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 “방송장악 완결, 민주주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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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 “방송장악 완결, 민주주의 위기”
[미디어클리핑] ‘아바타’ 아카데미 시상식서 ‘허트 로커’에 제압당해
  • 원성윤 기자
  • 승인 2010.03.09 0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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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9일 경향신문 26면
3월 9일 경향신문 35면
3월 9일 중앙일보 2면
3월 9일 한겨레 26면
3월 9일 중앙일보 8면
<경향신문>은 사설을 통해 지난 일요일 KBS, MBC, SBS 등 3개 공중파 TV가 모두 <밴쿠버 올림픽 선수단 환영 국민대축제> 동시 생중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신문은 “대형 태극기가 화면 가득 비치고 인기 댄스가수들은 춤추고 노래했으며 올림픽 참가 선수들은 약간은 지친 얼굴로 웃음을 지었다”고 말했다. 겨울 올림픽의 성과는 치하할 만하지만 3개 방송사가 시청자들의 채널 선택권을 무시한 전파낭비라는 비판이 쏟아졌다는 것이다.

3사 시청률은 KBS 1TV 6.6%, SBS 4.3%, MBC 3.9%로 다 합쳐도 14.8%에 불과했다. 덕분에 유일하게 같은 시간대에 정규방송을 내보낸 KBS 2TV의 오락프로 <해피선데이>가 처음으로 시청률 30%를 넘는 반사이익을 누렸다.

▲ 3월 9일 경향신문 35면

<경향>은 “채널권 박탈, 전파 낭비, 낮은 시청률 등 나쁜 결과를 예견할 수 있었음에도 공동 생중계가 감행된 저간의 사정”이라며 “정치적 입김이 개입됐음을 의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올림픽 기간 중 이정수의 쇼트트랙 금메달 소식을 KBS가 단신 처리한 데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명박 정권 2년을 맞아 “동계올림픽에서 기적 같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에 대해 <경향>은 “대통령 국정철학의 결실이라고 엉뚱한 해석을 내리기도 했다. 이런 사고구조가 무리수를 유발하지 않았겠느냐”고 비판했다.

또한 <경향>은 “이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은 3사 생중계가 외압보다는 자발적 ‘알아서 기기’의 소산일 가능성”이라며 “우리는 지금 2개 공영방송마저 대통령의 심기를 우선시하는 형태의 국영방송으로 변질하고 있음을 목도한다”고 주장했다. 그 연장선에서 뒤늦게 KBS, MBC가 ‘알아서 기기’로 생중계를 결정한 것이라면 정말 우려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는 거시다.

신문은 “이 정권의 방송장악이 완결상태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민주주의 위기의 증좌”라고 지적하며 “자꾸 1980년대 방송의 추억이 떠오르게 만드는 현실에서 이 같은 우려는 결코 비약이 아니”라고 성토했다.

중앙 “김재철 MBC 사장, 노조·방문진과 ‘3각 갈등’ ”
 
<중앙일보>는 “김재철 MBC 사장이 노동조합·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지역 MBC 등과 ‘3각 갈등’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사장 선임 이후 그의 인사권 행사를 둘러싸고서다. 김 사장은 8일 노조의 저지 없이 처음으로 정상 출근했다. 그러나 이날 예정됐던 사장 취임식은 무산됐다. 김 사장이 노조에 약속한 ‘황희만·윤혁 본부장(이사) 교체안’ 처리가 불발됐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이날 방문진 이사회에 19개 지방 계열사와 9개 자회사의 사장·이사에 대한 인사안을 밝혔다. 이 안에는 노조에 의해 부적격 인사로 꼽혔던 윤혁 이사 교체안도 포함됐다. 김 사장은 황 이사를 특임 이사로, 윤 이사를 자회사인 MBC 프로덕션 사장으로 발령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MBC 최대 주주인 방문진 측은 “이사진의 진퇴 결정은 방문진의 고유 권한”이라며 김 사장의 안을 거부했다.

▲ 3월 9일 중앙일보 8면

결국 김 사장은 MBC 프로덕션을 제외한 나머지 27개 계열사·자회사에 대한 인사만 단행했다. 방문진 관계자는 “황희만·윤혁 이사에 대한 거취 문제는 10일 이사회에서 다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10일 이사회에서도 방문진이 김 사장의 안을 수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한 여당 측 이사는 “김 사장이 ‘노조의 인사권 침해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자신의 공약을 정면으로 뒤집었다”며 “노조와의 협상을 위해 ‘인사권’을 선물로 준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차기환 방문진 이사는 “인선안에 대한 실질적인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유감”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종국 전 기획조정실장이 마산·진주 MBC 사장에 겸임 발령되면서 ‘MBC 광역화(지역 MBC 통폐합)’의 신호탄이란 분석이 나왔다. MBC 최기화 정책기획부장은 “마산과 진주의 광역화로 시너지 효과가 확인되면 다른 계열사 광역화 논의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지역 MBC 노조는 당장 “서울 하달식 광역화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MBC 본사 노조도 “원칙도 기준도 없는 뒤죽박죽 인사”라며 비판 성명서를 냈다.

