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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천안함 침몰 당시 한·미 훈련”…아이핀 보안 구멍

MB는 억울하다? 국정쇄신 요구에도 ‘버티기’

6·2지방선거 이후 국정쇄신 요구가 쏟아지고 있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선거 5일이 지나도록 침묵하고 있다. 〈경향신문〉은 “이 대통령의 침묵 속에는 이미 ‘선거 패배에도 불구하고 갈 길을 가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분석하며 “국정쇄신의 잣대인 인적 개편과 4대강 사업에 대한 이 대통령의 입장은 사실상 드러난 상태”라고 지적했다.

▲ 경향신문 6월 8일 1면
이 대통령은 “국면전환용 인사는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정운찬 총리의 사의를 반려했으며, 청와대 참모들에게도 “선거결과에 흔들리지 말고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는 전언이다. 4대강 사업 역시 “선거 때문에 중심을 잃고 우왕좌왕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경향은 “이 대통령이 이처럼 쇄신 요구에 버티기로 나선 이유는 무엇보다 선거 패배의 원인을 국정운영 기조와 방식에서 찾는 데 동의하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실제 청와대 관계자들은 선거 패배의 원인을 △개혁 피로감 △경제 살리기 성과의 확산 실패 △여당의 잘못된 공천 △천안함 사건 관련 착시현상 등에서 찾는 분위기다.

권력 누수에 대한 우려도 배경이 됐다는 풀이다. 지금 밀리면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4대강 사업 역시 세종시 수정마저 물 건너 갈 경우 마지막 남은 ‘MB식 국정과제’라는 점에서 양보하기 어렵다고 경향은 설명했다.

이 같은 대통령의 침묵에 대해 〈한국일보〉는 ‘이 대통령 상황 인식 너무 무르지 않나’란 사설을 통해 “국민들은 세종시 수정안이나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야당 소속 주요 후보들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의사를 분명히 했다. 선거 결과에서 확인된 국민의 뜻을 국정에 반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민심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국정운영 보좌를 잘못한 내각과 청와대 인사들에게 책임을 묻고 인적 쇄신을 단행하는 것도 불가피한 일”이라고 지적하며 “당 안팎의 쇄신 목소리에 진지하게 귀를 열고 6·2지방선거 민심에 부응하는 국정쇄신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앙일보〉도 ‘대통령은 선거 결과에 왜 침묵하고 있나’란 제목의 사설에서 “밀어붙이기식 4대 강 동시 착공, 세종시 수정안의 사전 소통 부족, 서민에겐 닿지 않는 경제회복, 권력그룹의 인사독점 등에 대해 민심은 분명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선거는 국민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다. 대통령은 답장을 해야 한다. 선거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국정을 어떻게 운영하겠다는 걸 국민에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중앙은 “백년대계(百年大計)의 사업이 선거로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소신이라면 그런 소신을 밝혀도 좋다. 야당은 선거 결과를 아전인수(我田引水)격으로 해석해 천안함 사태로 인한 대북 응징 조치조차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야당의 그런 주장은 선거를 잘못 해석하는 것이며 국가안보 문제엔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는 점도 대통령은 국민에게 천명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나 4대 강 사업 추진 양태나 인사정책 같이 오만하게 비쳐진 부분에 대해선 개선책을 내놔야 한다”고 밝혔다.

▲ 중앙일보 6월 8일 38면
한편 4대강 사업 강행에 대해 반대 의사를 나타낸 듯 했던 〈조선일보〉는 ‘야권 단체장, 정치투쟁 골몰하면 국민 돌아선다’는 사설에서 “야권(野圈) 당선자들은 선거 민심을 앞세워 시·도 차원의 인·허가권을 총동원해 준설토 처리를 거부하는 등 4대강 사업을 실력(實力) 저지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며 “지자체 당선자들이 주민들의 생활 편의와 복리를 앞세워 중앙 정부에 의견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자기들의 정치 신념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국가적인 정책을 중단시키고 저지하겠다는 것은 지자체의 자치권을 벗어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조선은 이어 “이번 선거는 시장·도지사, 군수·구청장을 뽑는 지방선거다. 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라고 해석하면서 국가 정책을 수정·변경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야당이 국회를 통해 주장할 수 있는 정치 행위일 뿐”이라며 “당선자들이 자신을 당선시켜 준 국민의 표(票) 뜻을 정치 투쟁에 골몰해도 된다는 것으로 잘못 읽으면 민심(民心)이 다시 돌아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꼬집었다.

