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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이제 ‘향응’이란 말은 없애자 ‘향응(饗應)’은 ‘특별히 융숭하게 대접함 또는 그 대접’이라는 것이 사전적 정의다. 사인(私人)과 자연인 사이에서는 인간관계를 돈독히 하고 우의를 다지는 손색없는 자리일 수도 있다.그러나 공인(公人)이 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특별히 융숭하게’가 어느 정도인지는 사회상규에 따라 다르겠지만 업무와의 연관성 또는 대가성의 소지가 약간이라도 있을 경우 논의의 차원은 공인의 도덕성과 청렴의무의 그것으로 바뀌는 것이다.pd들의 업무는 프로그램에 따라 기본적으로 취사선택이라는 행위를 기본으로 한다. 무수한 원작에서 작품을 고르고, 여러 연기자중에서 적역의 연기자를 캐스팅하고, 여러 가수와 곡중에서 노래를 고르고, 갖가지 상황과 소재 중에서 아이템을 골라낸다. 물론 요즘은 세상이 바뀌어(?) 부탁하고 애소하며 캐스팅을 한다기도 하지만 pd의 기본영역이 취사선택임을 두말할 나위가 없다.취사선택은 1차적으로 선택된 이에게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결과에 따라 스타가 되기도 하고 대박이 터져 떼돈을 벌기도 하고 유명세를 타 명사가 되기도 한다. 이는 그 선택된 이가 갖고 있던 잠재력(이를 스타성이라고 하자)과 pd의 캐스팅이라는 시의성이 방송매체의 위력과 상승작용하며 만들어진 결과일 뿐이지만 피선자(被選者)에게는 어떤 혜택과 감사의 대상으로 여겨질수도 있다….아마도 이것이 pd 주변에 ‘향응’이란 말이 출몰하는 원초적 조건이 될 것이다. 사실상 우리 사회에서 인사치레로 약소한 다과나 식사를 함께 하는 정도의 일은 인지상정으로 통용돼 왔던 점도 이런 현상에 한몫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달라져야 할 때가 됐다. 우리는 전두환, 노태우 두 부패한 전직 대통령을 처벌했으며 현직 대통령의 차남도 그리했다.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이제는 떡값이라도 처벌해야 한다고 할 정도로 국민들의 법의식 또한 성숙하고 철저해졌다.무엇보다도 그이전에 pd들의 자존심으로 일체의 부도덕한 ‘향응’은 배격해야 한다. pd는 프로그램의 완성도와 파급력으로 존재할 뿐 취사선택의 세속적 결과와는 무관하다. 그것은 그들의 몫이다. 최근 일부 프로그램에서의 불미스런 일들을 보며 각자 다시금 옷깃을 여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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