‘아바타’의 캐머런, 전부인(캐서린 비글로 감독의 ‘허트 로커’) 작품에 무릎 꿇었다

전세계 흥행기록을 갈아치우던 영화 <아바타>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저예산 영화 <허트 로커(The Hurt Locker)>에 참패했다. 아바타의 굴욕은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전처(前妻)인 캐서린 비글로 감독이 <허트 로커> 연출자이기에 더욱 깊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7일 밤(현지시각) 미국 LA 코닥극장에서 열린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캐서린 비글로(59) 감독 작품 <허트 로커>는 아카데미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 각본상, 편집상, 음향상, 음향편집상 등 모두 6개 부문을 석권했다. 그러나 총 9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아바타>는 특수효과상과 미술상, 촬영상 3개 부문 수상에 그쳤다.

캐서린 비글로 감독은 1989년부터 91년까지 <아바타>의 제임스 캐머런(54) 감독과 부부 사이였다. 두 사람의 작품은 이번 아카데미에 나란히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로 올랐다. 이 때문에 일찌감치 올해 오스카는 ‘캐머런 대 비글로’로 표현됐으며, ‘전남편과 전처의 대결’ 또는 ‘전처의 역습’ 등으로 묘사돼 왔다. 이런 경쟁에서 비글로가 완승을 거둔 것이다.

▲ 3월 9일 중앙일보 2면

<아바타>'는 미국에서만 7억2000만달러(약 81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웠으며, 한국에서도 <괴물>의 관객 기록(1302만)을 뛰어넘은 초대형 블록버스터다. 반면 이라크전의 미군들을 다룬 영화 <허트 로커>는 미국에서 작년 6월 개봉, 불과 1200만달러(약 135억원) 수입을 올린 영화다. 이 때문에 외신들은 이번 아카데미 결과를 아바타의 ‘굴욕(unexpected snub)’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흥행 측면에서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두 영화 중 <허트 로커>가 압승한 것은 최근 아카데미의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아카데미는 근년 들어 예술성을 갖춘 영화에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여해 왔다. 영화평론가 이상용씨는 “2005년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밀리언 달러 베이비>를 시작으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슬럼독 밀리어네어> 등 작가주의 감독들에게 작품상을 주는 경향이 짙었다”며 “아바타가 특수효과상과 미술상 등 기술부문을 수상한 것만 봐도 이런 경향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오스카 감독상은 아카데미 사상 처음 여성에게 수여됐으며, 마지막으로 발표된 작품상 트로피까지 비글로 감독에게 주어졌다. 비글로 감독은 “돌아가신 부모님과 군인뿐 아니라 위험한 일을 하는 모든 사람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말했으나 캐머런 감독이나 <아바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아바타>와 <허트 로커>의 대결은 시상식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면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연상시킨다고 했다. ‘3D 영상혁명’이라는 찬사를 한 몸에 받았던 ‘아바타’의 제작비는 2억3700만 달러(약 2700억원). 이것도 추정치이고 사실은 4억∼5억 달러에 달한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캐머런이 기획에 14년, 제작에만 4년을 들인 역작이다. ‘허트 로커’에 들어간 제작비는 <아바타>의 20분의 1도 안 되는 1100만 달러(약 124억원)다. 흥행 성적도 당연히 ‘아바타’가 앞선다. ‘아바타’의 전 세계 흥행 수입은 지금까지 25억5000만 달러(약 2조9000억원). ‘허트 로커’는 2136만 달러(약 242억원)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허트 로커>는 역대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중 가장 낮은 흥행 성적을 기록한 영화다. 그럼에도 <허트 로커>는 최근 전미비평가협회 3관왕, 영국 아카데미 6관왕을 차지하는 등 비평가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아바타>는 눈부신 테크놀로지 혁명이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전통적으로 드라마·휴머니티를 선호해 온 아카데미 회원들의 선택을 받는 데는 결국 실패했다.

