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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 지인 인터뷰 공개…‘PD수첩’ 최승호 PD 전출 시도

김재철 사장이 ‘MBC 사태’에 청와대가 연관돼 있음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김 사장의 지인을 통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또 김 사장이 〈PD수첩〉 ‘검사와 스폰서’편을 보도한 최승호 PD에 대해 비제작부서 발령을 시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PD수첩〉 무력화 논란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이하 MBC노조)는 지난 23일 김재철 사장의 고향이자 그의 2012년 총선 출마설이 돌고 있는 경남 사천에서 김 사장의 초등학교 후배를 인터뷰한 내용을 26일 특보를 통해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김 사장의 ‘후배’는 “MB 정권이 들어선 이후, ‘나는 개인의 몸이 아니고, 말하고 싶은 것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다. VIP의 생각과 지시에 따라서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얘기하는 걸 직접 들었다”고 말해 청와대와의 연관 의혹에 힘을 실었다.

그는 김재철 사장의 MBC 사장 사전내정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김 선배 측근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엄기영 사장이 계속 있으면 김재철 선배가 부사장으로 갈 가능성이 있고, 사직하면 사장 후보 0순위가 된다는 것”이라며 “그 뒤 작년 11월에 김 선배가 청주 MBC 사장으로 있을 때, 전화할 일이 있어 비서와 통화했는데, 서울에 상주하다시피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MBC를 공작해서 접수하려 한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았다. 이후 MBC를 접수하는 건 야전사령관이 되는 거라고 주변사람들에게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김재철 사장이 〈PD수첩〉 최승호 PD를 지난달 비제작부서인 ‘창사 50주년 기획단’으로의 발령을 검토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당시는 검찰 문제에 대한 취재가 한창 진행 중이던 때로, 김재철 사장이 검찰 관련 의혹 덮기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재철 사장은 지난달 김환균 전 〈PD수첩〉 책임PD의 ‘창사 50주년 기획단’ 발령을 시도하면서 최승호 PD도 함께 발령할 것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김환균 PD가 이를 만류하면서 무산됐지만 그대로 강행했다면 이번 ‘검사와 스폰서’편도 방송되지 못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MBC 한 PD는 “당시 창사50주년 기획단은 사무실도 없는 유령조직이었고, 기획단장으로 발령받은 라디오 PD는 선임자노조의 핵심 인사로, 해당 부서에 〈PD수첩〉의 주요 인물 2명을 강제 발령한다는 것은 의도가 없을 수 없다고 봤다”며 “단 한 번의 인사 조치로 시사교양국과 〈PD수첩〉을 무력화하고 와해시키려 한 시도에 모골이 송연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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