 기본재산의 취득 및 처분, 정관 변경 등 10개 항을 심의·의결한다고만 정의하고 있다. 방문진법 어디에도 방송 내용을 빌미로 경영진 사퇴를 압박할 근거는 없지만, 여당 추천 이사들은 보도와 프로그램 내용을 문제 삼으며 자신들이 주장하는 임원 인선을 밀어붙였다.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는 “현재 법 문구로 보면 방문진은 엠비시 경영을 감독하는 기구이지 방송을 감독하는 기구가 아니다”라며 “방문진이 법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의 구체적 범위를 법에 못박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겨레는 또 사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무기준’인 방문진 이사 선임 방식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현재 방문진 이사는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들끼리 정치적 합의에 따라 선임할 뿐, 방통위조차 뚜렷한 인선 기준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한진만 강원대 교수는 “현 시스템에선 교수들도 이사가 되는 순간 각 정당의 용병이 된다”며 “이사 선임에서 정치권이 빠지고 중립적 학회나 단체에서 추천하는 등 사회적 합의에 기반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닦달 압박 … 방문진의 집요한 ‘엄기영 축출작전’

한겨레는 방문진 회의록과 이사들의 발언 내용을 검토한 결과, 방문진의 엄 전 사장 퇴진 요구는 초기부터 매우 집요했다고 전했다.

뉴라이트 출신인 최홍재 이사는 지난해 8월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방만한 경영에 대해 경영진이 향후 방향도 모른다면 책임져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뒤이어 김우룡 이사장은 그달 13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영 현황 보고를 검토한 후에 공과를 면밀히 따져 경영진의 진퇴를 결정하겠다”고 엄 사장 퇴진을 공론화했다. 그는 8월26일 임시이사회에서도 “MBC는 총체적인 문제가 있고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 방송으로 판단된다”며 사장 교체가 불가피함을 내비쳤다.

기사에 따르면 새 방문진 이사회는 MBC 경영현황 보고 과정을 통해 좀더 노골적으로 ‘엄 사장 책임론’을 펼쳤다. 9월2일 방문진 간담회에서 여당 쪽 이사들은 엄 전 사장을 집중 공격했다. 최 이사는 경영진이 컨설팅 계약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런 것조차 제출을 거부한다면 경영진을 교체해서 볼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윽박질렀다. 김광동·남찬순 이사는 엄 사장의 경영능력 회의론을 제기했다.

앞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경영진) 진퇴 문제를 포함해서 경영쇄신, 인적구성 조율 등의 문제를 이사회가 책임지고 소신있게 해나가기를 바란다”고 했고(8월26일), 보수 시민단체인 방송개혁시민연대는 “MBC 경영진은 총체적 부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원 조속히 사퇴하라”고 성명을 냈다.(8월27일) 한겨레는 “정권과 보수단체, 방문진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엄 사장 퇴진’의 여론몰이를 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엄 전 사장은 이 같은 압박에 △노사 단체협약 개정 △구조조정 추진 등을 뼈대로 하는 ‘뉴MBC플랜’을 내놓으면서 자체를 낮추었다. 하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했다. 11월30일 이사회에서 김 이사장이 “가시적 성과가 없으면 스스로 그만두겠다고 했으니 엄 사장 스스로 검토하라”고 사퇴를 직접 거론했다.

기사에서 야당 쪽의 한상혁 방문진 이사는 “엄 사장을 앞에 세워놓고 무능하다고 면박까지 줬는데 안 물러나니까 본부장들 자르고, 그 자리에 낙하산 내려보내려고 하니 엄 사장이 버틸 수 있었겠느냐”며 처음부터 엄 사장 축출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MBC 사장 공모 이르면 12일부터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방문진은 10일 “11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사퇴한 엄기영 전 MBC 사장의 후임 사장을 뽑기 위한 공모 시기와 절차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에 따르면 통상 방문진에서 사장 공모를 결의하면 7~10일간 공모를 실시, 지원자들이 제출한 경영계획서 등의 서류 심사를 거쳐 3명 정도를 후보로 압축한 뒤, 이들을 상대로 면접심사를 한다. 면접심사 후 방문진 이사회(9명)는 표결을 해 과반수인 5표 이상 받은 지원자를 최종 사장후보로 추천하고 MBC 주총에서 사장으로 확정한다.

   
▲ 조선일보 2월 11일자 10면.
조선은 MBC 안팎에서 ‘MBC 출신’ 후보군으로 구영회 MBC 미술센터 사장, 김재철 청주MBC 사장, 김종오 전 대구MBC 사장, 유기철 대전MBC 사장, 정흥보 춘천MBC 사장 등이 차기 사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방문진이 비(非) MBC 출신 등 기존의 틀을 깨는 사장 인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조선은 덧붙였다.