연예계 공식 커플 장윤정·노홍철 결별

<조선일보>는 “연예계 공식 커플로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가수 장윤정· 방송인 노홍철 커플이 최근 결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두 사람 사이를 잘 알고 있는 연예계 한 관계자는 “최근 두 사람이 성격 차이로 결별했다”며 “두 사람은 따로 이 사실을 언론에 알리기보다는 조용히 지내며 자연스럽게 알려지기를 바랬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해 5월부터 정식으로 교제하기 시작한 두 사람은 6월 이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두 사람은 재작년 10월 SBS TV <일요일이 좋다, 골드 미스 다이어리>에 출연하면서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기 시작했다. 노홍철이 지속적으로 장윤정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드러냈고 장윤정이 그의 적극적인 모습에 마음을 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8일 <골드 미스 다이어리> 녹화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윤정은 “노홍철씨가 TV에선 가볍고 자극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너무 진지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내 마음의 답을 건네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노홍철은 “너무 좋고 기쁘다. 이제 겨우 시작이지만 둘 다 솔직한 성격이어서 공개하게 됐다”며 “장윤정씨는 너무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노홍철은 작년말 <2009 SBS 방송 연예 대상>에 동반 출연해 서로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 해 10월 MBC TV <섹션TV 연예통신> 조사에서는 결혼이 가장 기대되는 연예계 공식 커플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방개혁 “개콘 ‘동혁이형’은 포퓰리즘 기반한 선동”

KBS 2TV <개그콘서트>의 ‘봉숭아학당’ 코너에 ‘동혁이형’으로 출연 중인 개그맨 장동혁씨(사진)의 캐릭터에 대해 보수언론 단체가 “포퓰리즘에 기반한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방송개혁시민연대는 8일 논평에서 “방송을 통해 전달되는 동혁이형 화법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비유나 은유를 통한 해학·풍자와는 거리가 있으며, 대중이 공감할 사회문제를 직설적 화법으로 풀어가는 포퓰리즘을 기반으로 한 선동적 개그”라고 주장했다.

▲ 3월 9일 경향신문 26면

이 단체는 “서비스에 비해 지나치게 비싼 커피값, 대학등록금 인상 문제, 명절 때의 고속도로 정체와 고속도로 통행 요금제 문제, 비싼 휴대전화 요금 등에 대한 이슈를 제기하면서 대한민국 현 체제 아래의 시장논리를 무시하며 그저 ‘쿨’ 하게 깎아주라고 외치며 대중의 흥을 이끌어낸다”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리면 되고, 깎으면 되고, 바꾸면 된다. 정부와 기업이 그냥 하기만 하면 다 해결난다. 단순하고 쉽다. 그래서 하지 않는 정부나 기업은 무능하거나 반국민적이 된다”며 “그릇된 방송은 결국 사회 전체를 오염시키고 병들게 한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지난 2월 같은 프로그램의 ‘남보원(남성인권보장위원회)’ 코너에 대해서도 “남녀 차별이라는 가벼운 소재를 의도된 정치적 프레임에 끼워 넣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장씨는 지난 7일 방송에서 최근 불거진 교육계 상납비리 사건에 대해 “선생은 장학사에게, 장학사는 윗선에게 상납하고, 윗선은 그 윗선에게, 너희들이 무슨 피라미드야?”라고 하는 등 불거지는 사회 이슈의 사실에 기반해 촌철살인의 개그를 선보여왔다.

‘슈퍼스타K 2’ 시민 오디션 접수 6일만에 22만명 몰려

“우지마라 우지마라 사랑이란 다 그런거다∼ 저마∼다 아픈 사연 가∼슴에 묻고 살지 우지마라 우지를 말∼어라.”

컴퓨터 모니터 속 재생 버튼을 누르니 지원자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모니터에는 ‘서울 지역, 여성, 69세, 이름 ○○○’라는 지원자 정보가 올라왔다. 이 지원자는 가수 김양의 트로트 곡 ‘우지마라’를 불렀다. 심사를 하던 Mnet <슈퍼스타K 2>의 김용범 PD는 “시즌1 때보다 중장년층 지원자가 늘었다. 이 정도라면 수준급”이라고 말했다.

케이블 채널 Mnet의 인기 프로그램 ‘슈퍼스타K’가 시즌2로 돌아왔다. 일반인이 참가하는 가수 오디션 과정을 담은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자체 최고 시청률 8.47%를 기록하며 이른바 ‘대박’을 쳤다. 3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가 주는 케이블TV방송대상을 받기도 했다.

‘슈퍼스타K 2’는 2일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한 지원과 손수제작물(UCC) 접수를 시작으로 지역예선, 본선을 거쳐 10월 중순 최종 우승자를 선발한다. <동아일보>는 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net을 찾아 ARS 심사현장을 둘러봤다.
 
지원자가 <슈퍼스타K 2>에 ARS 전화를 걸어 노래를 부르면 음반기획자, 담당 PD, 작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녹음된 노래를 듣고 1차 합격자를 가린다. 접수를 시작한 2일부터 7일까지 ARS를 통해 신청한 지원자는 22만3621명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 3만여 명이 참가한 것을 감안하면 7배 이상 참가자가 늘었다. 참가자가 몰리면서 지난해 30개였던 ARS 회선을 180개로 늘렸다.

