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국장 추천 투표의 정신 도둑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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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보도국장 임명 논란…사장 해명에도 기자들 “납득 못해”

보도국장 선임을 둘러싼 CBS 내부 진통이 계속 되고 있다. 논란이 된 인사에 대해 이재천 CBS 사장이 해명에 나섰으나, 기자들은 여전히 납득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 서울 목동 CBS 본사
한국기자협회 CBS지회(지회장 이희진)는 지난 5일 보도국장 추천 선거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후보 대신 2위 후보가 보도국장에 임명되자 “기자들의 총의가 반영되지 않은 보도국장 임명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인사권자의 공식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이재천 사장은 지난 17일 기자들에게 저녁 식사를 제안하고, 이 자리에서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기자들은 이에 대해 “말도 안 되는 해명”이라며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기자협회는 지난 22일 총회를 가진데 이어 23일 성명을 내고 “보도국 기자 출신 사장이 후배 기자들을 사실상 능멸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재천 사장은 기자들의 ‘최근 보도국장 인사에 대한 납득할 만한 해명’ 요구에 궤변으로 일관했다”며 “그 궤변으로, 기자들이 ‘민주언론·공정보도의 심장부’로 자부하는 CBS 보도국의 수장 자리는 조직의 고령화를 늦추기 위해 기수 높은 선배가 들어앉는 자리로 전락했다”고 성토했다.

또 ‘간부들의 출신 지역을 고려해 보도국장을 결정했다’는 이 사장의 설명에 대해서도 “‘학연도 없고, 지연도 없는 대한민국 유일의 조직’이라는 표현이 전혀 이상하지 않았던 CBS에서 언제부터 출신 지역이 인사 고려 요인이 됐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분명히 밝히건대 기자들은 이번 인사로 ‘사장 인사권과 조직 구성원 의지의 조화’라는 추천투표의 소중한 정신을 도둑맞았다”면서 “‘이번 보도국장 인사를 보며, 직원 출신 사장 자체에 회의를 느낀다’는 절망감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어 “이재천 사장의 대오각성을 촉구”하면서 동시에 “보도국 기자들은 이번 사태를 바람직하게 해결하기 위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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