방문진 관계자는 “이르면 12일 사장 공모 공고를 낼 것”이라며 “향후 일정을 고려하면 차기 MBC 사장은 이달 말이나 3월 초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통위 “종편 선정 일정 곧 발표”

<중앙일보>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종합편성채널(종편) 선정과 관련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선정 일정을 조만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방통위가 10일 밝혔다고 보도했다.

송도균 방통위 상임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과의 당정회의에서 “일정이 지연된 데 대한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 종편 선정 정책 태스크포스(TF)팀의 연구가 끝나면 최 위원장이 직접 선정 일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헌법재판소 결정과 시행령 공포가 늦춰짐에 따라 일정이 늦춰졌지만 현재 정상적으로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에 따르면 이날 국회 본회의에 출석한 최 위원장도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지방선거 때문에 종편 선정을 늦추는 것 아니냐’고 묻자 “방송법이 국회를 통과한 뒤 헌재에 계류됐다가 국무회의에서 시행령을 만든 것이 이달 초”라며 “지금부터 구체적으로 작업에 들어가고 있다”고 대답했다. 방통위는 당정회의에서 “행정지도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상파 방송사들이 직접 광고 영업에 나설 수 있다”며 한나라당 측에 방송광고판매대행법(미디어렙)을 2월 국회에서 조속히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뮤직비디오, 연령별 등급 심의대상 될 듯

문화체육관광부는 10일 뮤직비디오를 영상물의 연령별 등급 심의 대상에 포함시키는 내용의 법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선정적 뮤직비디오는 최근 인터넷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뿌려지며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조선 보도에 따르면 문화부 전택환 사무관은 “무료라는 이유로 그간 인터넷상 뮤직비디오에 대해 연령별 등급 심의를 하지 않았는데 최근 보도를 통해 홍보 매체로서 상업적 의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확연해졌다”며 “사회적 관심이 큰 만큼 법 개정을 적극 검토 중이며 이를 위해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뮤직비디오 집중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이진강 위원장도 10일 오후 기자 간담회를 통해 “선정적인 뮤직비디오가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집중적인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 극장가, 누가 웃을까? 의형제·하모니 등 약진 속 아바타 꾸준한 인기

유난히 짧은 설 연휴지만 성수기를 맞은 극장가의 경쟁이 뜨겁다. 경향신문은 올 설 연휴 극장가 풍경을 요약하면 “<의형제>의 돌풍 속 <아바타>의 순항. <아바타>의 관객 수가 역대 흥행 1위인 <괴물>의 기록(1301만명)을 향해 돌진하고 있는 가운데 <의형제>가 개봉한 지 5일째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극장가를 달구고 있다”고 했다. 경향은 이와 함께 <하모니>도 꾸준히 흥행을 이어가고 있고 <퍼시 잭슨과 번개 도둑> 등 다양한 외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 설 극장가가 풍성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도 덧붙였다.

연휴 기간 새로 개봉하는 한국 영화는 없지만 기존 개봉작들의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개봉한 <의형제>는 개봉 첫 주말(5~7일 집계)에 7주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던 <아바타>를 제치고 국내 주간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현재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기사에 따르면 국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김윤진 주연의 <하모니> 역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관객들의 눈물을 쏙 빼는 감동적 이야기로 입소문을 타고 현재까지 140만여명의 관객을 끌며 흥행 중인 <하모니>는 설 연휴에 가족 단위로 찾는 관객이 늘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 경향신문 2월 11일자 22면.
설 연휴를 맞아 개봉하는 외화는 풍성하다. 가장 기대되는 것은 판타지 영화 <퍼시잭슨과 번개도둑>으로 <아바타>와 <의형제>에 이어 예매율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설로 내려오는 늑대인간 이야기를 첨단 컴퓨터 그래픽으로 되살려낸 <울프맨>도 관심을 끈다.

저우룬파(주윤발) 주연의 중국형 블록버스터 <공자-춘추전국시대>도 관객을 찾아간다. 총제작비 350억원과 중국에서 <아바타> 2D 상영제한조치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지만 영화에 담긴 중화 중심주의가 한국 관객의 공감을 불러일으킬지는 미지수다.

<발렌타인 데이>는 설날과 겹치는 밸런타인 데이를 겨냥한 로맨스 영화다. 줄리아 로버츠, 제시카 알바, 애쉬튼 커처 등 화려한 출연진이 빚어내는 달콤한 사랑 이야기가 밸런타인 데이를 맞아 커플 관객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애니메이션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은 재미와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경향은 호젓하게 명작 영화를 보며 여유를 즐기고 싶은 관객에게 중앙시네마에서 여는 ‘마지막 스크린, 추억을 만나다’를 추천했다. 11일부터 24일까지 <지옥의 묵시록> <피아니스트> <렛미인> <이터널 선샤인> 등 13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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