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엄경철)가 파업 3주째에 접어드는 15일부터 ‘2단계 총력 투쟁’에 돌입함에 따라, 그동안 방송 진행과 파업 참여를 병행하던 아나운서 조합원들도 모두 프로그램에서 손을 뗄 전망이다.
프로그램 전면에 나서는 아나운서 조합원들이 가세하면, 방송 파행은 더욱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KBS 아나운서 100여명(노조 가입대상 80여명) 가운데 KBS본부 조합원은 17명이며 <뉴스9> 주말 앵커인 김윤지 아나운서와 <위기탈출 넘버원>의 MC 조우종 아나운서 등이 소속돼 있다.
이들은 “비뚤어진 언론사의 특별한 사원이기 보다는, 바로잡힌 회사의 평범한 사원이기를 소망한다”며 “새 노조가 KBS의 건강함이 아직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조직이라면, 아나운서 조합원은 새 노조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존재들”이라고 덧붙였다.
KBS본부는 2단계 총력 투쟁을 앞두고 △15일 0시부로 2단계 총력 파업투쟁 돌입 △파업 이후를 대비한 취재·촬영·편집 전면 중단 △휴가·출장·개인적 사정으로 아직 파업에 참여하지 못한 조합원 전원 합류 등의 내용을 담은 총파업 지침 4호를 발표했다.
앞서 엄경철 언론노조 KBS본부 위원장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동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것”이라며 “파업 3주째를 맞아 방송제작에 참여하는 조합원 모두를 파업에 참여 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