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중단을 두고 진통을 겪어왔던 MBC노조가 끝내 집행부 총사퇴 국면을 맞게 됐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이하 MBC노조)는 12일 부문별 간담회와 총회를 차례로 열고 파업 중단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젊은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계속되자 결국 집행부가 총사퇴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부문별 간담회에서 비상근인 △편성제작 △보도 △기술 △경영 △영상미술 등 5개 부문 부위원장은 사퇴 의사를 밝혔으며, 이근행 위원장 이하 상근 집행부는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지는 대로 사퇴 절차를 밟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한 데에는 집행부와 조합원들 간의 ‘인식의 차이’ 탓이 컸다. 많은 조합원들은 1028명이 이름을 걸고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등 최근 파업 동력이 확대된 상황에서 파업을 접어선 안 된다고 주장한 반면, 집행부는 이를 ‘국면 전환’의 계기로 판단, 파업 중단 결정을 철회할 수 없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은 것이다.
이 때문에 11일 전체 총회와 12일 부문별 간담회에서 젊은 사원들을 중심으로 집행부의 의사결정과정을 강하게 성토하는 강경한 발언들이 쏟아지기도 했다. 일부 조합원들은 집행부 사퇴를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파업 중단과 관련해 이미 지난 10일부터 논란이 계속 되어온 만큼, 이르면 이번 주말 안으로 새 비대위가 구성되고 차기 집행부 선출을 위한 선거 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현재 부문별로 간담회를 열어 부위원장 선출과 차기 집행부 구성 등에 대해 논의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