6·2지방선거 민심, 정권 언론장악에 ‘경고’

6·2 지방선거로 심판을 받은 이명박 정부의 소통 부재, 밀어붙이기 정책의 핵심에는 방송장악 등 언론정책이 놓여 있다. MB특보 낙하산 투하를 통한 방송장악, 언론법 날치기 처리, ‘큰집 조인트 발언’으로 드러난 공영방송 인사 개입 등이 그것이라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이른바 ‘조중동’에 지상파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종편 채널을 주기 위해 여권은 국민 다수가 반대함에도 신문법과 방송법 개정안을 날치기 처리했다. ‘MB특보’ 낙하산 인사로 상징되는 방송장악 시도 역시 막가파식 일방행보였다.

한겨레는 “민주화 이후 들어선 이전 정부들도 방송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이런저런 시도를 해온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런 전례에 비해 현 정권의 방송장악 시도는 도를 한참 넘었다는 평가”라고 지적했다.

언론 전문가들은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에서 소통불능의 언론정책을 교정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해석한다. 김재영 충남대 교수는 “언론법 개정 등 여러 언론정책이 제대로 된 사회적 합의 없이 밀어붙인 측면이 강하다”며 “이번 선거는 밀어붙이기에 대한 총체적 문제제기”라고 단언했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한 한나라당 한 의원은 “언론정책을 졸속으로 처리하는 정부, 들러리만 서는 국회, 여당이 이번에 다 심판을 받았다”며 “이번 선거를 계기로 주요 언론정책에 대해 청와대가 입장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핵심에 종합편성채널이 있다.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는 “방송은 한번 허용하면 되돌릴 수 없는 불가역적 측면이 있다”며 “종편 도입 시 어떤 문제가 발생하고, 사회적으로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에 대한 대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도 “종편이 우리 언론 전체의 경제적 독립성이나 공공성 증진에 부합되는지에 대해 국회 상임위 차원의 깊이 있는 토론도 없었다”며 국민적 동의를 다시 밟아야 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현 정권에 당장 언론정책 기조의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게 중론이다. 이 때문에 소수 야당과 시민언론단체가 이번 선거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좀 더 강고하게 연대해 여당 정책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채수현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위원은 “현 정권은 언론정책을 뒤집으면 자기들이 모든 것을 잃는다고 보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민사회 진영은 이번 선거로 자신감을 찾은 민주당을 각성시켜 언론특위 가동 등을 통해 언론정책 변화를 이끌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서방 전문가들, 천안함 한국 조사결과 의구심”

천안함이 침몰하던 지난 3월26일 당시 한·미 해군이 서해에서 대잠수함 훈련을 포함한 해상훈련을 진행했다는 미국 언론 보도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AP통신은 5일(현지시간) 제인 크라이튼 주한 미군 대변인 등 미군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천안함 침몰 당시 사고 해역으로부터 75마일(약 120㎞) 떨어진 곳에서 한·미 해군이 합동 대잠수함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크라이튼 대변인은 이 훈련이 천안함 침몰 하루 전인 3월25일 오후 10시에 시작해 다음날 오후 9시까지 진행됐다고 밝히고 훈련이 종료된 원인은 천안함 폭발(blast)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기사에 따르면 북한 잠수정은 한·미 해군의 대잠훈련 기간 백령도 해역에 침투해 어뢰로 천안함을 격침시킨 뒤 다시 빠져나갔으며, 한·미 군사당국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경향은 “또 천안함 폭발로 26일 오후 9시에 훈련이 종료됐다는 것도 천안함이 오후 9시22분에 폭발했다는 정부의 발표와 다른 점”이라고 지적했다.

정부 조사결과에 대한 의문도 등장했다. 통신은 서방의 전문가들도 천안함이 침몰하던 날 밤 백령도 근해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여전히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고 보도해 한국 정부의 조사결과 발표에 의구심이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는 기사에서 “천안함 침몰은 고의적인 공격이 아니라 (북한군의) 난폭한(rogue) 지휘관의 행동이거나 사고, 또는 훈련 중 잘못으로 일어난 것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정부 내에서도 한국 정부의 조사결과 발표를 100% 신뢰하지 않는 견해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경향은 전했다.

