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smark0|시청자가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kbs <열린 채널>이 지난 5일 30분물 첫방송을 내보낸 후 20여일이 지나도록 두 번째 방송을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방송계에서는 시청자단체의 제작역량 부족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contsmark1|통합방송법 제정논의 때부터 시청자단체들은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조항을 명문화할 것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이 조항이 만들어진 후 실제 프로그램 제작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할 시청자단체들이 제작준비 소홀로 프로그램 결방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는게 방송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contsmark2|시청자단체 관계자도 “시청자단체를 중심으로 시민단체 등의 제작시스템 마련이나 인력유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제작역량 부족을 결방 원인으로 꼽았다. 첫방송된 여성단체연합의 ‘호주제’를 비롯 시민단체에서 준비중인 프로그램 중 대다수가 기획은 단체가 맡고, 제작은 외부 독립제작사나 프리랜서에 의존하고 있는 데서도 자체 역량 부족을 알 수 있다. 이렇듯 기획과 제작이 분리되다보니 시청자단체가 제작비 영수증을 제대로 챙기지 못해 제작비 지급이 미뤄지는 등의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contsmark3|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청자단체들은 kbs에 제작시설이나 장비, 인력 지원 등을 요청하기도 했다. kbs는 “kbs가 지원할 경우 제작방법이나 내용표현상 이들 단체와 이견이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해 프로그램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며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contsmark4|이와 관련 kbs 편성국 관계자는 “이처럼 연달아 결방되면 시청자와의 약속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또 방송계에서는 “방송현업인들의 전문영역인 방송프로그램 제작을 비전문가에게 내어줘 이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도 팽배해 있다. |contsmark5|kbs 한 pd는 “시청자참여프로그램 편성 자체가 현업인으로서 자신의 전문성을 침해받는 것”이라며 “법으로 이같은 시간을 규정하고 있는 나라는 드물다”고 털어놓았다. |contsmark6|한편 ‘호주제’가 첫방송된 후 시청자단체들의 프로그램 평가에서 “단순한 구성이고 재미가 없었다”나 “소구력이 부족했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ontsmark7|방송에 앞서 있은 kbs 운영협의회 심사에서도 ‘내용의 균형성 문제’가 지적된 바 있다. 이처럼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의 방송 질 저하에 대한 우려도 방송현업인들내에 퍼져 있다. |contsmark8|최근 방송사에서 외주비율 확대에 따라 외주제작사 프로그램의 공영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처럼 시청자참여프로그램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 이와 관련 kbs 한 관계자는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은 외주프로그램과 달리 방송사 심의권한이 적다”며 “방송 질 논쟁은 언제든지 야기될 수 있고 이에 대한 대책도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contsmark9||contsmark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