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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및 경영담당 상무이사에…노조 “공정성훼손, 인정 못해”

“저질스런 임원인사 당신들은 빵꾸똥꾸!”

YTN이 19일 오전 주주총회를 열고 김백 보도국장과 홍상표 경영기획실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YTN은 또 곧바로 이사회를 열어 김백 이사와 홍상표 이사를 각각 보도담당 상무이사와 경영담당 상무이사에 임명했다. 그러나 노조는 YTN의 공정성을 훼손하고 노사 관계를 파탄으로 이끈 장본인들을 이사로 인정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해 갈등이 예상된다.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지부장 유투권, 이하 YTN노조) 조합원 40여명은 이날 주주총회가 열린 남산 N서울타워 앞에서 부당 이사 선임 규탄 집회를 갖고 김백 이사와 홍상표 이사 추천 철회를 강하게 촉구했다. 또 유투권 지부장 등은 우리사주조합 대표로 주주총회에 참석해 이들 이사 선임에 대해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

▲ YTN이 19일 오전 서울타워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김백, 홍상표 이사를 선임했다. 주주총회가 끝난 뒤 노조가 규탄 집회를 열고 있는 모습. ⓒPD저널
유투권 지부장은 △〈돌발영상〉 삭제 등 공정방송 침해 사례 △황우석 청구 보도 △공정방송위원회 무력화 시도 등의 사례를 거론하면서 “모든 사태의 배후에 두 사람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며 “이들이 YTN의 공정성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심각한 회의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한 조합원도 “내부 부조리도 바로잡지 못하는 이들이 어떻게 외부 문제를 고발할 수 있겠냐”면서 “건전한 상식을 가졌다면, 지금이라도 이들의 이사 선임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배석규 YTN 대표이사 사장은 “부분적인 하자는 없지 않겠지만, 소신에 따라 충실히 직무를 수행했다”고 해당 후보자들을 감싸며 “일부 조직원들은 만족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나를 잘 보좌해서 회사의 생존을 위해 애쓸 것이란 판단에 이사로 추천하게 됐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반대 의견들이 이어지자 배석규 사장은 곧바로 표결을 선언했고, 대주주를 포함한 과반수의 찬성으로 김백·홍상표 이사 선임안은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에 유투권 지부장은 “결과를 무위로 돌릴 수 없겠지만, 우리사주조합 대표로서 그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주주총회 결정이 YTN 내부와 미래에 심각한 장애가 될 수 있다”고 밝힌 뒤 다른 조합원들과 함께 퇴장했다.

▲ YTN이 19일 오전 서울타워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김백, 홍상표 이사를 선임했다. 주주총회가 끝난 뒤 노조가 규탄 집회를 열고 있는 모습. ⓒPD저널
YTN노조는 이어 주주총회장 밖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배석규 사장과 대주주들을 강하게 성토했다. 노조는 김백, 홍상표 상무이사 임명을 지속적으로 규탄하는 한편, 후속으로 이뤄질 실·국장 인사를 주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YTN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강봉구 한국마사회 부회장과 조용흥 우리은행 부행장을 기타 비상무 이사로, 박소웅 경남대 명예교수와 박종득 세광종합건설 회장, 윤성중 한국인삼공사 상무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3년 임기의 상근감사에는 김영덕씨가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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