이 기사로 인해 논란이 일자 국방부는 브리핑을 통해 “한·미 연합 키리졸브 훈련이 3월25일부터 26일까지 서해 태안반도 인근 해상에서 실시됐다”며 “28일까지 훈련 일정이 잡혀 있었지만 천안함 사고로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KBS 1100명 감축…“수신료 인상 명분 쌓기”

KBS가 오는 2014년까지 직원 1100명을 감축해 현재 5500명인 정원을 4400명으로 줄이기로 하는 등 대규모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경향신문은 “KBS가 수신료 인상을 앞두고 강력한 구조조정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6·2 지방선거 중 ‘친여방송’이라는 비난을 받아온 KBS의 신뢰성·공정성 제고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수신료 인상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 경향신문 6월 8일 2면
KBS는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종전 6본부 3센터를 5본부 3센터 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KBS는 이번 조직개편을 위해 김인규 사장 지시로 26억원을 들여 미국 보스턴컨설팅 그룹에 자문까지 받았지만 전반적으로 방송의 공익성보다는 기업의 효율 극대화 논리에 치우쳤다는 평가라고 경향은 지적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기존 편성본부가 편성센터로 축소됐고 제작 중심의 TV본부는 콘텐츠의 기획과 유통을 총괄하는 콘텐츠본부로 확대·재편됐다. 보도본부는 시사제작국이 신설돼 기자·PD들이 시사 프로그램을 함께 제작하도록 했다. KBS는 심층뉴스 강화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추적 60분〉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이 보도본부로 이관될 경우 비판적인 ‘PD 저널리즘’이 위축된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이날 총파업 찬반투표를 공고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엄경철) 측은 “이명박 대통령 특보 출신의 김 사장 취임 후 기자와 PD에 대한 경영진의 통제 강화가 이번 조직개편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KBS본부 측은 조직개편안 발표에 이어 ‘종합편성채널(조·중·동 방송)’에 광고를 몰아주기 위한 KBS의 수신료 인상 작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오는 16일까지 총파업 돌입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개편에 대해 한겨레도 ‘공정성 강화와 반대로 하는 한국방송 조직개편’이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런 문제투성이 개편안으로는 바닥까지 떨어진 한국방송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며 “한국방송 경영진은 이제라도 방향을 바꿔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국민의 불신은 더 커지고 현재 검토하고 있는 텔레비전 수신료 인상도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MB정부 이후 언론 ‘보복인사’ 줄잡아 140명

MBC 사측의 무더기 중징계에 언론계 반발이 확산되는 가운데, 노조는 7일부터 항의농성에 들어갔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노조 집행부는 이날 아침부터 사장실 앞에서 ‘보복징계 해고학살 청와대의 특명인가’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보도에 따르면 시사교양국 PD들은 부당징계 항의 차원에서 사직서를 취합해 사쪽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언론인 대량징계는 이번만이 아니다. 한겨레는 “현 정권의 집요한 방송 장악 과정에서 해고와 인사 불이익은 낯익은 관행이 돼버렸다”고 전했다.

▲ 한겨레 6월 8일 3면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이 치열했던 KBS와 YTN의 경우, 보복성 논란이 불거진 인사 대상자가 무려 100여명(KBS: 새노조 집계 52명, YTN: 노조 집계 52명)에 이른다. 이번 MBC(41명) 징계까지 더하면 140명을 넘는다. 구본홍 전 사장 반대 싸움을 주도해 해직된 노종면 노조위원장 등 YTN 기자 6명은 신군부 이후 처음으로 언론사에서 무더기로 쫓겨난 사례로 남게 됐다.

한겨레는 “비판 프로그램을 솎아내는 데도 ‘인사보복’은 유용한 수단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명박 정부 첫 내각 재산검증과 공기업 인사실태를 보도했던 김용진 KBS 전 탐사보도팀장은 한달새 부산, 울산으로 두번 전출되는 전례없는 인사 불이익을 당했다. 그를 포함한 탐사보도팀 6명의 전출은 사실상 한국방송 탐사보도의 무력화로 이어졌다. SBS는 올해 첫날 4대강 비판에 적극적이었던 박수택 환경전문기자를 논설위원으로 발령했다. 박 기자 발령 이후 방송 뉴스에서 4대강 비판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사장에게 거친 표현을 썼다는 이유로 지난 4일 해고를 당한 오행운 〈PD수첩〉 PD에 대해선 징계권의 과도한 남용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쪽은 파업기간 중 오 PD가 사내 게시판에 쓴 글 가운데 김 사장을 겨냥해 쓴 ‘후레××’이란 표현을 문제 삼았다. 한겨레는 “상당수 사내 구성원들은 파업 시점에 사내 게시판에 쓴 글임을 고려할 때 해고는 상식을 벗어난 징계 수위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PD수첩〉 ‘검사와 스폰서’ 2편 오늘 방송

