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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국가 도약부터 출산율 증가까지…목적지향 프로그램 넘쳐

‘출산율을 높이자’ ‘세계 일류 국가로 도약하자’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자’….

최근 지상파 방송사들이 방송 중이거나 앞으로 선보일 예정인 프로그램들의 기획의도다. 하나 같이 주제의식이 명확하다. 과거에도 목적이 뚜렷한 ‘공익형’ 프로그램들은 종종 있었지만, 최근에는 특히 정부정책과 상통하거나 국가차원의 의제를 앞세운 프로그램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올해는 G20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관련 특집 프로그램이나 연속기획보도가 어느 때보다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TV가 ‘캠페인’을 위한 도구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SBS는 지난 12일 〈사랑해요 코리아〉(연출 신성준 외, 월요일 오후 6시 25분)를 새롭게 선보였다. 지난해 10월 〈이문세의 브랜드 코리아〉라는 제목으로 파일럿 방송됐던 〈사랑해요 코리아〉는 “세계 속에 숨은 한국을 찾아 잘못된 한국문화를 바로잡고 한국의 자랑스러운 문화와 한국인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 SBS가 지난 12일부터 방송 중인 '사랑해요 코리아'. 진행자 이문세 씨가 광화문광장에서 오프닝을 하고 있다. ⓒSBS
지난 12일 “국제도시 서울”의 광화문광장을 배경으로 첫 방송을 시작한 〈사랑해요 코리아〉는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외국인 방문객과 함께 하는 한국 관광기 ‘반가워요 코리아’, 삼계탕과 침술 등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외국인들을 소개하는 ‘아이러브 코리아’ 그리고 해외에 한국을 올바르게 알리는 ‘브랜드 코리아’ 등의 코너로 구성됐다.

〈사랑해요 코리아〉의 기획의도인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 향상”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연말부터 강조해 온 ‘국격 제고’라는 화두와 맥락을 같이 한다. 〈사랑해요 코리아〉는 대통령 직속기구인 국가브랜드위원회에서 기획·자문하고 있으며, ‘2010~2012년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재)한국방문의해위원회에서 제작을 지원했다.

KBS도 다음 달 개편을 맞아 비슷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KBS는 현재 2TV에서 방영 중인 〈미녀들의 수다〉를 “세계 일류로 발전하기 위해 한국사회가 개선해야 할 점들을 국내 체류 외국인들의 시각으로 풀어보는 오락 토크쇼”로 새 단장, 〈쾌적한국 미수다〉(1TV, 토요일 오후 7시 10분)란 제목으로 방송한다는 계획이다. 벌써부터 KBS 내부에선 “예능프로그램마저 정책 홍보수단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KBS는 또 다음달 3일부터 ‘국내 최초 출산 장려 버라이어티’ 〈해피버스데이〉를 정규 편성하기로 했다. 〈해피버스데이〉는 “행복한 가정, 더 나아가 강력한 대한민국 만들기에 꼭 필요한 아기출산의 기쁨을 행복한 이벤트를 통해 감동적으로 보여준다”는 기획의도로 지난달 14일 파일럿 방송된 바 있다.

▲ 지난달 파일럿 방송된 '해피버스데이'가 다음달 3일부터 정규 편성된다. ⓒKBS
실제 산부인과에서 출산을 기다리며 임신과 출산, 육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해피버스데이〉는 “오늘밤, 사랑하세요”라는 엔딩 슬로건대로 시청자들에게 더 많은 2세를 출산해 ‘출산 선진국’을 만들 것을 촉구한다. 또 저출산의 폐해들을 나열하고 “인력이 국력이다”라고 외치는가 하면 “올해 60만명 출산”이라는 구체적인 목표치까지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KBS는 이번 개편에서 G20정상회의 유치를 기념해 G20 참가국들을 소개하는 〈G-20 세계탐구〉를 신설한다. MBC, SBS와 YTN 등도 G20 개최에 관한 특집프로그램이나 연속기획보도 등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올 한해 G20과 관련된 각종 특집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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