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상암동 시대의 개막을 공식 선포했다. MBC는 1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상암동 디지털 미디어 시티(DMC) 내 부지에서 김재철 사장과 MBC 임직원, 정관계 인사, 건설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사옥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신사옥 공사에 들어갔다.
오상진, 손정은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은 이날 착공식은 MBC가 향후 100년을 대비해 최고의 미디어로 도약한다는 콘셉트로 약 40분 동안 진행됐다. 정운찬 국무총리,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변웅전 자유선진당 최고위원 등 정관계 인사 10여명과 배우 이순재, 시청자 대표 등이 참석했으며 이효리, 비, 강호동, 유재석 등은 영상을 통해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소녀시대와 브라운아이드걸스는 축하공연을 통해 행사 분위기를 달궜다.
김재철 사장은 이날 영상 인사말을 통해 “MBC가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기 위해 새 사옥을 짓게 됐다”면서 “지난 1961년 창사 이래 MBC는 신뢰도, 호감도, 영향력 면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방송을 자부해 왔다. 앞으로 이곳 상암에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은 축하 영상에서 “상암 시대가 맞게 될 방송환경은 무한경쟁을 예고한다. 변화에 기민한 대응과 치열한 혁신이 요구된다”면서 “MBC맨이 추구해야 할 절대가치는 좋은 방송을 만들어 MBC를 좋은 미디어그룹으로 키워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앞으로도 MBC가 국민의 친구로서, 민주주의의 정의로운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축하를 전했다. 또 정운찬 총리는 “방송은 부가가치가 높은 신성장동력으로, 비상을 위해 정부가 최선을 다 하고 있다”면서 “MBC가 보다 균형 잡힌 시각으로 세상과 돌아간다면 더 큰 신뢰와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조성 중인 상암 DMC 내 부지에 들어서게 될 MBC 신사옥은 부지면적 3만4000㎡, 건축 연면적 14만8700㎡ 규모로 오는 2013년 3월 완공될 예정이다. MBC는 이후 방송 시설 테스트 등을 거쳐 2013년 하반기부터 상암동에서 첫 전파를 쏘아 올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MBC노조는 당초 “김재철 사장이 신사옥 건설이 자신의 치적인 것처럼 한바탕 무대를 펼치려 한다”며 착공식 현장에서 최근의 징계 사태 등과 관련해 항의의 뜻을 나타낼 예정이었으나, 이날 착공식이 김재철 사장 개인이 아닌 MBC 전체의 행사라는 점을 고려해 현장에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