MBC 〈PD수첩〉이 ‘검사와 스폰서’ 2편을 방송할 예정이어서 또 한 번 파장이 예상된다. MBC는 8일 밤 11시 15분 방송되는 〈PD수첩〉에서 ‘스폰서 검사’ 의혹을 다룬 두 번째 방송분을 방영한다고 7일 밝혔다. 1편에서 다뤘던 건설업자 정모씨 외에 다양한 스폰서 관련자의 증언을 확보해 검찰 접대관행이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줄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PD수첩〉은 전 서울중앙지검 및 서울고검 수사관 등에 대한 대검찰청 감찰부의 감찰 자료를 확보해 보도한다고 예고했다. 제작진은 “향응을 제공한 스폰서들은 검사들에게서 조사를 받은 적이 있는 피의자들이며, 검사들과 의형제를 맺고 성 상납을 하는 등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내용이 방송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PD수첩〉은 또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 협력업체 사장이던 D씨가 춘천지검 강릉지청 C계장에게 2004년부터 골프 및 성 접대를 한 내용을 기록한 일지를 토대로 검찰에 고발했으나 C계장은 일체의 징계를 받지 않았다는 의혹도 보도할 예정이다.

한편, ‘스폰서 검사’ 의혹을 조사해온 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성낙인 서울대 교수)는 9일 그간의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활동을 마감한다. 규명위는 의혹의 중심에 있는 박기준 한승철 두 검사장에 대해 중징계를 건의하고, 접대자리에 동석한 검사들에게는 해명결과에 따라 감봉, 견책 등의 징계 및 인사 조치를 건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월드컵 채널’ SBS, ‘광고 끼워팔기’ 등 논란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단독 중계하는 SBS가 6월에는 ‘월드컵 채널’로 변신한다. 한 달여 동안 64경기를 중계하는 동시에 드라마와 예능을 대거 결방하고 다양한 월드컵 특집을 선보일 예정이다. 〈동아일보〉는 ‘월드컵 중계 SBS, 광고 끼워팔기 등 잇속 챙기기’란 기사에서 SBS의 월드컵 중계방송 계획을 보도하면서 광고 패키지 판매 행태를 비판했다.

SBS는 개회 이후 하루 3경기(오전 3시 반, 오후 8시 반, 오후 11시)를 생중계한다. 하루 2차례 하이라이트, 전날 한 경기 재방송까지 합하면 축구 경기만 하루 최소 9시간 50분이다. SBS가 월드컵과 관련해 마련한 특집은 예능 7개, 교양 14개이다. 그 대신 기존 드라마나 예능은 결방된다. 노영환 SBS 홍보팀장은 “21일까지 평일과 주말 저녁 시간대 드라마는 결방이 결정됐고, 예능은 6월 한 달 동안 방송을 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는 “그러나 문제는 SBS가 일부 월드컵 특집 프로그램의 광고를 경기 중계와 함께 패키지로 판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방송광고공사가 SBS와 협의해 작성한 ‘SBS 남아공 월드컵 방송광고 패키지 판매 안내’의 한국전 생중계 실속형 패키지 가운데 그리스편(총 3억8000만 원)은 총 15개 광고로 구성된다.

한국-그리스전 15초 광고(9207만 원), 개회식, 딜레이 중계, 경기 재방송과 하이라이트 6개는 경기 관련 프로다. 동아는 “하지만 나머지 5개 프로(특별공연 2개와 응원전, 예능프로 ‘태극기 휘날리며’, 특집 결승전 전망)는 경기와는 직접 관련이 없다. 이들 5개 프로의 광고금액은 모두 5454만 원에 이른다”며 “SBS가 한국방송광고공사를 통해 월드컵 중계 경기의 광고를 팔며 특집 프로를 끼워 넣은 것”이라고 전했다.

실속형 한국-아르헨티나전 패키지(3억7000만 원)에도 특별공연(15초 광고, 543만 원) 응원전(1092만 원)이, 한국-나이지리아전 패키지(3억6000만 원)에도 특선 다큐멘터리(525만 원)가 들어있다. SBS는 “일반 프로가 아닌 월드컵 특집이라 문제가 없다”(문주원 광고팀장)고 해명하지만, 광고 효과가 높은 경기 중계를 패키지로 만든 뒤 특집 프로와 함께 파는 것은 상업적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힘들어 보인다고 동아는 지적했다.