1차 합격자는 참가자의 약 10%에 이른다. 기자가 참가자들이 녹음한 노래를 들어 보니 수준급도 있었지만 중간에 박자를 놓치거나 목소리가 갈라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연출 김용범 PD는 “최소 30초를 넘겨야 하고 1절을 모두 부르는 게 좋다”면서 “무조건 가창력이 두드러지는 발라드 곡을 부르기보다 자기 음색에 맞는 곡을 부르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히트 곡을 피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지난해에는 이은미의 ‘애인 있어요’, 올해는 다비치의 ‘8282’로 지원하는 참가자가 많은데 이런 히트 곡은 여러 사람이 부르기 때문에 돋보이기 힘들다.

ARS와 UCC 접수는 6월 말까지 계속된다. 올해는 우승 상금을 지난해의 2배인 2억 원으로 높였다. 지난해에는 3개월여 동안 71만3503명이 지원했다. 지난해 우승자 서인국은 첫 싱글 ‘부른다’를 내고 활동하고 있다. 다른 참가자들도 가수로 데뷔했거나 준비하고 있다.
 
“내가 보고 싶었던 드라마 썼어요”
‘위기일발 풍년빌라’ 극본 쓴 장항준 감독

해가 중천에 떴다. 머리를 스치는 술자리의 기억, “나도 대본료 토해낼 겁니다!” ‘꿈이겠지.’ 장항준 감독은 몸을 일으켰다. 전화가 울렸다. 조현탁 디(드라마 <위기일발 풍년빌라> 연PD출)였다. “형, 어제 술자리 기억나죠? 나 입금했어요.” ‘아…, 꿈이 아니었구나.’ “나는! 나는!” “형한테도 대표님한테서 전화 갈 거예요.”

첫 제작사의 부도, 제작 중단, PD의 연출료 반환(장 감독은 비장하게 ‘말로만’ 반납) 등 드라마 <위기일발 풍년빌라>(tvN·금 밤 11시)를 제작한 2년 동안의 기억들이 장항준 감독의 입을 통해 때로는 궁상맞게 때로는 애절하게 펼쳐졌다. 지난 3일 영화 <라이터를 켜라>의 장 감독과 벌인 인터뷰는 한판의 1인극이었다.

“황금을 좇는…, 완전히…, 더러운 세상, 왜 우리 사회가 이렇게 됐습니까…라고, 말하지만, 사실 이 사회의 혼탁과 부도덕이 누구의 책임인가요? 우리가 꼭 피해자이기만 할까요? 가해자는 아닐까요? 나와 옆 집 사람이 가해자일수도 있다는 생각은….”

<한겨레>에 따르면 “<…풍년빌라>는 복규라는 한 인물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시작되는 이야기”라며 “아버지의 유산인 쓰러져가는 빌라 한 채, 그리고 그 안에 감춰진 500억원어치의 황금을 차지하기 위해 몰려든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는 20부작(각 45분)으로 전개된다”고 보도했다.

▲ 3월 9일 한겨레 26면

“내가 보고 싶은 드라마를 썼어요. 지금 유행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막장, 블록버스터 등 이런 한국 드라마의 트렌드가 너무 싫더라구요.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었어요.”
 
‘오리엔트 특급살인’으로 시작해서, ‘본 시리즈’를 돌아, ‘프리즌 브레이크’를 찍는 20부의 여정이란다. “요즘 드라마는 보다가 화장실 한 번 다녀와도, 아니 한 편을 걸러도 이야기가 붙고 이해가 되죠. 저는 아예 옴짝달싹 못할 정도로 스피디한 드라마가 보고 싶었어요. 딱 한 장면 못 봤는데 주인공 하나가 죽어나가는….”

드라마의 전체적인 톤뿐만 아니라 등장인물들도 범상치 않다. 누구랄 것 없이 정상이 아니다. ‘대포차’ 매매로 살아가는 형제, 폭력 청부가 주업인 가장, 바람피우는 아내, 성적표를 위조하는 딸 등 이 비정상 속에는 각자의 사연이 숨어 있다. 이를 두고 장 감독은 “구리지 않은 놈 하나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찌질한’ 캐릭터인 주인공 복규(신하균)의 존재는 중요하다. “모든 상황, 거기에서 그려지는 인물들이 욕망의 산물들이죠. 욕망이 충돌하고 갈등하고, ‘사회생활을 너무 어둡게 보는 것 아냐?’ 이렇게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게 현실 아닌가요?” 정치적으로 읽혀질 수도 있겠다는 말에 “현실을 그대로 그려내면 그게 가장 정치적”이라고 답한다.

장 감독은 4부(예정)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바람을 피우는 매자라는 인물이 회개하기 위해 찾은 교회의 목사 역이다.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면서 외치면 정작 매자가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과거가 폭로되죠.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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