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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칼럼

<일요스페셜 - 지금 북한 … >이 남긴 것 Ⅱ
이제 ‘향응’이란 말은 없애자
l승인1997.07.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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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일요스페셜 - 지금 북한 … >이 남긴 것 Ⅱ 지난 6월 22일 방영된 kbs 일요스페셜의 <지금 북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가 준 충격과 전율은 지금도 새삼스럽다. ‘동포들이 다 굶어죽은 뒤에 통일이 무슨 소용 있나’라는 말을 가장 웅변으로 와닿게 했던 화면 곳곳의 메시지는 아직 우리에게 잔상으로 남아 있다.kbs는 당시 이 프로그램이 공전의 반응을 얻자 <지금 북한…>을 재방송하기로 하고 대대적인 예고까지 냈었다. 그러나 약속한 그날 아침 시청자들은 <지금 북한…>을 볼 수 없었다. 사정상 방송하지 않는다는 따위의 황당한 수퍼만이 흘러갔을 뿐이다.시청자접촉도가 높은 저녁시간대에 재방송하는 것이 바람직하는 판단에 따라 재방영을 연기했다는 것이 kbs측의 공식적인 언급이다. 소가 웃을 일이다. 우리의 kbs가 그만한 것도 안 따지고 재방영 시간을 잡았으리라고 생각하는 수준 낮은 시청자는 없다. 아니나 다를까 사장이 참석한 간부회의에서 불방이 결정됐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북 접경지역 취재과열 및 사고우려’로 모 부처가 압력을 행사했다는 설에다 프로그램의 파장이 커지면서 ‘북한동포돕기’에 소극적인 정부에 대한 비판여론의 고조를 우려했다는 설 그리고 일부 화면이 사실상 북한측의 의도적인 유출화면이어서 그렇게 됐다는 설까지 나왔다.결국 노사합의에 의해 7월중 빠른 시일안에 저녁시간대에 재방송하기로 결정됐다고 한다. 그러나 본보 취재에 의하면 현재까지 재방송 일정은 잡히지 않고 있고 주요 화면을 제공했던 사람은 신변의 위협으로 자신이 제공한 화면을 빼달라고 요청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의 전쟁준비설을 거론한 황장엽 기자회견에 이어 비무장지대 총격전에다 북한의 대일본 옥수수수출설까지 터져 나오는 마당이라 자칫 재방영건이 무산되지 않을까 하는 불길한 예감마저 든다. <일요스페셜 - 지금 북한…>이 남긴 것의 파문과 그 여음은 이토록 우울하고 길다. 그 진앙(震央)은 분단시대의 이데올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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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이제 ‘향응’이란 말은 없애자 ‘향응(饗應)’은 ‘특별히 융숭하게 대접함 또는 그 대접’이라는 것이 사전적 정의다. 사인(私人)과 자연인 사이에서는 인간관계를 돈독히 하고 우의를 다지는 손색없는 자리일 수도 있다.그러나 공인(公人)이 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특별히 융숭하게’가 어느 정도인지는 사회상규에 따라 다르겠지만 업무와의 연관성 또는 대가성의 소지가 약간이라도 있을 경우 논의의 차원은 공인의 도덕성과 청렴의무의 그것으로 바뀌는 것이다.pd들의 업무는 프로그램에 따라 기본적으로 취사선택이라는 행위를 기본으로 한다. 무수한 원작에서 작품을 고르고, 여러 연기자중에서 적역의 연기자를 캐스팅하고, 여러 가수와 곡중에서 노래를 고르고, 갖가지 상황과 소재 중에서 아이템을 골라낸다. 물론 요즘은 세상이 바뀌어(?) 부탁하고 애소하며 캐스팅을 한다기도 하지만 pd의 기본영역이 취사선택임을 두말할 나위가 없다.취사선택은 1차적으로 선택된 이에게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결과에 따라 스타가 되기도 하고 대박이 터져 떼돈을 벌기도 하고 유명세를 타 명사가 되기도 한다. 이는 그 선택된 이가 갖고 있던 잠재력(이를 스타성이라고 하자)과 pd의 캐스팅이라는 시의성이 방송매체의 위력과 상승작용하며 만들어진 결과일 뿐이지만 피선자(被選者)에게는 어떤 혜택과 감사의 대상으로 여겨질수도 있다….아마도 이것이 pd 주변에 ‘향응’이란 말이 출몰하는 원초적 조건이 될 것이다. 사실상 우리 사회에서 인사치레로 약소한 다과나 식사를 함께 하는 정도의 일은 인지상정으로 통용돼 왔던 점도 이런 현상에 한몫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달라져야 할 때가 됐다. 우리는 전두환, 노태우 두 부패한 전직 대통령을 처벌했으며 현직 대통령의 차남도 그리했다.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이제는 떡값이라도 처벌해야 한다고 할 정도로 국민들의 법의식 또한 성숙하고 철저해졌다.무엇보다도 그이전에 pd들의 자존심으로 일체의 부도덕한 ‘향응’은 배격해야 한다. pd는 프로그램의 완성도와 파급력으로 존재할 뿐 취사선택의 세속적 결과와는 무관하다. 그것은 그들의 몫이다. 최근 일부 프로그램에서의 불미스런 일들을 보며 각자 다시금 옷깃을 여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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