차범근씨, SBS 남아공 월드컵 해설 맡는다

차범근 전 수원삼성 감독이 SBS가 단독중계하는 ‘2010 남아공 월드컵’ 해설위원으로 나선다. 〈조선일보〉는 “차 전 감독은 한국의 조별 예선리그 3경기와 북한전 등 국민적 관심이 높은 주요 경기의 해설을 맡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SBS는 지난 밴쿠버올림픽 때 지적된 빈약한 해설진을 보완하기 위해 차 전 감독을 섭외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고 조선은 전했다. 하지만 차 전 감독은 MBC와의 인연과 감독 생활 후의 피로감을 호소하며 SBS의 제안을 고사해왔었다. 그는 고액의 출연료를 받은 게 아니냐는 일부 소문에 대해 “출연료는 지금까지 그래 왔듯 축구센터 운영과 같은 축구 발전을 위해 쓸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한국 대표팀의 16강전 진출 가능성에 대해 “객관적으로 못 올라갈 이유가 없다”며 “아르헨티나는 모르겠지만, 나이지리아나 그리스의 경우 팀 조직력이나 경기력 측면에서 우리와 좋은 싸움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민번호 대체 ‘아이핀’ 보안 ‘구멍’

인터넷상 주민등록번호를 대체하는 아이핀(I-PIN) 대량 부정발급 사태가 처음으로 발생했다고 한국일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게임사이트의 경우 주민번호 1개로 계정 3개를 만들 수 있지만 국내 발급기관 5곳에서 아이핀을 만들면 각 3개씩 총 15개 계정을 만들 수 있어 피해가 더욱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아이핀 1만3000여개를 부정 발급받아 판매한 혐의로 장모(33)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박모(37)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실명확인 수단인 아이핀 발급은 서울신용평가정보 등 발급기관 사이트에서 신용카드나 공인인증서, 휴대폰 정보를 추가 입력하는 본인인증을 거쳐 이루어지는 데 이들은 기프트카드를 이용하거나 휴대폰 대리인증을 받는 것으로도 발급기관의 신원확인절차를 통과할 수 있는 허점을 노렸다.

경찰 관계자는 “허술한 본인인증 절차를 이용해 타인 명의의 아이핀을 발급받는 문제가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기프트카드는 신용카드와 동일한 발급절차를 거치지 않는 단순 무기명 카드인데도 본인인증 수단으로 이용됐다”면서 “금융위원회와 협의해 기프트카드를 실명확인 수단에서 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이핀은 주민번호 도용을 막기 위해 2006년 도입돼 4월말 현재 이용자는 206만여명, 이용 사이트는 4500여개에 달한다. 정부는 2015년 인터넷 상 주민번호를 아이핀으로 완전 대체할 계획이다.

독립 제작사들, 새 사업방식으로 활로 모색

지상파 위주 방송 환경으로 인해 오랫동안 난관을 겪어온 독립 제작사들이 요즘 새로운 개념의 영상 콘텐츠와 사업 방식으로 활로를 뚫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조선은 “그동안 국내 TV 프로그램 수출은 지상파 방송사가 거의 독점해왔다. 저작권과 판권 수익 때문”이라며 “그러나 최근 제작사들은 아예 기획 단계에서부터 해외 방송사·배급사들과 손을 잡거나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완성해 저작권을 확보한 뒤, 국내 방송사에는 방영권만을 넘기는 실험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 조선일보 6월 8일 8면
최근 잇따르는 각종 드라마의 해외 선판매도 제작사의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이 일궈낸 결실이다. 국내에서 6월 말 방영될 6·25 전쟁 배경의 드라마 〈로드 넘버원〉은 지난 4월 일본 하쿠호도 미디어 파트너스사에 선판매됐다. 제작사인 로고스 필름 이장수 대표는 “일본 선판매를 통해 30억원 정도를 받았다”며 “제작사가 직접 마케팅에 나서니까 방송사에 비해 더 효율적인 협상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30% 이상 시청률로 올해 초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추노〉는 거대한 스케일과 빼어난 영상미로 환호를 받았다. 그 중심에는 영화 〈7급 공무원〉의 제작자이기도 한 천성일 작가의 파격적 대본이 있었다. 〈선덕여왕〉의 박상연, 〈아이리스〉의 김현준·조규원 등도 영화 시나리오 작가 출신들. 조선은 “외주 제작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지상파 방송사 내부 PD들이 연출자로 나서고 있는 기형적 구조가 이어지자 아예 영화감독들이 드라마 연출자로 변신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교양·예능 프로그램 독립 제작사들은 우수한 인력을 영입해 콘텐츠의 품질을 높이는 데 진력하고 있다. PD 20명, 작가 15명이 소속돼 있는 앤미디어의 강동길 대표는 “교양 프로그램의 콘텐츠 경쟁력은 결국 좋은 연출자와 작가를 얼마나 확보하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이들을 활용해 1년쯤 갖가지 파일럿 프로그램을 만들어 영상실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종 예능 프로를 제작하는 코앤 미디어는 스타 파워의 필요성을 실감하고 연예인 매니지먼트 쪽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배우,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에 빠지다

