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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이사회 ‘불신임’ … 곧 후임사장 공모 착수

▲ 차용규 사장 ⓒOBS
OBS경인TV는 30일 오전 차용규 사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차 사장은 최근 서울 전역 역외재송신 거부 등에 대한 경영책임을 지고 지난 25일 이사회에 사표를 제출했다.

OBS 이사회는 사표 수리와 함께 손용 이사를 차기 사장으로 선임했다. 그러나 OBS는 곧 후임 사장 공모에 착수할 예정이어서, 손 사장은 후임자 선임이 끝날 때까지 사실상 ‘임시’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게 된다.

OBS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임시 대표이사’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 것에 대해 “법률적으로 (임기가) 한 달 이내일 경우만 ‘임시’ 호칭을 쓸 수 있다”며 “사장 공모는 그것보다 오래 걸리기 때문에 새 대표이사로 임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차용규 사장의 사퇴는 사실상 이사회의 ‘불신임’ 성격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OBS 이사회는 앞서 차 사장이 제출한 올해 사업계획서를 반려했다. 전국언론노조 OBS희망조합지부(지부장 전동철)에 따르면 차용규 사장은 이사회가 적자 규모를 줄일 것을 요구하자, 제작비 15억 등을 감축한 경영계획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외재송신 불발 이후 ‘콘텐츠 경쟁력 강화’ 등을 주문했던 OBS노조는 지난 24일 낸 성명에서 “인건비와 제작비 감축으로 수치만 맞추겠다는 경영진의 해법은 자리만 지키겠다는 무대책 보신주의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OBS의 도약을 위한 조합의 요구가 모두 묵살된 만큼 이제 현 경영진에게 더 이상의 기대를 걸 수 없다”고 비판했다.

OBS의 한 관계자는 “차용규 사장 취임 후에도 광고수입은 늘지 않았고,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260억에 달하는 등 경영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방통위로부터 서울 전역 역외재송신이 거부당한 것이 컸다”며 불신임 배경을 설명했다.

1400억으로 출발한 OBS는 올 연말 자본금 잠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사장 교체는 증자를 앞두고 새로운 경쟁체제를 갖추기 위한 조치로도 볼 수 있다. OBS 대주주인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은 30일 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증자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 취임한 차용규 사장은 선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방송특보 전력 때문에 ‘낙하산 사장’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한편, 차 사장과 함께 사표를 제출한 홍종선 방송본부장, 김석진 보도본부장, 안석복 경영본부장은 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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