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교회 집사’ MBC 감사 내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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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우 이사장-김재철 사장까지 ‘고소영’ 라인…정권 연관 의혹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재우, 이하 방문진)가 또 한 번의 ‘고소영’ 인사로 논란을 빚고 있다. 방문진은 지난 21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MBC 신임 감사에 공인회계사인 임진택 중앙회계법인 회장을 내정했다. 임진택 감사 내정자는 대구 출신에 소망교회 집사로, 현 정권 들어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된 ‘고소영’ 인사의 연장선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방문진은 지난 4~15일 실시한 감사 공모를 통해 임진택 중앙회계법인 회장과 MBC PD 출신인 김상옥 전 방문진 사무처장, 유창하 전 ㈜피죤 대표 등 3명을 최종 후보로 압축하고 지난 21일 임시이사회에서 면접을 진행한 뒤 임진택 회장을 신임 감사로 내정했다. MBC는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임 내정자를 감사로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임진택 감사 내정자는 대구 출신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등을 거쳐 현재 한양대 경영학부 겸임교수와 삼성SDI 사외이사 등을 맡고 있다. 임 내정자는 특히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소망교회 인맥’이다. 이에 따라 영남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고려대 동문인 김재우 현 방문진 이사장과 김재철 사장에 이어 MBC 관련 고위직을 이른바 ‘고소영’ 라인이 독식한 셈이 됐다.

더군다나 1988년 방문진이 설립된 이후 MBC 외부 인사가 감사로 내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정권과의 연관 의혹이 일고 있다.

임 내정자의 소망교회 집사 이력은 지난 21일 면접 과정에서도 야당 추천 이사들에 의해 지적됐으나, 여당 추천 이사들은 “결격 사유가 될 수 없다”며 적극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내정자 선임 기준에 대해 차기환 방문진 공보 이사는 “매체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MBC의 자산 운영에서 낭비적 요소를 걸러내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문제 등 MBC가 당면한 여러 과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가를 봤다”며 “MBC 내부에 관련 전문가가 없어 이를 보강하는 측면에서 인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MBC노조는 이명박 대통령과의 친분 논란이 있는 소망교회 집사가 감사로 선임된데 대해 방송장악 의혹을 제기하며 향후 행보를 주시한다는 계획이다.

업무 및 회계 감사를 주요 직무로 하는 MBC 감사는 방송 제작비에 대한 감사 진행은 물론, MBC 사장에게 인사위원회 소집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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