배우들이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을 맡는 일이 점차 늘고 있다. 고현정은 지난 5월 방송된 〈MBC스페셜〉 ‘법정,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의 내레이션을 맡았고, 김승우는 지난 4일 휴먼다큐 〈사랑〉 ‘고마워요, 내 사랑’편의 내레이션을 담당해 화제를 모았다. 앞서 김남길은 〈아마존의 눈물〉 내레이션으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배우 내레이션이 보편화하는데 대해 한겨레는 “다큐의 연성화·시청층 확대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뢰감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중견 남성 배우들이 주로 참여했던 초기와 달리 최근 들어 친근감이 더 중시되면서 다양한 연예인들이 기용되고 있다는 것.

배우들이 감정 표현에 더 능수능란한 점도 배우들을 기용하는 이유다. 이현숙 PD는 “대본은 읽혀지는 시대에서 전달하는 시대로 바뀌었다”며 “배우들은 내용에 따라 감정을 싣고, 때로는 감정을 빼는 데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1급 성우보다 출연료가 두세 배에 이르지만 효과는 훨씬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배우들에 지나치게 의존해 다큐 자체의 작품성을 떨어뜨린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한 다큐멘터리 PD는 “배우들의 목소리가 좋다고 내레이션이 더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내레이션은 의사 전달이 첫 번째인데 일부 배우들의 경우 내용과 목소리가 전혀 어울리지 않아 몰입을 방해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월드스타’ 비 MTV 무비 어워즈 ‘최고 액션스타상’

할리우드 영화 〈닌자 어쌔신〉에 출연한 비(본명 정지훈)가 2010 MTV 무비 어워즈에서 최고 액션스타상(Biggest Badass Star)을 받으며 ‘월드스타’로서 이름값을 했다.

한국인이 MTV 무비 어워즈에서 상을 받은 이는 비가 처음이다. 조선일보는 “지금까지 이 상을 받은 아시아계 수상자로는 청룽(‘러시아워’), 장쯔이(‘와호장룡’), 루시 리우(‘킬 빌’), 치아키 구리야마(‘킬 빌’) 등 4명이 있다”고 전했다.

비는 소속사를 통해 “〈닌자 어쌔신〉을 찍으면서 참고 견뎠던 시간이 결실을 본 것 같다”며 “응원을 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1992년 시작된 MTV 무비 어워즈는 대중적 인기에 초점을 맞춘 영화 시상식으로, 네티즌 투표를 통해 수상작과 수상자를 선정한다.

드라마에 TV 생방송까지…개국 20주년 맞은 교통방송

tbs 교통방송이 오는 11일 개국 20주년을 맞는다. 동아일보는 ‘라디오로 교통-날씨만 제공? 드라마 틀고 TV로 생방송도’란 기사에서 “이제 교통방송은 라디오 속에만 머물지 않는다”며 “텔레비전과 영어 FM, DMB 등 5개 채널로 24시간 방송되는 다매체 시대를 이끌고 있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준호 교통방송 본부장(52)은 “교통과 날씨뿐 아니라 다양한 생활정보를 여러 매체로 24시간 전달하는 공익적 기능에 충실한 방송”이라며 “서울을 비롯해 전국 각지는 물론이고 미국으로도 방송을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케이블 망을 이용해 전국으로 방송 콘텐츠를 내보내고 있다. 또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방송국을 통해 미국 전역으로 서울뉴스 프로그램을 동포들에게 제공한다.

TV 생방송은 하루 7시간씩 편성돼 있다. 기존 지상파 방송을 빼면 국내 방송사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매 정시에 날씨와 교통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 이 분야 노하우는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평이다. 라디오 프로그램 ‘서울 600년을 걷다’는 극본 공모를 통해 당선된 드라마 작품으로 조선 600년 역사를 임금이 아닌 핵심 중신(重臣·중요 관직의 신하)의 시선으로 풀어나가는 독특한 형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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