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smark0|문화관광부 장관이 또다시 방송의 선정성, 폭력성 문제를 언급하며 근절을 촉구하고 나서 이를 보는 방송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contsmark1| |contsmark2| |contsmark3|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프레스센터에서 kbs 박권상 사장과 mbc 김중배 사장, sbs 윤세영 회장을 초청, 오찬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청소년 보호와 교육 차원에서 우리 방송은 더 건전해져야 한다”며 “방송 선정성, 폭력성 문제는 언론·사회단체에서 지적이 나오고 있으나 방송제작자들이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고 방송사 사장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contsmark4| |contsmark5| |contsmark6|1시간여동안 계속된 이날 간담회에서 김 장관의 방송의 선정성, 폭력성 근절 요청 발언은 한차례 있었으며 이 발언에 대해 3사 사장들은 대체적으로 수긍하는 반응을 보였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contsmark7| |contsmark8| |contsmark9|김 장관의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방송계에서는 지난해 박지원 전 문광부 장관의 “장관직을 걸고 폭력성과 선정성을 추방하겠다”는 협박성 발언보다 강도는 덜 하지만 엄연한 월권행위에 해당된다며 김 장관의 자숙을 요구하는 분위기다. |contsmark10| |contsmark11| |contsmark12|김장관 발언이 사후 심의권한을 가진 방송위원회의 역할을 부정하고 방송의 독립성까지 훼손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contsmark13| |contsmark14| |contsmark15|한 pd는 “최근 방송사 사전 심의가 무척 강화됐다”며 “제도적으로도 모니터 기능이 강화되고 징계 수준도 상당한데 이번 발언으로 pd들 심리적 압박이 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contsmark16| |contsmark17| |contsmark18|또 “방송의 선정성, 폭력성 문제가 심각할수록 방송위원회와 방송사가 자율적으로 풀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게 필요하다”며 “현재 방송법 등 그만한 법적 장치가 마련돼 있는데 아무 권한 없는 장관이 나서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contsmark19| |contsmark20| |contsmark21|이에 대해 문광부 방송광고과 한 관계자는 이날 간담회는 “한국방문의 해나 월드컵 홍보에 방송사가 적극 나서 줄 것을 부탁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일 뿐”이라며 “지난해 박 전 장관의 일도 있어 상당히 조심하고 있는데 발언내용이 너무 와전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contsmark22| |contsmark23| |contsmark24|한편 김 장관의 발언배경에는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의 압력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4월 중순경 문광위 의원들은 김 장관에게 방송사 봄개편에서 일부 국악프로그램들이 폐지된 문제나 오락프로의 선정성에 대한 질의를 가졌다. |contsmark25| |contsmark26| |contsmark27|문광위원들은 mbc <퓨전콘서트 가락> 등 국악프로가 폐지된 것에 대해 문화산업 주무장관인 김 장관에게 대책을 물은 것으로 전해진다. |contsmark28| |contsmark29| |contsmark30|이에 따라 문광부는 지난달 20일경 간담회 일정을 잡으며 장관 간담회 발언문에 이같은 내용을 포함시켰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contsmark31||contsmark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