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조직개편 컨설팅, BBC등 베끼기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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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조직개편 컨설팅, BBC등 베끼기 불과”
노조, 대규모 구조조정 등 문제제기 … “24억 쓴 결과 맞나?”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0.04.0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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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동조합 특보> 4월 9일자.
KBS 조직개편을 위한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의 경영진단이 경영 효율만을 앞세운 ‘BBC·NHK 베끼기’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 6일 보스톤 컨설팅 그룹이 마련한 중간 설명회에 참석한 KBS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컨설팅 결과는 BBC·NHK를 무작정 베끼고 억지로 짜맞춰 KBS에 적용하겠다는 것”이라며 “철학과 비전이 없는 해외방송사 베끼기를 중단하라”고 사측에 요구했다.

KBS노조는 9일 특보에서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조직개편 밑그림은 24억의 예산을 들인 결과로는 도저히 믿기 어려울 정도로 조악했다”며 ‘막장 구조조정 컨설팅’라고 비난했다.

▲ KBS노동조합 특보 4월 9일자.
노조가 분석한 ‘신 KBS블루프린트 초안’에 따르면 KBS의 적정 인력규모는 현재 대비 10~15% 낮은 수준이며, TV중계기술 등에 대해 대규모 아웃소싱을 실시하고, 지역국에 대해서도 통폐합을 통한 구조조정을 실시한다고 되어있다. 노조는 이에 대해 “결과적으로 현재 5100명의 인력을 4200~4400명으로 1000명가량 줄여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1000명을 감축한다는 근거는 고작 예산 대비 인건비 비중을 BBC나 NHK에 맞췄다는 것”이라며 “이들 방송국의 장·단점에 대한 정확한 벤치마킹 없이 무작정 베끼고 억지로 KBS에 적용하겠다는 것은 철학과 논리 부재”라고 비판했다.

조직개편에 포함될 것으로 보이는 기자·PD 등 직종 통합과 관련해 KBS노조는 “BCG는 현재 20개로 나뉜 직종을 9개로 통합해 인력활용도를 높일 것도 제안했다”며 “타 방송사의 경우 10개 내외의 직종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을 뿐, 역사적 배경을 고려하거나 직종별 전문화에 대해 고민한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KBS노조는 “컨설팅 내용에 사장의 의중이 많은 부분 반영됐다는 점에서, 노조는 이번 중간결과를 사측의 선전포고로 판단하고 있다”며 “사측이 이를 강행하면 손병두 이사장과 김인규 사장은 강력한 투쟁에 부딪혀 온전하게 임기를 채우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강선규 KBS 홍보팀장은 “컨설팅은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며 “노조에 설명한 내용은 확정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강 팀장은 “BCG의 의견을 100%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고, 노조 등 여러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것”이라며 “아직 진행 중인 사안이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인규 사장은 지난달 창립기념사에서 “컨설팅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착수하려 한다”면서 “이번 조직개편은 단순한 개편이 아니라 근본적인 부분부터 뜯어고치는 차원의 대대적인 탈바꿈이 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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